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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카데미] 나영석PD “오스카 수상 윤여정, ‘윤식당’ 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

입력 2021-04-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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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
나영석PD (사진제공=tvN)


“오스카 수상자께서 저와 식당이나 민박집을 운영하시겠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하겠습니다.”

역시 ‘입담의 대가’ 나영석PD답다. 그는 오랜 시간 작업한 배우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기 앞서 가진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재치있는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지난해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지만 여우조연상만은 수상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93rd Academy Awards - Press Room <YONHAP NO-4573> (AP)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사진=AP/연합)

윤여정은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여우조연상 부문 트로피를 한국인 최초로 거머쥐며 칠순 노익장을 과시했다.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그는 순자 역으로 지난 1년 동안 크고 작은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30여 개의 상을 휩쓸었다.

 

비록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가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로 분류해 윤여정을 후보에 올리지 않아 논란이 됐지만 영국아카데미, 미국배우조합상(SAG) 등을 휩쓸며 오스카 여우조연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에 윤여정과 함께 tvN ‘윤스테이’에 출연한 배우 이서진은 출연진이 회포를 푸는 뒷풀이 자리에서 “선생님의 오스카 수상이 유력하다고 하니 식당이름을 ‘오스카’로 바꿔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윤여정과 나영석PD의 인연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의 스핀오프 버전인 ‘꽃보다 누나’의 맏언니 격으로 윤여정을 섭외했다.

‘꽃보다 누나’는 윤여정을 필두로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김자옥, 그리고 김희애와 이미연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한 획을 그은 여배우들이 ‘짐꾼’ 이승기를 앞세워 크로아티아 일대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윤여정은 ‘꽃보다 누나’에서 환갑을 넘은 노배우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패션과 격의없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꽃보다 누나’의 인연으로 그는 ‘윤식당’(2017∼2018)과 ‘윤스테이’(2021)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실버 예능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빼어난 외국어 실력, 나이와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와도 위트있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젊은 층은 열광했다.
 

윤스테이 스틸 이미지 (6)
tvN ‘윤스테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나영석PD는 “수상소감처럼 공석에서 보여주시는 위트 넘치는 발언들이 평소 선생님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워낙 앞과 뒤가 똑같은 분이라 방송에서도 그 모습 그대로다. 시청자들도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선생님의 위트 넘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윤여정은 지난 11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든 상이 의미있지만 ‘고상한 체 하는’ 영국 사람들이 좋은 배우로 알아줘 특별하다”고 재치있는 수상소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 어떻게 내가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해 이기겠는가. 다섯 후보들은 다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며 “나는 이긴 게 아니라 아마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소감으로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윤여정의 인간적인 모습을 예능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윤여정 본인이 손사래를 치긴 하지만 나영석PD와 함께라면 가능할지 모른다. ‘두 팔 벌려 환영한다’는 나영석PD의 발언은 윤여정을 향한 러브콜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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