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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남양유업, 불가리스 사태로 불매운동 예고… '또 흑역사'

“불매운동에 영업 정지 처분까지, 경쟁사 반사수혜 예상”

입력 2021-04-18 14:12 | 신문게재 2021-04-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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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세종공장 전경
남양유업 세종공장 전경. (사진=남양유업)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남양유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앞서 ‘갑질’과 ‘경쟁사 비방’에 따른 기업 이미지 실추에 이어 이번에는 무리한 ‘코로나 마케팅’으로 또 다시 흑역사를 남겼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경쟁사가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남양유업만이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는 등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5% 감소한 9489억2641만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액은 771억4471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2년 매출은 1조3650억원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30.5%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억원에서 771억원으로 적자 폭을 늘렸다.

반면 매일유업은 작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조6461억원, 865억원, 577억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각각 36.44%, 225.56%, 179.72% 성장했다. 빙그레 역시 지난해 398억원의 흑자를 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오히려 선방한 실적을 냈는데, 남양유업의 매출은 10여년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불가리스 사태로 흑역사를 남기며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어 향후 경영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13일 남양유업은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이라는 제목으로 배포한 PPT 자료를 통해 “불가리스 1회 음용량(150㎖) 및 구강을 통해 음용할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부가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에 대해 임상 연구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면서 논란이 됐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까지 나서서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 조치했다. 또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생산한 남양유업 세종 공장에 대해 2달간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버터 등 유가공 제품의 판매 금지 등을 지자체에 요청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처분으로 남양유업 제품 생산에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며 “남양유업 세종공장은 유제품 전체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곳으로 발효유뿐 아니라 분유와 치즈를 생산하는 곳으로, 오히려 경쟁사들의 반사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남양유업은 매출이 7.95% 줄었지만 매일유업은 매출을 5.01% 늘리면서 격차를 벌렸는데, 이번 사태로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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