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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환경부 산하 막내기관, 호남권생물자원관의 ‘고민’

입력 2023-04-02 13:26 | 신문게재 2023-04-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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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지난달 16일 환경부 ‘가뭄대응 현장 팸투어’에 참여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완공한 호남권자원관에 대해 ‘환경부 산하 막내기관’이라고 애칭을 붙여 설명했다.

전국에 3곳 뿐인 권역생물자원관중 한 곳이자 ‘섬과 연안분야 연구·조사’에 특화된 이곳 기관에 들러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유익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날 마주한 호남권자원관 관계자와 직원들에겐 한 가지 속 앓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보였다. 연구와 행정 공간 부족에 대한 고민이다.

호남권자원관은 지난 2011년쯤 예비타당성 조사를 할 때 인원을 140명으로 했으나, 당시 기재부에서 타당성조사가 무산됐다고 한다. 이후 다시 조사를 해 2013년에 60명 공무원 조직으로 설립하는 것으로 허가를 받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후 독립법인으로 바뀌며, 인원은 증가했으나 연구, 사무행정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과부하다. “내년이면 우리 직원이 189명이 됩니다. (연구 현장을 위한) 공간이 협소합니다”라는 토로가 귓가에 울렸다. 한정된 예산. 그러니만큼 대부분의 기관이 인원·시설의 부족을 토로하기 일쑤다. 그럼에도 호남권생물자원관의 고민에 귀가 기울여졌던 것은 이곳이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연구사업과 더불어 국가생명 선진화사업 등 우리의 내일을 좌우할 ‘환경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 그 같은 연구의 효율과 직결될 수 있는 고민이라는 점에서다.

“실험실은 개인 자리를 써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곳은 공간이 부족해) 일부 공무직 직원이 개인자리를 못 받아 번갈아서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후위기가 가속화 되고 있다. 생물주권 조기확보, 생물다양성 보전·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은 시대 과제가 됐다. 권역생물자원관은 그 임무를 수행하는 핵심 기관이다. 기후위기의 최일선에 있다는 사명감이 흔들리지 않도록, 연구 현장의 고민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꼼꼼하면서도, 적극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곽진성 정치경제부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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