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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카데미] 윤여정 "사람을 인종으로 나눠선 안돼… 무지개같은 다양함이 중요"

입력 2021-04-26 15:54 | 신문게재 2021-04-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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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rd Academy Awards - Press Room <YONHAP NO-4573> (AP)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사진=AP/연합)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3)이 25일(현지시간) 시상식 후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와 관련해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할리우드의 스타 브래드 피트가 여우조연상 발표자로 나와 자신을 수상자로 호명한 데 대해 “그가 제 이름을 잘못 발음하지 않았다. (제 이름을 제대로 말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우스갯소리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브래드 피트와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장르를 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영어도 안 되고 나이도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은 꿈꾸지도 않았다”며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서 답변할 게 없다”고 웃었다.

그는 “오늘 밤 저는 다른 후보들보다 운이 너무 좋았다”며 “이것은 한국 배우에 대한 미국의 환대가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자 주요 외신들은 그의 연기인생과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윤여정이 수십 년간 한국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었다며 주로 재치 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했지만 한국 배우들에게 영예가 돌아가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윤여정의 수상에 의미를 부여했다. AFP통신은 윤여정의 수상 배경에는 한국 영화의 저력이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후 미국 샌디에이고대 영화과 교수는 “이날 수상의 영예는 윤여정이 미나리에서 이룬 성취일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출중한 감독들과 함께 일하면서 쌓은 커리어의 정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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