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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잡스런 생각 많은 배우 공유의 '서복' 체험기!

극중 대사인 '왜 사느냐?'에 대한 대답 지금도 찾는중
쉬운길 보다 어려워도 색다른 경험에 매료
주연맡은 공유"더 다크한 캐릭터였으면 하는 아쉬움 남아"

입력 2021-04-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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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 기헌 역할의 공유.(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죽어가는 남자는 우연히 영생의 삶을 사는 소년을 만난다. 정확히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건너가는 단계의 실험체 ‘서복’이다. 불로장생을 꿈꾼 진시황의 묘약을 찾아 떠난 신하의 이름에서 따왔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게 된 전직 정보국 요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공유가 연기하는 기헌은 지금은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한때 국가에 충성했던 엘리트였다 .하지만 마르고 예민한 공유의 얼굴을 보는 순간 어떤 사연이 있었음이 감지된다.
 

공유
영화 ‘서복’ 기헌 역할의 공유.(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어쩌면 당연하고 쉬운 질문일 수도 있지만 시나리오가 저에게 ‘왜 살고 싶은데?’라는 질문을 던지더라고요. 대답보다 ‘왜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한 번 거절하기도 했어요. 최근 흥미롭게 본 영화를 되짚어보니 근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서복’은 근미래적인 소재를 다루는 SF물이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삶에 대한 것이에요. 내가 앞선 질문에 왜 이렇게 대답을 못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한 영화입니다.”


지난 연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러차례 개봉을 미룬 ‘서복’은 여러모로 한국 영화사에 ‘최초’의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액션 판타지물이기도 하다. 국내 개봉작 중 최초로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으로 동시에 공개하는 모험을 택했다.

2001년 ‘학교 4’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공유는 지난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2009년 군 제대 후 찍은 ‘도가니’는 그에게 영화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실감하게 만든 계기였다. 이후 2016년 영화 ‘부산행’ ‘밀정’, 2019년 ‘82년생 김지영’ 등을 통해 흥행배우 반열에 올랐다. 정점은 tvN 드라마 ‘도깨비’였다. 아시아전역에서 프린스로 등극했다.

그는 “아직도 루저나 찌질한 캐릭터에 대한 로망이 있다” 웃으며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맡았던 동네 양아치 역할을 예로 들었다. 18년 전 이 영화에서 5분 남짓 출연했던 공유는 이제 무시못할 팬덤을 지닌 ‘대체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서복 현장
영화 ‘서복’ 촬영장의 박보검과 공유.(사진제공=티빙)

 

“개인적으로 ‘서복’에서 제 말수가 좀 더 적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기헌이 가진 다크한 면을 강조하고 싶었죠. 하지만 이용주 감독님의 생각은 달랐죠. ‘시한부 캐릭터가 지닌 전형적인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죽음 앞에서 해탈하고 초월할 수 있는 인간이 과연 있을까 싶어요.” 

 

공유는 극중 서복 역할을 맡은 박보검이 한 질문의 답을 찾지못했노라고 했다. 그는 “아마 죽을 때까지 고민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원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고 과거에 허우적댔지만 당장 오늘에 충실하려는 생각으로 바뀐 게 큰 변화”라고 했다. 현장에서 살가운 후배였던 박보검은 시사회 당일 전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떨린다”며 안부를 전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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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 기헌 역할의 공유.(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


올해로 데뷔 20년차를 맞은 공유는 흐르는 세월도, 쌓이는 트로피 갯수도 신경 안 쓰는 눈치였다. 다만 “며칠 전 광고주 분들이 꽃다발과 직접 제작한 피규어를 선물로 주셔서 한 브랜드의 광고를 10년 한 걸 알았다. 남우주연상을 받는 것보다 기분이 더 벅찼다”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느끼기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온 몸을 휘감았단다. 쉬운 길 보다는 불편해도 도전할 만한 가치를 먼저 본다는 공유. ‘서복’에 대해서도 “배우로서도 개인으로서 후회가 없는 작품”이라고 못박았다. 

 

매번 일부러 변신을 꾀하는 건 아니라지만 다음 작품의 배경은 우주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를 통해 달에서 목숨을 건 임무를 수행하는 탐사 대장 한윤재로 전세계 관객들을 만난다. 

 

“정우성 선배를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어요. 감독보다는 프로듀서와 제작에 대한 관심은 늘 하고 있었죠. 팀을 꾸리고 기획을 해서 원석을 작품화해 보는 날을 꿈꿉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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