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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유모차도 젖병처럼 살균된다면…경단맘 육아고민으로 시작됐죠"

[스타트업] 육아용품 살균기 '브이레이' 개발, 김윤주 프라임테크 대표

입력 2019-04-03 07:00 | 신문게재 2019-04-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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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프라임테크 대표. (사진제공=프라임테크)

 

육아를 하면서 엄마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가 약한 아이의 ‘면역력 지키기’라고 한다. 장난감, 모빌이나 유모차, 카시트 등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육아용품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이를 손쉽게 살균 혹은 세척할 수 있는 제품을 시중에서 찾는 건 쉽지 않다.     

 

김윤주 프라임테크 대표는 이처럼 육아를 하면서 겪었던 고민을 ‘살균 솔루션’이라는 사업 아이템으로 구체화해 창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출산 후 경력단절로 한 때는 재취업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과거 평범한 회사원에서 베테랑 육아맘을 거쳐 이제는 스타트업 대표로 일하고 있다. 

 

“결혼 전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이후 결혼과 동시에 출산을 경험하면서 육아에 몰두하게 됐죠. 아이를 키우면서 종류, 형태, 재질 등이 다양한 육아용품을 구매해 사용하면서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자 했지만 세척 및 살균이 어렵더라고요. 이때부터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살균기나 관련 제품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살균 방법에 대해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국내외 시장에서 젖병 살균기와 칫솔 살균기 등은 구매할 수 있었지만 유모차, 카시트, 점퍼루 등과 같이 부피가 크고 다양한 형태의 육아용품들을 살균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김 대표는 “시작은 내 아이를 위한 아이디어였으나, 이를 구체화할 수 있는 살균 솔루션이 가능하다면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2015년 프라임테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 살균 솔루션 ‘브이레이’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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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등 다양한 종류와 형태의 육아용품을 손쉽게 살균할 수 있는 ‘브이레이’ 제품. (프라임테크 제공)

실생활에서 육아의 주체인 엄마나 아빠가 다양한 육아용품을 손쉽게 살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돼, 프라임테크의 대표 제품인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 ‘브이레이’가 탄생했다. 3년 동안의 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실용성, 다용도성, 안전성이었다고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가족을 위한 제품이기 때문에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개발 포인트로 설정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가장 효과적인 살균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니 ‘자외선’이더라고요. 자외선은 의료용품을 살균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추천하는 가장 확실한 살균 방법입니다. 직접적인 자외선의 노출은 피부에 해로울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동전원 차단 기능을 개발해 브이레이에 탑재했습니다. 또한 램프가 깨져도 램프 파편이 튀지 않도록 램프를 안전램프를 사용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7년 간 아이를 키우며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사용자의 편의성에 중점을 둬 제품을 만들었다. 사용자가 핸즈프리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커브드 디자인으로 개발해 유모차나 카시트, 아이 침구류 등 크기에 제한 없이 다양한 제품들을 살균할 수 있으며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것 역시 강점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국내외에서 ‘브이레이’ 제품의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하였으며,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미국, 중국, 홍콩, 태국 등 7개국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아이를 위해 안전한 살균기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브이레이’를 개발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사실 프라임테크를 설립하기 전에는 전기·전자 제품의 기획 및 개발에 전혀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관련 전공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죠. 하지만 제가 육아를 하면서 경험한 것 들을 토대로 제품을 만든다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기술 개발에 전념을 다한 팀원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 올해 매출 20억원 이상 목표… “여성 창업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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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자외선 살균기 ‘브이레이’. (프라임테크 제공)

 

올해 프라임테크의 매출 목표는 2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조만간 기술력을 강화한 ‘브이레이’ 2차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며,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수출국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엄마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 정부 및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스타트업 정책들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스타트업 지원 정책 뿐 아니라 스케일업 지원 정책도 더 다양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창업’ 과정은 어려웠지만 사업 아이템이 확실하고 의지가 있다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창업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고 있다면 꼭 한번 해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처럼 경력단절을 경험한 많은 여성들이 사회로 나와 다양한 경험을 함께 나눈다면 좋겠습니다.”

 

이효정 기자 hy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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