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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림프부종, 고도비만과 혼동하기 쉬운 ‘지방부종’

여성 호르몬 변화가 주원인 … 초기엔 도수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 심해지면 지방흡입술

입력 2023-07-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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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웃는모습1 (4)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지방부종(lipoedema)는 최근 대중의 이해도가 다소 높아진 림프부종( lymphoedema)보다도 훨씬 덜 알려진 질환이다. 의사 대다수에서도 생소한 병이다. 서구인에 비해 아시아인에게는 훨씬 드문 희귀 만성질환인 탓도 있다.

지방부종은 호르몬 변화와 영양 불균형으로 초래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유전적인 요인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다리, 허벅지, 엉덩이에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장기적으로 축적된다. 대부분 여성에서 발병한다. 하지만 때로는 팔뚝에도 나타나고, 드물지만 남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피부 아래에 묵직한 지방 덩어리와 돌기 같은 게 만져진다. 경증에서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으나 중등도 내지 중증이 되면 일정한 압력이 느껴지며 통증이 감지될 수 있다.

지방부종은 사춘기 전후, 임신, 폐경기처럼 호르몬 변화가 클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여성이라면 가족 중 다른 사람이 지방부종에 노출됐을 경우 자신도 이에 걸릴 위험이 더욱 커진다.

지방부종은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잘 빠지지 않는다. 오래 서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훨씬 심하게 다리가 붓는다. 초기 지방부종은 오렌지껍질 같은 모양의 셀룰라이트가 관찰된다. 점점 심해지면 다리가 원통형이 되고, 피부가 딱딱하지는 않으나 고무처럼 질겨지는 양상을 띤다.

지방부종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엉덩이부터 지방이 축적되는 기둥형(column)과 다리 아래부터 지방이 쌓이는 열편형(裂片形, lobar)이 있다.

기둥형은 주로 엉덩이와 골반 부위에 지방이 축적돼 옷을 입으면 살이 삐져나온 듯하다. 열편형은 부은 곳을 누르면 아프고, 살짝만 부딪혀도 멍이 잘 들며, 35세 전후에 흔히 진단된다.

지방부종은 외형상 림프부종이나 고도비만과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지방부종은 양측성으로 두 다리가 동일한 속도와 정도와 붓는 반면 림프부종은 양측성으로 올 수 있지만 양측의 부종이 심한 정도가 대부분 다르다. 림프부종은 자궁암이나 난소암을 수술할 때 림프절을 대거 절제함으로써 초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지방부종은 원인이 아직 모호하게 규명돼 있다.

림프부종은 눌러도 아프지 않고 무릎이나 피부에 주름이 잡히지만, 지방부종은 중등도 이상에서 누르면 아플 수 있고, 무릎이나 피부에 주름이 없고 편평하다. 림프부종은 발등이 심하게 잘 붓지만, 지방부종은 잘 붓지 않는다. 림프부종은 초기에 환부를 누르면 피부가 쑥 들어갔다가 한참 후에 다시 나오는 ‘함요현상’을 보이는 반면 지방부종은 함요현상이 없다.

지방부종은 초음파검사 상 혈류는 정상이지만, 단층으로 보면 지방층이 두껍고 지방종괴가 관찰된다. 림프 흐름은 원활하지 않아 대체로 림프질환 경계선 상에 가까운 정상을 보인다.

지방부종의 치료는 림프부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초기에는 도수마사지나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지방종괴의 해소와 림프 상태를 개선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대체로 2주 후면 현저한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해진 경우에는 부분별 지방흡입술을 시행한다.

필자가 림프부종에 적용하고 있는 ‘데코벨 요법’(림프해독, 압박붕대. 엘큐어리젠요법)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 다만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작용 기전 상 림프부종에서 거둔 치료효과만큼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방부종이 비만처럼 단순히 과잉 열량 섭취에 의해 유발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식사섭취량이 많을수록 악화된다. 한국인도 음식을 절제하지 않고 다량 섭취할 경우 서구인처럼 점차 늘어날 개연성도 있다. 지방부종의 치료에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이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평소 균형잡힌 영양섭취과 적절한 운동의 꾸준한 실천이 권장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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