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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마시는 한끼', 무모함 편견 깨고 세계로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간편식 스타트업 '이그니스' 대표 박찬호
“아시아의 혁신적인 간편식·기능성 식품 회사로 성장할 것”

입력 2018-09-17 07:00 | 신문게재 2018-09-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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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업 핵심 중의 하나는 창의성이다. 여기에 도전이라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기계, 발명품들이 상상력·창의성에서 출발해 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세상에 나왔다. 최근 청년의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는 그들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른다. 박찬호 대표이사도 창의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기업인 ㈜이그니스를 이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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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박 대표는 이그니스 창업 전 포스코에서 근무했었다. 재직 시 ‘마시는 한 끼’ 콘셉트의 제품 개발을 제안했지만 회사는 받아주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고픈 마음이 컸던 박 대표는 사표를 냈다. 이어 바로 마음이 통했던 동료와 함께 2014년 10월 현재의 이그니스를 세웠다. 무모해 보일 정도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도전을 꿈꾸는 인재들이 모여 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이 들어와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박 대표는 직접 시험을 해가며 드디어 물만 부어 마시면 한 끼가 해결되는 아이디어 기능성 식품 ‘랩노쉬’를 2015년 10월 출시했다. 먹기도 간단해 시간과 장소의 제한이 적다. 간편식이지만 식품영양학을 바탕으로 필요한 영양소는 고루 담았고 식재도 국산 농산물과 고품질 원료를 사용했다.

박 대표는 랩노쉬를 앞세워 편의점과 H&B스토에도 입점하는 등 시장에 안착했다. 젊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용으로 좋다는 입소문도 타면서 인지도도 높아졌다. 랩노쉬의 안착에 힘입어 이그니스는 몸집을 키워갔다. 설립 당시 10명 남짓이었던 직원은 현재 3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10% 정도는 수출로 올리고 있다. 올해는 두 배가 넘는 100억~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3∼4종에 그쳤던 제품도 훨씬 다양해져 현재 30종이 넘는다. 이그니스가 추구하는 제품의 방향성은 ‘기능성·간편식’이다. 이에 따라 제품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랩노쉬 브랜드의 기능성 간편식, 브랜드 ‘그로서리서울’의 캐주얼한 간편식, ‘오늘의 건강’이라는 기능성 건강 식품이다.

특히 오늘의 건강 시리즈는 지난달 초 편의점 CU에 입점하며 관심을 모았다. 오늘의 건강 시리즈 제품은 모두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았고 하루 한 봉지로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편의점 입점은 까다로운 MD(머천다이저)의 눈을 통과해 시장성을 일단 검증 받았다고 여겨진다. 이번 오늘의 건강 시리즈 제품의 편의점 입점도 MD가 먼저 제안을 해와 성사됐다. 오늘의 건강 시리즈는 대표 브랜드 랩노쉬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 제품을 예고한다.

실제 편의점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커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조사 결과 올 1분기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1376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7% 신장했다. 특히 편의점 건기식 매출은 약 137.7% 신장해 35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박 대표는 제품 개발에서 간편성·기능성이라는 회사의 방향성과 얼마는 부합하는 가를 중요시한다.

그는 “아이디어가 도출되는 과정은 다양하다. 내부에서 개진되는 아이디어도 많고 시장 조사를 통해 결정되는 경우도 많다”며 “일정한 시기별로 아이디어를 리스트업하고 회사의 방향성과 시장성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다. 기능성 간편식 시장을 향한 제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가 꿈꾸는 기능성 간편식에 대한 꿈은 전문 쇼핑몰 ‘atem(에잇템)’에 담겨있다. 에잇템은 20~30대 1인 가구를 주 타겟으로 하는 간편식 전문 쇼핑몰이다. 에잇템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3가지 콘셉트가 담겨있다. 바로 건강함과 간편함, 차별화(특색 있는)이다.

차별화된 간편한 건강식품은 그가 회사 초기부터 지향하는 주제다. 에잇템에서는 이 같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박 대표는 랩노쉬 개발 단계부터 건강과 간편함을 염두에 뒀다. 아무리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라도 먹기 어려우면 대중성이 떨어진다.

“건강함은 우리가 제품을 제조·판매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원재료를 활용해 간편하게 먹으면서도 건강함을 느낄 수 있는 카테고리의 제품을 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판매하는 우리가 먼저 소비하고 싶어할만한 제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이미 먹어본 제품을 뜻하는 ate item을 합쳐 atem이라고 지었습니다.”

박 대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기능성 간편식 시장은 초기 단계로 풀어가야 할 과제도 많고 마찬가지로 이그니스도 할 일이 쌓였다. 그런 의미에서 기능성 간편식 브랜드를 계속 만들어가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어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선도적인 식품 브랜드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다.

회사 설립 5년째를 맞는 박 대표는 스스로도 아직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생각하며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후배 스타트업에게 할 말이 없을 수 없다.

그는 “예상치 못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일관된 기준에 따라 계속 해결해나가며 뚝심 있게 버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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