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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무방’ 김기성 대표 “보증금 없는 문화, 한국에 뿌리 내리고 싶어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월세보증회사 '무방' 김기성 대표
청년들의 주거 환경 개선 앞장, 임대차 시장에서 변화 물결 일으켜

입력 2021-11-01 07:00 | 신문게재 2021-11-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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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은 한국에서 꼭 필요합니다. 김대표님이 한번 해주세요” 고객의 이 한마디는 일본에서 임대관리 및 월세보증사업을 하던 김기성 대표(47세)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했다.

  

김 대표는 ‘보증금 0원’이라는 슬로건을 지향하고 있는 ‘무방’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무방’은 없을 무(無)에 우리말 ‘방’을 합친 단어다. 두 단어를 합쳐 ‘보증금 없는 방’ 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우리나라의 경우, 월세임대차계약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보증금 제도는 임대인이 임차인의 월세 체납 및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어져 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보증금 규모가 월세의 평균 22배 수준으로, 부담이 크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캐나다가 1개월 등으로 부담이 낮다. 또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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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은 10명 중 4명이 최저주거 환경에서 기거 할 만큼 주거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부모님의 지원 없이는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 부지기수다.

이러한 임대차 시장에 ‘무방’의 월세보증시스템은 또 하나의 선택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세보증시스템은 월세 보증 회사가 임차인의 월세 보증인이 되어 불시의 사고·질병·주변 환경의 변화 등에 의해서 임차인이 월세를 지급하지 못할 때에도 임대차 계약종료 시점까지 매월 일정일·일정 금액을 임대인(집주인)에게 자동으로 지급해 주는 서비스다.

임차인은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얻을 수 있고, 임대인은 공실 해결과, 월세 체납의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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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지우개 ‘무방’의 김기성 대표이사

 

◇ 일본에서 한국으로… 사업의 시작

김 대표는 17년 전 30살의 늦은 나이로 다시 한번 삶을 돌아보기 위해 일본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을 마치고 일본에서 여러 사업을 벌이던 그는, 2014년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보증사업에도 진출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하는 영사, 주재원, 학생, 일반인 등 한국인들의 주택을 구해주면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그가 일본 현지에서 집을 구할 당시 너무나 힘들었던 경험과 한국인들의 응원이 월세보증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일본의 경우, 1995년부터 월세보증시스템이 시작됐다. 보증회사의 심사를 통과하면 외국인도 방을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김 대표는 유학 초기에 여러 회사의 보증심사를 탈락하기도 했지만, 결국 보증금 없이도 좋은 주거공간을 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시장 시장 조사 △일본 월세보증 시스템벤치마킹 △법률적 타당성 검토 등 사업계획을 세우고 1년 이상을 준비하여 2018년 8월 무방을 런칭했다.

무방은 지금까지 약 3만5000여명이 서비스를 신청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서비스를 사용해본 청년들과 임대인의 만족도는 98% 이상에 달한다. 연체율은 2020년 말 기준 0.8% 수준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외국에서 한국으로 처음 도입한 사업 구조이기 때문에, 임대시장과 사회의 인정을 받기까지가 힘들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임대차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월세보증의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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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 김기성 대표(우측)와 크레파스솔루션 김민정 대표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무방

 
◇ 새로운 방식의 신용평가 모형 구축… 사후관리 까지 ‘OK’

‘무방’은 기존 신용평가 모델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청년들의 신용을 평가한다.

무방의 경우 이사에 관련된 자료들을 종합해서 대안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이전 주택의 월세 납입, 주거환경요청사항 등이 평가 요소다. 특히 미래지향성을 가장 중요시한다. 현재보단 앞으로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주거래 고객의 97%가 청년(만 34세 이하)들이기에 앞으로 성장성을 가지고 평가체계를 구축했다.

작년 5월에는 크레파스솔루션과 ‘청년 주거안심서비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금융소외계층인 청년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크레파스의 대안 신용평가 기술과 주거 서비스를 연계한 것이다.

11월에는 부동산 개발·임대기업 ‘홈즈컴퍼니’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청년 1인 가구에게 더 나은 주거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무방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신청조건만 설정하면 파트너 부동산 전문가가 자신이 원하는 지역, 컨디션의 집을 구할 수 있도록 방을 찾아주고 있다. 계약하기 전까지 전 과정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계약 후 불편사항에 대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어, 서울무보증원룸, 보증금없는 월세계약이 가능하게 하고 사후관리를 통해서 청년들의 자취 어려움을 해소시키고 있다.



◇ 청년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만들고파

양천구 신축건물에 처음으로 입주하여 1년 6개월 이상을 문제없이 살던 A(27세)군의 집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관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불을 끄러 들어가니 온 집안이 쓰레기로 쌓여있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김 대표는 화재가 발생한 다음날에 집을 다시 방문했다. 집안은 산더미 같은 쓰레기에 너무 많은 벌레, 그리고 숨쉬기 힘들 정도의 냄새가 진동했다. A군은 방에서 쓰레기 위에 얇은 이불 하나 깔고 누워서 매일 소주 3병을 마셨다고 한다. 그는 미래도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상태였다.

김 대표는 주민센터, 자살방지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한 젊은 청년의 앞날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A군은 치료 후, 현재 건실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와 A군은 요즘에도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다.

김 대표는 그때를 회상하며 “요즘도 그 친구가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이 가슴 벅찬 희망을 전달받는 듯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의 시작으로 보증금이 사라지는 문화가 생겨나고 청년들, 그리고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도움도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대표는 MZ세대에게 “우리세대와 다르게 기회가 적은 점을 잘 알고 있다. 보증금을 만든 것도 기성세대라 청년들에게 짐을 지운 마음이 안타깝다. 코로나 등 어려운 시대적인 환경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고 이겨냈으면 좋겠다. MZ세대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무방’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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