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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오징어로 신경계 이해… "과학 수업도 재밌어야죠"

[스타트업] 신경과학 교육 콘텐츠 개발 '백야드브레인즈'
미국인 과학자 팀 마줄로 박사 한국서 교육사업 본격화
교육 콘텐츠 제작·기술 개발, 교육기업과 협업

입력 2020-08-05 07:00 | 신문게재 2020-08-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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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드브레인즈 대표 팀 마줄로 박사는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해 신경과학, 코딩, 바이오해킹 등을 바탕으로 한 교육 콘텐츠 및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사진=이철준 기자)

 

미국에서 교육용 과학 장비 개발 사업을 해왔던 한 과학자가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해 눈길을 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외국인 및 재외동포 기술 창업자를 발굴해 국내 창업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한국을 찾은 팀 마줄로 박사는 올해 초 스타트업 ‘백야드브레인즈(Backyard Brains)’를 만들었다.

 

그는 2009년에 미국 미시간에서 백야드브레인즈를 창업한 바 있다. 신경과학 분야 교육 장비 등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췄던 그는 교육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고, 한국에서 스타트업 설립을 통해 ‘커리큘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백야드브레인즈 대표 마줄로 박사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교육 콘텐츠 및 기술 개발에 관심 많은 국가다. NIPA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찾게 됐고 다양한 지원이 스타트업 설립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백야드브레인즈는 한국에서 커리큘럼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신경과학 분야를 학생들이 손쉽게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교육 현장에 제공할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찾은 이유와 백야드브레인즈의 사업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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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철준 기자)

“한국에서의 사업 전략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하는 것으로 교육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백야드브레인즈의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초·중·고등학교, 학원 등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에 대한 욕구가 있고 이를 위한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백야드브레인즈는 이러한 부분을 반영한 커리큘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은 교육과 기술 개발에 관심이 높은 국가다. 과거 미국에서 교사인 친구를 통해 한국의 교육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NIPA K-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찾았고, 이를 통해 한국에서 창업하게 됐다. 한국 정착에 필요한 비용, 팀 구성 등을 NIPA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 백야드브레인즈를 세우게 됐고, 법인 설립 후 점차 수익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교육 콘텐츠 및 기술은.

“백야드브레인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먼저 중·고교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했던 분야를 초등교육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낙지, 오징어를 통해 신경계를 기록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다리에 두뇌가 있는 낙지와 오징어는 사람의 손보다도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피부와 빨판을 통해 후각, 미각 신호를 감지한다. 낙지, 오징어는 쉽게 구할 수 있기에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실험을 통해 사람과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등을 교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신경과학, 코딩을 학습할 수 있는 로봇,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개발 중이다.”



-전공 분야와 창업 전 경력이 궁금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생화학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신경과학 전공으로 공대 대학원에 진학해 졸업장을 받았다. 이어 신경기술 관련 기업에 근무하며 두뇌에 연결하는, 첨단 전기장비 제작에 참여했었다. 미국에서 백야드브레인즈 창업은 대학원 연구실 동기인 그레고리 게이지와 함께했다. 창업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인턴십을 가졌다. 미국 현지에는 NASA 센터가 여러 곳에 있다. 이 중 한 센터에서 인턴십 활동으로 인간의 중추신경의 균형 감각을 잡는 작업 등에 참여했었다. 미국에서 백야드브레인즈는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실험용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대부분 과학 실험 장비는 특정 상황에 맞춰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기에 사용하기 어렵다. 백야드브레인즈는 간단하면서,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이를 통해 신경과학 분야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신체 전기 신호는 심장, 뇌, 근육에서 발생한다. 이 신호를 증폭해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용 제품을 개발했다. 신경과학은 우주와 같다. 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선 망원경이 필요한데 장비 가격이 매우 비싸다. 신경과학도 마찬가지다. 비싼 장비를 필요로 하는 신경과학 분야를 손쉽게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바이오해킹 분야를 설명해 달라.

“공상과학(SF) 영화를 보면 신체에 연결된 센서를 통해 기계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미래에 일어날, 기술이 집약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바이오해킹은 신체 전기 신호를 증폭, 연결된 센서로 장비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바이오해킹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다. 직접 입력을 통해 기계를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아닌, 신체 신호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바이오해킹이다.



-향후 사업 방향은 무엇인가.

“백야드브레인즈는 처음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수업에 활용할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면서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천재교육과 신경과학 분야에 대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천재교육의 스마트러닝 서비스인 ‘밀크티’에 신경과학 실험 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있으며, T셀파와 협업으로 전국 학교에 신경과학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활동이 지연되고 있지만, 학교를 찾아가 신경과학 실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 신경과학에 대해 학생들이 더욱 깊이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상 중이며 천재교육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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