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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 ‘게임’으로 행복 찾는 사람 늘었으면”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레트로 게임 유튜버 ‘각종아재’ 박각종 씨
“레트로 게임은 ‘타임머신’…게임 즐기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어”

입력 2021-12-20 07:00 | 신문게재 2021-12-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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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각종 씨는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종 게임을 통해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안상준 기자)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 안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게임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일부 콘솔 게임기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해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레트로(복고) 게임’에 대한 열풍도 덩달아 거세다. 1990년대 초부터 인기를 끌어온 일부 콘솔 게임기와 그 타이틀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 사는’ 물건이 된 지 오래다. 현재 국내에 몇 개 없는, 이른바 ‘희귀템’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유튜버 ‘레트로 각종아재’로 잘 알려진 박각종 씨 역시 레트로 게임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콜렉터 중 한 명이다. 1990년대부터 게임을 좋아한 ‘오락실 세대’라는 그는 어린 시절 게임을 모으지 못한 게 한이 되어 성인이 된 이후 게임을 하나둘씩 모으다 보니 ‘게임 콜렉터’가 됐다고 이야기 한다.

 

박 씨는 “1997년 경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게임을 모은 것 같다”면서 “‘나는 게임을 모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가 아니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게임이 새로 나오면 나오는 대로 사다 보니 콜렉터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박각종 씨는 레트로 게임이 ‘타임머신’ 같다고 이야기 한다. 그 게임을 즐기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때의 물건을 보고 만지고 있으면 마치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사진=안상준 기자)

 

◇ “레트로 열광 이유? 그때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

 

그는 레트로 게임이 ‘타임머신’ 같다고 이야기 한다. 그 게임을 즐기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때의 물건을 보고 만지고 있으면 마치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는 것. 그런 매력에 최근 레트로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씨는 “사람들이 레트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하나라고 본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라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끈 이후 달고나 등이 인기를 끈 것처럼, 레트로 게임 역시 추억을 되돌리기 위한 사람들이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지고 있는 수많은 레트로 게임 중에서는 200~3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도 존재하지만, 가장 애착이 가는 게임으로는 현재 시장에서 3~4만원 판매되는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꼽았다. 가격에 관계없이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게임 중 하나라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실제 레트로 게임은 최근 재테크의 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불과 3년 전 약 1만원에 덤핑 되어 판매됐던 게임 타이틀이 현재 10만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그는 “예전에 게임보이로 나왔던 ‘포켓몬스터 한글판’ 같은 경우 당시 3~4만원이었던 것이 현재 60~70만원까지 올랐다”면서 “그래서 최근에는 ‘겜테크’라는 말도 나오고 하지만, 이것도 관련 분야에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버 ‘레트로 각종아재’로 잘 알려진 박각종 씨를 ‘레트로 게임의 성지’라 불리는 의정부 레트로 게임 숍 ‘리멤버’에서 만났다. (사진=안상준 기자)

 

 

◇ “레트로 게임 분류하려다 유튜브 시작”

 

그는 자신의 레트로 사랑을 유튜브로 옮겨온 케이스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게임들을 카테고리 방식으로 분류하기 위해 처음 유튜브를 찾았지만, 이제는 구독자 2만을 바라보는 어엿한 유튜버가 됐다.

 

채널의 색깔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채널을 찾은 가장 큰 이유가 뭔지 고민해 본 결과 ‘결국 레트로’라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박 씨는 “초반에 게임 매장에 가서 게임을 100만원, 200만원어치 사는 영상을 올린 게 인기를 끌며 유입자가 늘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 구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뭐지 고민하게 됐다”면서 “처음에 했던 대로 레트로가 나에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유튜버’로 전환했던 그는 최근 다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유튜브를 전업으로 할 경우 기획 콘텐츠를 무리 없이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금전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솔직히 전업 유튜버는 포기한 거다. 꿈을 쫓아갈 수는 있었지만, 경제적으로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걸 못 하게 됐다. 사고 싶은 게임인데도 참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싫었다. 전업 유튜버를 포기한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기획 콘텐츠와 게임 방송(라이브) 사이에서 좀 더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며 “지금은 일단 내가 게임하는 것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라이브 방송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트로, 요즘 게임과는 또 다른 장점 있어”

 

그는 현재 ‘레트로 게임의 성지’라 불리는 의정부의 한 레트로 게임 숍(리멤버)에서 주말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고 있다. 평일 낮에는 회사 생활을 하고 밤에는 유튜버로 활동하는 그가 주말 게임 숍 알바까지 무려 ‘쓰리 잡’을 뛰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고도 명쾌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게임 숍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채널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도 떠오른다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박 씨는 “레트로라고 해서 무조건 나 같은 아저씨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구독자 중 아이들도 많고, 주말에 일을 할 때 보면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오는 경우를 많이 본다”면서 “그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레트로가 신선한 거다. 옛날 게임은 단순하기도 해서 요즘 게임과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종 게임을 통해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게임을 질병이라고 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처럼 바깥 활동이 어렵고 사람을 만나기 힘든 시기에는 게임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레트로 게임을 즐겼던 어린 시절처럼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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