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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나홀로 사장’이 늘어난다

입력 2021-04-21 07:00 | 신문게재 2021-04-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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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나홀로 사장’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에 종업원을 둔 사장은 줄어들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에 몰렸다는 방증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수는 13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4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2월부터 올 3월까지 28개월 연속 감소, 월 단위 취업자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15만2000명으로 1만3000명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95만6000명으로 6만명 줄었다.

고용동향 통계에서 취업자는 임금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로 나뉜다. 비임금근로자는 다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등 세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나홀로 사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비임금근로자로 구성되는 자영업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임금근로자 감소추세를 형태별로 세분화 하면 그 심각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13만8000명, 올 1월 15만8000명, 2월 15만6000명, 3월 9만4000명으로 대략 10만∼15만명씩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7만5000명, 올 1월 3만2000명, 2월 4만5000명, 3월 1만3000명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약 5만∼10만명씩 줄어드는 추세다.

이를 분석해보면 몇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개별 자영업체의 규모가 영세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뜩이나 영세한 자영업 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는 얘기다. 두 번째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종업원을 다 내보내고, 고용원 없는 나홀로 사장으로 변신하는 경우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아예 사업을 접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올들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수가 나홀로 사장의 증가수보다 최대 7배까지 많다는 사실에서 유추할 수 있다. 무급가족종사자 감소 추세도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사업장을 닫은 마당에 무급가족종사자도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현재 무려 640만여명이 자영업시장을 생계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전체 취업자 4명 중 1명 꼴이다. 현재의 백신 접종 추세를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 자영업시장이 정상화 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년 가까이 이어지는 매출 타격을 견딜 수 있는 자영업자는 그리 많지 않다.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자영업발 사회적 불안정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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