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명의칼럼

[명의칼럼] 본격적인 무더위… 온열질환 응급 대처 방법

입력 2023-07-28 14:44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응급의학과 고동완 센터장 (1)
고동완 윌스기념병원(수원) 응급의학과 센터장

장마가 끝나면서 햇볕에서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무더위가 찾아왔다. 질병관리청의 응급실 감시체계에 의하면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작년(7월1일)보다 한달 이상 빠른 5월 21일에 나오기도 했다. 낮 최고기온이 30℃이상으로 오르는 고온과 더하여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온열질환이 주로 발생한다. 더운 기후 지역은 생리적 순응으로 인해 오히려 발생률이 감소하는데 특히 요즘 우리나라는 더우면서 습하여 질환의 발생확률이 높다.

작년 전체 온열질환자는 1,564명이 발생했으며, 이중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9명으로 추정된다. 남성(80.3%)이 여성(19.7%)보다 많았고, 65세 이상 노년층의 비율은 27%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809명(51.7%)으로 가장 많았고 발생 장소는 대부분 실외(실외 작업장, 논·밭, 길가 등)에서 발생했다.

고체온증은 몇 가지 온열질환과 열사병으로 크게 나뉜다.

열실신(heat syncope)은 체액량 부족으로 인한 혈관 긴장도 감소로 뇌혈류량이 감소되어 실신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치료는 열이 있는 곳에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수액 처치 및 다른 중한 질환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열경련(heat cramps)은 말그대로 땀을 많이 흘려 체내의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된 상태에서 물이나 저장성 음료를 과량 섭취 시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고온에서 강한 노동이나 운동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때 근육에서 상대적으로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이 결핍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며 체온은 정상이다. 경련이 일어난 부분을 마사지하고 시원한 곳에서 수분을 보충하며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 단,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거나 기저질환으로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바로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열탈진(heat exhaustion)은 수분 소실이 있으나 소실된 수분량을 전부 보충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체액 부족으로 인한 기립성 어지럼증, 무력감, 두통, 몽롱함, 오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체온이 37~40℃ 가까이 올라가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땀이 많이 나며 의식상태는 명료하다. 열탈진 환자는 열사병과 다르게 신경학적 검사는 정상을 보인다. 열탈진이 왔다면 더운 환경으로부터 격리하여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하고 수액치료를 해야 한다.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질환이다. 피부를 통한 열발산이 멈춘 상태로 장기손상이나 기능장애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40℃이상의 체온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우며 의식변화가 동반된다. 땀분비가 소실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땀 분비 소실이 진단적 의미는 없다. 전반적인 뇌기능의 소실로 인해 예후가 매우 불량하며, 의료진의 초기 고체온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시원한 물로 몸을 적신 후 선풍기 등을 사용하여 몸을 식혀줘야 한다. 젖은 수건이나 얼음 대주는 것이 좋으며 어떤 방법으로든 30분 이내에 체온을 39℃까지 내려야 한다.

실외 작업장이나 논밭 등 주로 야외에서 일하다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온열질환 예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소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무더위로 혈압과 혈당이 높아지면 기존 질환이 악화되어 돌연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불가피하게 밖에 나가야 한다면 가볍고 느슨한 옷을 입고 햇볕을 막을 수 있는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동완 윌스기념병원(수원) 응급의학과 센터장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