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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작가 김수현 "나이 40살 전에 전세 보증금 6000만원에서 순자산 10억원 이뤘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부자로 가는 다리 ‘부릿지’ 작가 아린(김수현)

입력 2021-12-13 07:00 | 신문게재 2021-12-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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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까지만 해도 MZ세대의 소비문화는 ‘욜로(YOLO: 인생은 한 번뿐이다)’가 대세인 듯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분위기가 반전됐다. 급등한 집값에 생존 위기를 느낀 이들의 관심이 ‘재테크’로 넘어간 것이다. 이들 세대는 아파트를 집중 매수하면서 ‘패닉 바잉(공황 매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주식시장에서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를 이어가며 ‘동학개미’ 붐을 주도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미술품 투자에도 열심이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생존 재테크’에 끼고 싶어도 모아 놓은 종잣돈도,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사람들의 소외감 역시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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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가는 다리 ‘부릿지’ 저자 김수현.

12일 만난 ‘부자로 가는 다리, 부릿지’(이하 ‘부릿지’) 저자 아린(김수현)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월급 235만원의 외벌이 부부였던 그는 보증금 6000만원 짜리 원룸에서 양가 부모님의 도움 일절 없이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 보증금마저도 전액 신용대출로 마련한 돈이었다. 그랬던 그가 6년 만에 저축과 재테크로 순자산 10억원을 돌파하고 광명과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했다. 과연 어떤 비결이 있었던 것일까? 몇 년 사이 남편의 연봉이 몇 천만 원 올랐거나, 로또를 맞은 것일까?


그가 말하는 비결은 뜻밖에도 매우 단순했다. 열심히 아끼고, 그 돈을 꾸준히 투자하며 불리기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단순함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 부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노력하고 실천했다는 그는 부자 되기의 첫걸음으로 ‘절약’을 꼽았다. 남편의 월급 235만원을 1년 동안 열심히 아껴서 모은 종잣돈 1500만원이 그 시작이었던 것이다. 비좁고 추운 원룸에서 탈출하겠다는 일념으로 2년 안에 3000만원을 모아서 초소형 아파트 전세로 이사를 가기로 결심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그 과정에서 청천벽력 같은 경험을 했다. 목표로 삼았던 전세 9000만원짜리 아파트의 전세가 일주일에 1000만원씩 오르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아끼고 노력하는데, 그 많은 집들 중에 내 집은커녕 전세로 들어갈 집 한 채가 없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며 “그야말로 눈앞이 깜깜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서러워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걸 받아들인 후 방법을 찾아 헤매던 그는 어느 날 한 블로거의 글을 보게 된다. 목표로 삼았지만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그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입했다’는 내용을 보게 된 것이다. 뒤통수를 한 방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그는 절약만으로 집값을 따라잡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그 돈을 투자에 사용해서 더 빠르게 불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부동산 공부에 뛰어든 그는 2015년 봄,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1300만원 정도 되는 소형 아파트를 생애 처음으로 매수했다. 이 아파트는 2년 후 순수익 3800만원으로 되돌아왔다. 이것을 시작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를 하고, 차도 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액으로 투자할 대상을 찾아 헤맸다. 그 사이에도 꾸준한 절약을 통해 계속 종잣돈을 모았음은 당연하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유례없는 부동산 상승장을 만나면서 빛을 발했고, 6년이 지난 현재는 원룸 탈출을 넘어 광명의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2년 후에 지어질 서울의 새 아파트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투자는 부동산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규제 강화로 부동산 투자가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들자 주식투자로 눈을 돌렸다. 실적이 좋은 우량주를 꼼꼼히 분석해서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매입하는 전략으로 요즘처럼 어려운 시장에서도 한 달에 3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직접 투자하지는 않지만, 외환이나 금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중이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 재테크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사실 많지만 직접 계산을 해보면 물려받은 자산이 좀 있거나 연봉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우리처럼 정말 한 푼도 없이 빚만 떠안고 시작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숨김없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으로 블로그와 유튜브에 자신의 성장 과정을 공개해온 저자의 이야기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수많은 예비부부와 MZ세대에게 진심 어린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출판사의 출간 제의를 받게 됐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달하기로 결심했다.

저축과 투자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평범한 사람일수록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임을 알려주고,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도 도전해보기를 권하기로 한 것이다.

모으기만 하는 것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 어느 쪽이 빠르게 자산을 불리는 길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절약과 종잣돈 모으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마지않는다.

그는 “요즘엔 자본소득만 중시하고 월급의 가치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부자로 가는 길의 기본은 열심히 벌고 절약하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 재테크로 몇 억 원씩 벌어들이는 게 당연한 것처럼 돼버린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상실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늦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종잣돈을 단 한 번만 잘 굴려도 원하는 부를 이루는 길은 가까워진다고 그는 조언한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굴릴 종잣돈이 있으려면 지금부터 절약을 해야 하고, 기회를 이용할 수 있으려면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느 정도 자산을 축적한 지금도 그의 씀씀이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3인 가족 생활비를 월 60만원으로 유지하고, 이렇게 절약한 돈은 꾸준히 투자금으로 보탠다. 물론 투자로 수익이 나면 일부를 떼어 소소한 사치를 부리며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도 한다. 돈 모으기 자체보다 그 돈으로 이룰 수 있는 많은 것들에 초점을 맞춰야 즐겁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2019년부터 절약, 종잣돈 모으기, 투자라는 삼박자를 함께 공유하는 ‘부릿지’라는 이름의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그대로 책 제목이 되었다. 모임을 통해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가계부를 쓰며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욱 힘이 나기 때문이다.

‘부릿지’ 회원들은 “절약한 돈이 투자로 불어나는 기쁨을 경험해본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지출을 줄이게 된다”고 경험을 전한다. 저자 역시 마흔살부터는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볼 생각도 하지만, 그렇다고 60만원의 생활비를 늘릴 생각은 없다고 한다. 돈을 못 쓰는 게 아니라 안 쓰는 것이 되다 보니 지금도 충분히 여유롭다는 것이다.

이제는 순자산 5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방법은 여전히 동일하다. 아낄 수 있는 만큼 아끼고, 꾸준히 공부하며, 종잣돈을 불려나가는 일을 반복한다. 그는 그렇게 완전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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