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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ASF 강원 전역 확산··· 방역 곳곳 허점, 대책은

‘7개월 만’에 ASF 악몽 재현...광역울타리 밖 확진 ‘방역 마지노선 뚫렸나’
ASF확진 돼지농가, 방목사육 금지 행정명령 지켜지지 않아... 점검 허점 드러나

입력 2021-05-06 16:05 | 신문게재 2021-05-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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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생 농가 주변 소독<YONHAP NO-2550>
강원 영월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사례가 나온 5일 해당 농장 주변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원 영월에 있는 돼지농장에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발생하며, ‘7개월 만’에 ASF 악몽이 재현됐다. 강원 최남단까지 ASF가 번졌다는 점에서 방역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6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강원도 영월의 한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가 확진됐다. 지난 4일 어미 돼지 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는데, 정밀 검사 결과 지난 5일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인 것으로 최종 확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강원도 화천의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7개월 만의 발생이다.

정부는 지난 2019년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ASF를 저지하기 위해 휴전선 인근 전 범위에 철책을 치는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했다. 산란기를 맞은 멧돼지의 남하를 막고 양돈 농가를 방어하는 취지로 경기에서 강원까지 1200㎞ 달하는 지역에, 1000억 가까운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울타리를 쳤다.

그러나 광역울타리 설치 이후에도 강릉과 영월 지역에서 죽은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불안감이 적잖았다. 급기야 4일 영월 돼지농장의 ASF는 확진으로 광역울타리 밖 확진은 현실이 됐다. 당국 관계자는 “올해 ASF가 발생한 지역은 광역울타리 한참 아래쪽에 있는 지점”이라면서 “(울타리는)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었지,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었다는 생각 안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방역 허점도 엿보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영월 돼지농장의 ASF 확진 조사결과 지난 2019년 야외 방목사육을 금지한 행정명령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수본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돼지를 일정기간 사육시설 밖 야외 공간에서 사육하고 있었고, 농장주가 농장과 인접한 경작지에서 경종농업을 병행하고 있어 오염원이 농장 내부로 유입되기 용이한 환경이었다.

기존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점과 근접해 있고,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멧돼지 방역대에 6차례(11마리) 포함되는 등 발생 위험이 높았던 농장이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당국은 과거 점검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영월 지역은 강원은 물론 충북 제천과 경북 영주 등 타도를 비롯해 9개 시·군과 접해 있다는 점에서 타 지역으로의 추가 전파 우려도 크다. 보다 철저하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수본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현장관계자들에게 “도축장에 출하되는 모돈에 대해 도축장 진입 전 임상검사를 실시하고, 모돈과 비육돈을 철저히 구분해 작업할 것과 모돈 운반차량과 도축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는 등 철저한 방역관리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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