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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성비 담은 커피·버거 쑥쑥 컸다

[2021 창업시장 결산] (下) 가성비·가심비 프랜차이즈 창업 대세

입력 2021-12-15 07:00 | 신문게재 2021-12-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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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잘 되는 업종은 늘 존재한다. 창업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하고, 그 변화에 대응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크게 성장한 업종도 있고,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 브랜드는 상대적 성장을 이어가기도 했다. 특히 올해 프랜차이즈 산업은 자영업의 브랜드화와 투자유치 및 M&A를 통한 기업형 프랜차이즈화 움직임도 많이 보였으며 창업시장의 법적 제도적 성숙도 함께 이루어졌다.

 

 

◇저가 커피 대세… 저가 커피전문점 창업 붐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2010년대 고급 원두커피 시장의 팽창 속에 틈새시장을 비집고 중저가 원두커피인 이디야커피와 커피베이 등이 성장했고, 그 후 초저가 원두커피는 최근 10년간 선도 브랜드인 빽다방을 필두로 메가엠지씨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이 급성장하면서 커피전문점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더벤티 매장
더벤티 매장. (사진=더벤티)

 

올해만 1만 6000여 개 점포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 중 매장 면적이 33㎡ 이하인 포장·배달 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이른다.

특히 작년과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한 업종은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500원 선인 저가 커피전문점이다. 33㎡ 이상인 저가 커피 전문점까지 포함하면 올해 카페 창업자의 50%가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 중 저가 커피 4위 브랜드인 더벤티의 선전이 돋보인다. 더벤티는 충북 진천에 대지 2만3100㎡(약 7000평), 건평 1만3200㎡(약 4000평) 규모의 로스팅, 파우더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미래 성장의 기틀을 다졌다. 내년에는 올해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400개 이상 점포를 개설한다는 것이 본사 측의 계획이다.

그러나 저가 커피의 가파른 성장에도 저가 커피시장을 바라보는 창업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과당경쟁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빅4 브랜드 외에도 올 한해에만 수십 개의 브랜드가 새로 생겨났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인건비와 원부재료의 상승이 예상되면서 1500원 대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가격 낮추고 양 줄여, 다양한 선택지 제공

저가에 대한 인기는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났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부응한 이들 업종은 가격은 낮추고, 양은 줄여서 다양한 메뉴를 선택하게 하는 전략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살얼음 맥주로 최근 몇 년간 인기몰이 중인 역전할머니맥주는 올해도 100개 이상 점포가 개설되면서 780여 개의 점포로 늘어났다. 비슷한 콘셉트의 브랜드도 다수 등장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저가 수산요리 전문점 어사출또 역시 인기를 끌었다. 전국 120여 개 점포가 점포당 연평균 매출이 6억 원이 넘었다는 설명이다. 경남 통영에서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가두리 양식장에서 올라오는 수산요리 메뉴를 1인당 객단가 1만 5000원 이내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 캐주얼의 성장과 진화

올해는 한 때 정크푸드라고 인기가 시들했던 햄버거와 샌드위치 등이 인기를 끌었다. 수제 햄버거 등 트렌디한 메뉴를 선보이고, 에그 샌드위치 등 신 메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성장요인이다. 특히 카페샌드리아는 수제 건강식을 내세워 올해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에그샌드위치 에그존과 샐러드 배달전문점 그린스미스도 가성비를 내세워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마미쿡치즈버거 매장(210804)
마미쿡치즈버거 매장 전경. (사진=마미쿡치즈버거)

버거 전문점 역시 ‘배달 및 포장 주문’과 ‘가성비’라는 키워드에 맞으면서 성장했다. 이는 과거 햄버거가 빠르고 간편하게 때우는 값싼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엔 건강과 맛을 강조한 버거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마미쿡치즈버거’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붐과 함께 더욱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올해만 1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했고, bhc와 이마트24, 이삭토스트, 채선당, 미니스톱 등도 신규 버거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버거 시장이 또 한 번의 도약기를 맞이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질적 성숙과 세분화

올해는 특히 프랜차이즈 업계에 본격적인 ESG 경영이 시작된 한해였다. 이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필수로 인식되고 있으며, 나아가 윤리경영 차원을 넘어서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외부의 감시감독을 요구받고 있다.

실제 개정된 가맹사업법에 의하면 앞으로는 직영점 1개를 1년간 운영해야만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게 됐다. 가맹점 사업자단체의 교섭권도 실질적으로 인정되면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법적 제도적 기준이 정비됐다.

강병오 교수는 “현재 프랜차이즈 산업은 마치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투자를 받아 M&A 과정을 거치거나, 상장을 통해 성장하는 흐름을 보인다”면서 “자본과 경영전략이 개입됐을 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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