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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관심 가질수록 증상 악화… '틱장애' 무관심이 치료 기본

입력 2023-07-11 07:00 | 신문게재 2023-07-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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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틱장애 치료를 하며 다양한 환아와 부모들을 만나게 된다. 개인별로 증상이나 성향이 모두 다르지만, 부모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집, 학교, 학원 등 일상생활에서 ‘증상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제1원칙을 꼭 지켜달라는 것이다.


증상에 대한 무관심은 말 그대로 아이가 어떠한 틱 증상을 보이더라도 그 증상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눈을 계속 깜박이거나 ‘큼큼’, ‘컹컹’ 소리를 내고 또는 목구멍을 긁는 소리를 내더라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무관심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아이들이 틱 증상을 처음 보이면 부모들은 보통 먼저 지적을 하게 된다. 틱장애라는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눈을 깜박거릴 때는 안약을 주거나 목을 긁는 소리나 잔기침을 할 때는 물을 주는 경우도 많다. 엄마들은 증상을 지적하면서 ‘참아보라’고 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아빠들은 지적하는 정도를 넘어 아이를 혼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참아서, 혹은 혼을 내서 나을 수 있으면 틱장애가 왜 질병으로 분류되겠는가.

틱은 의지를 가지고 참아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오히려 증상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참아보라고 하면 더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 관심을 보일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양성 피드백’의 경과를 보이는 것이 틱장애의 특징이다.

주의할 점은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일 때 부모가 참아보라고 하거나 혼을 내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을 본 부모들은 더욱 관심을 쏟고 틱 증상을 훈육에 의해 해결해 보려 한다. 하지만 결국 이 훈육은 실패로 귀결된다. 일시적으로 증상을 참은 아이들은 틱 증상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장소나 시간을 찾아내고 그때 증상을 폭발시켜버리기 때문이다.

부모 입장에서 증상에 대한 무관심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부모의 불안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이 불안은 틱 증상을 유지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 물론 전문적인 틱 치료 스킬에서는 아이와 함께 틱에 대해 상의하고 틱 충동을 감소시키기 위한 훈련을 통해 치료하기도 하지만, 이 기술은 고의적인 틱 억제와는 다르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증상에 대한 무관심이 틱 치료에 더욱 효과가 높다. 고개를 크게 갸웃거리거나 어깨를 으쓱하는 등 외면하기 힘든 큰 동작의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 역시 큰 관심을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 외에 낮 시간 동안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는 보조 양육자들도 증상에 대한 무관심이 꼭 필요하다. 보조 양육자에게도 틱장애에 대한 설명과 아이의 행동에 대한 배려를 미리 구하는 것이 치료를 위해 필수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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