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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핵심광물·소재 확보에 사활 걸린 K-배터리

입력 2023-03-15 14:07 | 신문게재 2023-03-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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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심장은 2차전지(배터리)다. 배터리 산업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처럼 성장세를 이어갈 미래 주력산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건 필연이다. 배터리 시장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 업체 동향을 둘러보면 한마디로 치열하다. 특히 미국시장 등 경쟁조건 변화는 배터리 제조사와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에까지 기회와 숙제를 나란히 안기고 있다.

그 답의 중요한 단서를 15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중인 인터배터리 2023(더배터리컨퍼런스 2023)에서도 찾는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답게 배터리 제조사들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신기술로 K-배터리의 듬직한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전지산업 전문가들이 제시한 미래 비전과 혁신적인 전략도 매우 유용하다. 행사에서 선보인 2차전지 리사이클 기술은 최근 유럽연합(EU)의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와도 밀접한 연결고리가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를 말하면서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의 잠재력을 빼놓을 순 없다. 배터리 회수·유통·활용 등 순환 체계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주요 선진국들은 더욱이 2035년 내연기관 신차 생산 중단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헨리 포드의 내연차 등장이 촉발한 혁명처럼 이제 미래 모빌리티 혁명의 시대는 배터리 제조 기업이 이어받을 차례다. 내연기관의 전설적인 트렌드 가치가 일거에 휴지조각이 될지 모를 상황이다. 물론 유망하다고 무조건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 2년 뒤인 2025년이면 전 세계에 배터리 공급 설비 과잉의 분수령이 온다는 전망은 꽤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 산업 인력난 해소 역시 중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산학협력, 계약학과 개설 등을 통한 맞춤형 인재 육성이 절실하다. 전지산업 성장 속도를 못 따라가선 안 된다.

핵심광물과 소재시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소개된 차세대 양·음극제 등 압도적 기술력을 보유해도 배터리는 결국 광물 의존산업이다.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수요 광물의 공급망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를 낮출 계획만 갖고는 부족하다. 유럽 CRMA(핵심원자재법)으로 중국산 광물 비중을 줄이는 문제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배터리산업 가치사슬의 하단을 맡는 셈인 우리에게 중간소재와 원료, 광물 분야가 아킬레스건이 되지 않아야 한다. 생산 효율과 품질 못지않게 핵심광물 확보 전략, 그리고 광물 채굴 및 제련, 소재, 셀을 아우르는 국내 가치사슬 구축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다시 자원개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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