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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 이야기] 웹 3.0시대의 자영업

입력 2022-02-09 07:00 | 신문게재 2022-02-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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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내달 9일 대선에 쏠려있다. 하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단 5년의 시간안에 대한민국을 메가트렌드 주도국으로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지 국민 개개인이 다가오는 웹 3.0 시대에 디지털 문맹이 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디지털세상에 필요한 인프라를 깔아주는 정도만 해도 대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메가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이다.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이 경영하는 ‘페이스북’을 ‘메타’로 바꾼 것은 2020년대가 웹 2.0 시대에서 웹 3.0 시대로 넘어가는 도약기임을 말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상자산 거래액수는 지난해 1∼9월까지 3584조원에 달해 코스피시장의 거래액 3125조원을 넘어섰다.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해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코인을 거래한 투자자는 570만명이 넘는다. 가상자산의 기반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이 메가트렌드를 만드는 혁명적 신기술의 총아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2020년대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자산으로 대표되는 금융과 접목한데서 나아가 유통, 정치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일상생활로 확장될 것이다.

그렇다면 웹 3.0 시대에 자영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2020년대 국내 자영업시장은 격변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블록체인을 대표주자로 한 IT혁명과 아울러 저출산·고령화, 1인가구 급증으로 요약되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핵심 변수이다.

첫번째 변화는 시장규모의 축소다. 개인독립점포를 중심으로 고령 자영업주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AI, 로봇이 매장에 도입되고 블록체인 기술이 진화되면서 매장상품의 코인결제, 매장 양수도때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 등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IT혁명이 일어날 터인데, 고령자가 여기에 적응하기란 쉽지않다. 현재 5000개를 넘는 잡다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IT혁명을 감당할 가맹본부만 살아남고 절반 이상이 사라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국내 자영업시장에 ‘반감기’가 올 수 있다는 근거다.

시장 축소와 더불어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맹점이 시장지배력을 갖는 형태로 시장 구조가 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웹 3.0시대에 살아남는 개인독립점포는 맛집명소와 같은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극소수 점포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주는 교훈은 기후위기로 인한 바이러스 위기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대면, 배달 영업이 가능한 아이템들이 급속히 발전되고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수적인 대형매장 및 방문영업을 위주로 한 자영업은 급속히 쇠퇴할 가능성도 커보인다. 따라서 2020년대 국내 자영업시장은 양적인 축소와 함께 질적인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시기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는대로 시장에 진입할 마음을 가진 예비창업자라면 상권입지를 탐색하고 점포를 물색하는 각론적 단계 이전에 시대흐름을 읽는 총론 공부를 선행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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