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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수험생 체력 올려줄 공진단, 사향 넣으려면 처방은 필수

입력 2023-08-08 07:00 | 신문게재 2023-08-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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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수능 100일을 앞두고 있다. 매년 수능날이 다가오면 한의원에 공진단 문의가 늘어난다. 오랜 수험 생활로 피로가 쌓이고 긴장도가 높아진 아이에게 지지와 도움을 주기 위한 부모들의 열의가 느껴진다.


공진단은 위역림이 지은 ‘세의득효방’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150년 전에 왕구의 ‘시제백일선방’이라는 책에 최초로 나왔다. 공진단의 이름은 ‘뭇별들이 북극성에게 두 손 모아 바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사실 ‘공신단’으로 읽어야 한다. 공진단은 원전에 기운이 넘쳐야 할 나이에 타고난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 쓰는 처방으로 소개되어 있다.

선천적으로 약하고 발달이 느린 아이들에게 쓸 때 좋은 결과를 봤는데, 공진단은 원래 소아나 청소년들에게도 잘 듣는 처방이다. 현재는 공진단의 다양한 효능이 밝혀지면서 노인, 중장년층, 청소년들에게도 많이 활용된다.

다만 공진단을 이루는 핵심 약재인 ‘사향’은 유통이 극히 제한적일 뿐 아니라 ‘금’보다 훨씬 비싸다. 법적으로도 사향은 처방에 의해서만 나갈 수 있는 의약품이다. 따라서 진품 사향이 들어간 공진단은 ‘판매’가 아니라 반드시 ‘처방’으로만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온·오프라인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공진단 유사 제품들은 진품 사향이 절대 들어갈 수가 없다.

공진단은 4가지 핵심 약재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사향은 몸의 상부에 몰리는 화를 아래로 내려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녹용은 뼈와 근육을 강하게 해주면서 우리 몸의 물인 체액을 위로 끌어올려 채워준다. 이처럼 사향과 녹용은 수승화강의 균형을 일으켜 체력을 올리고 피로를 빠르게 풀어준다. 이와 함께 당귀는 산형과 약재로 혈액순환을 도와줄 뿐 아니라 조혈하는 작용도 있어 혈액을 보충해 준다. 마지막으로 산수유는 간 기능을 강화시켜 피로를 풀어주며 눈에도 좋다.

최근 공부 잘하는 약이라고 불리며 남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가 이슈다. 이런 약물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강제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원리다. 하지만 이는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될 정도로 의존성이 강하며, 함부로 쓰는 약물이 절대 아니다. 엄격한 진단명 아래 전문가의 가이드에 따라 조심해서 써야 한다.

공진단은 체력을 올려주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체액, 혈액을 공급함으로써 뇌혈류량 개선과 전신 기혈 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생 스스로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오래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힘을 줄 수 있는 처방이다. 그러나 공진단도 다른 처방과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에게 다 맞는 처방은 아니므로 도움이 필요한 수험생은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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