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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원종관 발란 CSO "줄서서 구매하는 명품 문화 바꿀 것"

명품 구매 불편함 해소하는 게 최우선
유통구조 단순화·당일배송으로 소비자 경험 개선
거래액 성장세…취급 상품·서비스 확대할 것

입력 2021-11-08 07:20 | 신문게재 2021-11-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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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관 발란 최고전략책임자
원종관 발란 최고전략책임자(사진=이철준 PD)

 

“명품을 꼭 백화점에서만 사야 하나요?”

지난해부터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국내 명품 시장의 판도도 흔들리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1년 전(1조4370억원)보다 11% 증가했다.

원종관 발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 같은 소비 이동이 결국 명품 소비 문화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CSO는 이랜드리테일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다 지난 6월 발란으로 옮겨왔다. 발란으로 오며 그가 세운 목표는 국내 명품 시장에 이커머스 DNA를 심는 것이다.

그는 “명품의 유통구조를 바꾸는 게 목표”라며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배송 받는 게 당연한 시대인 만큼, 명품 구매 서비스도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변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현재의 명품 시장 구조에 대해 “명품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높다 보니 소비자가 불편을 감수하고 구매하는 시장”이라며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나가 줄을 서야 하고, 해외에서 직접 구매를 할 때엔 복잡한 세관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발란은 소비자들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누리는 편의성을 명품 시장에도 들여오고자 한다”며 “쿠팡이나 배달의민족이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며 성장한 것처럼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도 누가 더 집착적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원종관 발란 최고책임자
원종관 발란 최고책임자가 서울시 강남구 발란 본사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실제로 발란의 사업 전략은 이커머스 기업과 비슷하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유통구조를 혁신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익일·당일 배송을 시작한 것처럼 발란도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고 배송 역량을 강화했다.

원 CSO는 “발란은 해외 명품 도매상인 부티크를 통해 상품을 들여온다. 국내에서는 부티크라는 개념이 생소하지만, 유럽은 명품 시장의 60% 정도가 부티크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곳들도 많다. 일본도 시장의 절반 정도가 부티크를 통해 유통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티크를 통해 상품을 들여올 때 핵심은 유통구조를 단순화 시키는 것이었다”며 “산지에서 바로 온 신선식품이 가장 신선한 것처럼, 부티크와의 직접거래를 통해 상품을 들여오는 것이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발란은 배송 속도를 당기는 ‘퀵커머스’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난 3월 배송 서비스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시작한 ‘발란 당일 배송’ 서비스다. 자체 보유 상품과 파트너인 병행수입 사업자 상품을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한다.

 

원종관 발란 최고책임자
원종관 발란 최고책임자가 서울시 강남구 발란 본사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PD)

 
유통구조를 바꾸기 위해 발란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뿐 아니라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원 CSO는 “과거에는 병행수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사업자들의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는 내부통제가 철저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매출 600억원을 올리는 곳이 생길 정도로 기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커지고, 유통구조가 선진화된 만큼 국내 리테일러들에게도 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네이버에서 전략적 투자를 받은 뒤 국내 리테일러들에게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있는데, 이는 벨류체인 전체를 혁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서비스 혁신 덕분인지 발란의 거래액은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발란의 거래액은 512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거래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10월에는 배우 김혜수를 내세운 TV 광고 효과로 월 거래액이 46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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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증가세와 함께 온라인 명품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발란은 지난달 신한 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TB 네트워크, 한국성장금융 등 신규 투자사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네이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BI 인베스트먼트, 메가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2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발란은 이번 투자를 통해 △중고·뷰티·시계·주얼리 등으로 카테고리 확장 △CRM(고객관계관리)을 비롯한 VIP 컨시어지 시스템 강화 △국내외 풀필먼트 시스템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 CSO는 장기적인 계획과 전략에 대해 “버티컬 플랫폼(특정한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플랫폼)일수록 이용 고객들의 경험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며 “명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층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원칙에 맞게 가방, 의류 외에도 다른 카테고리로 취급 상품을 늘려갈 것”이라며 “고객 데이터가 쌓이면 금융이나 투자 교육과 같은 다른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백화점이나 기존 온라인 종합몰에서는 제공하지 않았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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