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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편의점 마감세일 도입 김지회 BGF리테일 MD "친환경 바람타고 식품 폐기물 0%에 도전"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김지회 BGF리테일 MD
마감세일 도입 1년…관련 매출 60% 늘어
친환경 소비 바람·재고처리 논리로 가맹점주 설득
소비기한 도입 대비 시스템 고도화 중

입력 2021-07-19 07:00 | 신문게재 2021-07-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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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회 BGF리테일 MD
16일 김지회 BGF리테일 이커머스팀 MD가 CU BGF사옥점에서 ‘그린세이브’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BGF리테일)

  

편의점도 대형마트처럼 마감세일을 할 수 없을까. 스타트업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CU는 지난해 6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 ‘그린세이브’ 서비스를 시작했다. 1년 동안 이용률은 지난해 평균 대비 59.9% 올랐고, 관련 매출은 71.1% 증가했다.

김지회 BGF리테일 이커머스팀 MD(33)는 CU에서 이 서비스가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점주와 소비자 사이에서 연결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했다.

“늘어나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점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게 김 MD의 말이다.

그린세이브 서비스는 스타트업 미로가 만든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앱인 ‘라스트오더’를 통해 제공된다. 이용자가 앱을 켜면 주변에 있는 편의점의 마감세일 정보가 뜨고,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해당 점포에서 그 상품을 미리 포장해두는 식이다.

현재 CU의 2000여개 점포가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대상 상품은 도시락과 같은 간편식품, 음료, 과자 등 3000여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에 이상이 없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좋고, 점주 입장에서는 폐기해야 할 상품을 저렴한 값에라도 판매할 수 있어 모두 좋아할 것 같았지만 도입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김 MD는 “마감시간이 있는 대형마트와 달리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특성상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라도 누가 언제 와서 사갈지 모른다”며 “가맹점주 입장에서 정상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의 값을 낮춰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들을 설득시킬 논리가 필요했다. 최근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공략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평균 1만4477톤에 이르며,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으로만 연간 약 2조원이 투입된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의 약 65%가 섭취 전 완제품 상태에서 폐기처리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친환경에 대한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데 맞춰 푸드로스(사용되지 않은 음식 폐기물)를 줄일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며 “또 편의점이라는 공간이 규모가 크지 않고 한정적이다 보니,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면 판매가 저조해 재고로 쌓여 있던 상품들까지 판매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했다.

 


CU 점포에서 마감세일 상품 구입하는 모습.
한 소비자가 CU 점포에서 마감세일 상품 구입하는 모습.(사진=BGF리테일)

 

설득 논리와 함께 이에 맞는 시스템 개발도 해야 했다. 그간 편의점에서 마감세일을 진행하지 않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가맹점별로 재고와 상품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과 잦은 근무자 교체는 벽이었다. 또 소규격, 소용량 상품 위주로 운영하다 보니 마감세일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관리·운영하는데 드는 수고에 비해 얻는 실익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그간 유통기한이 지난 편의점 식품들은 점포에서 폐기 등록 후 자체적으로 처리하거나,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판매가를 할인해 판매하는 식으로 처리했다. 점포에서 원하는 시간에 할인 대상 상품에 부착할 수 있는 스티커를 배포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소비자가 해당 점포에 방문해야만 발견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김 MD는 마감세일 운영 효율화를 위해 라스트오더 앱에서 발생한 주문을 점포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을 통해 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린세이브 대상 상품을 앱에서 고객이 결제하면 점포 POS로 알림이 바로 간다. POS에서 주문내역 확인이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알람이 오는 즉시 상품을 미리 준비하고 상품이 준비되면 고객을 호출할 수도 있다. 관리자 앱을 통한 상품 등록도 가능하고, 점포에서 판매가 저조한 상품 데이터를 조회해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상상품을 등록하는 분석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간편한 시스템을 갖춰두자 서비스를 도입한 점포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CU의 그린세이브 서비스 매출 1위 점포인 CU구로파트너점 한승재 점주의 경우, 해당 서비스를 통해 빵, 유제품 등 일반식품의 폐기율을 거의 0%로 줄였다. 오히려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량을 늘려 전체 매출이 10%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김 MD는 식품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이른바 ‘소비기한법(식품표시광고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편의점에서 마감세일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기한은 제품을 생산해서 유통매장 등에서 판매할 수 있는 시한을 말하지만, 소비기한은 해당 식품을 언제까지 섭취할 수 있는지를 표시한 것이다.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소비기한법은 2023년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김 MD는 수요가 높아질 것을 대비해 시스템 고도화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각 상품별 유통기한 데이터를 전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서비스 운영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그린세이브를 통해 판매된 상품의 매출을 별도로 관리해 점주들의 참여도 지속해서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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