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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전 사퇴한 태영호, 버티는 김재원…중징계 나오나

입력 2023-05-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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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소명 마친 김재원 최고위원
각종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소명을 들은 후 최종 징계 수위를 정한다. 김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고 한 3월 12일 자 사랑제일교회 발언, ‘전광훈 목사가 우파진영을 천하통일했다’는 강연, ‘4·3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다’는 발언 등이 징계 사유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10일 당 윤리위원회 결정이 나오기 전 최고위원직을 자진 사퇴했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특별한 입장 변화 없이 버티기 중이다. 앞서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언급했던 ‘정치적 해법’을 태 의원이 수용하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는 징계를 받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저의 논란으로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었던 태 의원이 이날 생각을 바꾼 배경엔 황 위원장의 발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지난 8일 윤리위 회의가 끝난 후 ‘징계와 관련해 자진 사퇴 시 양형 사유에 반영되냐’고 묻는 말에 “만약에 그런 어떤 정치적 해법이 등장한다면 거기에 따른 징계 수위는 여러분이 예상하는 바와 같을 것”이라고 답했다. 자진 사퇴를 하면 징계 수위를 낮춰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발언이었다.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태 의원의 선택은) 오늘 윤리위 징계 수위 결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장 변화가 있던 태 의원과 달리 김 최고위원은 버티기를 하고 있다. 당 입장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태 의원과 같은 선택을 해주길 내심 바라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는다면 최고위원직 한자리가 사고로 남는다. 당은 태 의원이 내려놓은 최고위원직 자리는 당헌·당규에 따라 30일 이내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다른 인사로 대체할 수 있지만 사고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손 쓸 여력이 없다. 최고위원 한자리가 계속 비어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관련해 김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려 발빠른 대처를 하는 편이 낫다고 보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두 최고위원을) 잘라내고 그다음에 전국위원회를 통해서 보궐선거를 하고 중량감 있는 사람들을 모시는 게 맞다”고 말했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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