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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선 압도적 승리 靑비서실과 내각 덕분”…‘유능’·‘도덕성’·‘태도’ 주문도

입력 2018-06-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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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생중계된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됐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선거 압승의 숨은 공신에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의 노력이 있음을 치하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직사회가 가져야 할 덕목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아주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또 국정에 대해서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 모두와 내각이 아주 잘해준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는 ‘대통려의 개인기가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정말 온당하지 못한 이야기”이라며 “대통령이 혼자서 잘 할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이 무언가 잘했다면, 그것을 함께한 청와대 비서실과 문재인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뜻”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지선 승리에 취해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지난번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정말 자부심 갖고 아주 기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오늘까지, 오늘 이 순간까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받은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것”이라며 “그냥 우리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저는 등에서 식은땀 나는 정도의 그런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지가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 높다는 뜻이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잘하라는 주마가편 같은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지지에 대해서 답하지 못하면,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의 골도 깊어질 수 있다”며 “우리 정치사를 보더라도 앞에 선거에서의 승리가 그 다음 선거에서는 냉엄한 심판으로 돌아왔던 경험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수석·보좌관 회의 시청하는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
18일 오후 청와대 비서실 직원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대통령 주재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청와대 직원들에게 회의 진행 상황 전체를 청와대 전 직원에게 처음으로 생중계했다. (연합)

 

문 대통령은 이러한 전철를 밟지 않기 위해 공직사회가 가져야 할 덕목 세 가지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주문한 덕목 세 가지는 ‘유능’과 ‘도덕성’, 그리고 ‘태도’였다.

문 대통령은 ‘유능’에 대해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끄는 곳이고, 국정을 이끄는 중추다. 국정을 이끄는 두뇌다. 청와대야말로 정말 유능해야 한다”며 “한 분 한 분이 자기 업무에 유능할 뿐 아니라. 국정은 혼자 다할 수 없는 것이라 전체적인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도 또 부처 사이의 협력 관계를 제대로 구축한다는 측면에서도 다 유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능하기 위해선 경험이 중요하다. 모두 다 1년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좀 서투를 수 있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는 정말 유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개인적으로도 하나의 팀으로서 어떤 협업에서도 대통령에게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그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자세를 꼭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덕성 ’에 대해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우리는 결코 다수의 세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그런 가운데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 힘은 국민들의 지지밖에 없는 것이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높은 도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 정부 과제가 적폐청산, 그 중심에 부정부패의 청산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이지 못하다면 그런 국민들의 바람, 그런 국민들이 바라는 중요한 국정 과업을 실현하지 못한다”며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정부를 보더라도 2년차, 3년차에 접어들면 그런 도덕성이란 면에서도 늘 사고들이 생기곤 했다”며 “그만큼 익숙해지면서 마음이 해이해지기도 하고, 또 초심도 잃게 된다. 우리가 2년차 맞아서도 결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도덕성이란 면에서도 한 번 더 자세를 바로 하는 이런 결의들을 함께 가져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마지막 ‘태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우리 정치와 공직에서 지금 이 시대에 계속 중요한 것은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태도는) 결코 형식이 아니다. 태도는 거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우리 정치와 공직이 국민들의 어떤 기대나 눈높이하고는 가장 동떨어진 게 태도 부분이 아닌가 싶다”며 “오히려 정치나 공직 경력이 오래될수록 또는 높은 지휘에 있을수록 그런 태도에서 국민들의 기대와 어긋나는 경우가 더더욱 많아지는 것이 실정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청와대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공직자들이 바로 여러분들”이라며 “국민들이 보기에는 청와대는 까마득히 높은 곳이다. 우리 실장님들이나 수석비서관뿐 아니라 행정요원들도 국민들이 볼 때는 정말로 높은 곳에 있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분 한 분이 다 청와대를 대표하고, 저를 대신하는 비서 역할을 한다. 누군가 행정요원이 전화를 받더라도 그 전화는 저를 대신해 받는 것”이라며 “이런 태도 면에서도 각별히 관심 가져주고 노력해야한다는 당부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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