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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운동하는데 왜 아플까"… 메달리스트에 처방 받아보실래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박주희 서클컴퍼니 대표

입력 2022-05-23 07:15 | 신문게재 2022-05-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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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사업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일에 쫓기다 보니 어느 새 머리부터 발끝까지 환자가 돼 버렸죠. 뇌에 출혈이 생겨 수차례 대수술을 반복하고 트레이너 코치를 받으며 재활 겸 운동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운동을 할수록 다시 병원을 찾아야만 했어요. 그때 트레이너 중에 개인 편차가 많은 것을 알게 됐죠.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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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서클컴퍼니 대표

박주희(45) 서클컴퍼니 대표는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검증된 운동 전문가들을 통해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가 기획한 것이 ‘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STCS)’이다. 박 대표는 이번 아이템을 우리나라 스포츠 분야 메달리스트를 통해 실마리를 찾았다. 

  

“메달리스트들의 과정은 길고 험난합니다. 국제대회, 올림픽·아시안게임에서의 ‘찰나의 승리’를 얻기 위해 길고 긴 인고의 세월을 겪어야 하죠. 이들의 노하우와 기술은 이미 장인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이들이 노하우를 전수하는 대상이 엘리트 종목 선수들에 한정돼 있다는 게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대상을 일반인들로 확대하면 좋겠다고 결심했죠. 메달리스트는 누구보다 검증된 운동 전문가니까요.”

박 대표는 올림픽·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 개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2020년 12월 서클컴퍼니 회사를 설립했다. 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은 사용자의 설문(습관, 질환, 체능 등)을 비롯한 과학적 검사결과를 기반으로 운동, 영양, 건강보조식품 등을 처방해 이를 루틴화해 습관을 길러주는 종합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의 핵심은 운동입니다. 올바른 검사를 통한 운동을 처방받아 이를 루틴화하는 것입니다. 메달리스트들이 직접 자신의 노하우가 담긴 체계적인 매뉴얼을 갖고 운동을 처방해주죠. 운동은 한치의 각도에 따라 몸의 균형이 달라질 수 있어 각 개인의 컨디션에 맞춰 관리할 필요가 있어요.”

재미난 것은 이름을 들으면 알만 한 스타급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회사와 전속 계약된 메달리스트는 15명이다. 유도 이원희와 역도 이배영, 쇼트트랙 공상정, 펜싱 김영호, 태권도 손태진, 사이클 장선재, 양궁 박상수 등 다양한 분야의 올림픽·아시안게임 국가대표급 금은동 메달리스트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전속계약 외에 함께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메달리스트도 40~50명에 달한다. 향후 전속계약 메달리스트 더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메달리스트들은 대중에게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고, 대중들은 선망했던 스타와 함께 내 몸을 가꾸는 운동 루틴을 제공 받을 수 있죠.”

그가 지향하는 스포츠 토탈 케어 솔루션의 목표는 ‘신체 지능’을 높여 '지속체능'(지속 가능한 체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신체 지능은 육체적인 운동을 통해 뇌에 유익한 화학물질을 만들어 최상의 정신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격렬한 운동부터 균형, 민첩성, 표현력 등을 모두 포괄하는 지능이다.

“ ‘신체 지능’이라는 말을 낯설어 하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 박사(하버드대학교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에서 가져온 용어입니다. 자기 몸을 통제하고 운동, 균형, 민첩성 등을 조절해 사물을 재주 있게 다루는 능력을 말하는데, 메달리스트는 이 신체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는 메달리스트의 지식과 재능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스포츠 잘 아는 사람들이, 스포츠를 잘 알려주겠다’는 뜻에서 ‘스잘알’, 쉽고 빠른 스포츠 이슈를 전한다는 뜻에서 ‘슼포츠’,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과 ‘올림픽 비하인드’ 등의 164편의 메달리스트들의 영상콘텐츠를 기획해 제작했다. 그는 한마디로 메달리스트의 전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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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대표가 이배영 메달리스트와 운동 동작 개발 중인 모습(서클컴퍼니 제공)

 

충남 서산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시절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시작하다 우연히 공연기획 일을 접하게 되면서 뮤지컬 제작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실패도 경험해야 했다.

“2000년대 초 카드대란 사태가 발생하면서 폐업을 맛봐야 했죠. 워낙 이른 나이 사업을 시작해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 몰랐던 것도 있었죠.”

이른 나이 사업 실패를 맛본 그는 기자 일을 시작으로 다시 일어섰고 공연 기획, 전시 기획 등의 사업에 재 도전하게 된다. 2009년 이벤트프로모션회사 (주)에이트리커뮤니케이션즈회사를 설립해 주로 주무부처의 국제회의, 전시, 박람회, 장관행사,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저는 취미와 특기가 일이었습니다. 뮤지컬 기획·제작을 할 때도 국책사업을 수행할 때도 그랬듯이 어떤 프로젝트든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그보다 더 뜨겁고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죠. 자기 전까지도 일을 생각할 정도 였으니까요.”

박 대표의 열정에 회사는 규모도 커지고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다시 문을 닫아야 했다. 박 대표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다.

“당시 밤낮으로 야근을 하고, 새벽에도 눈을 비비며 회의를 하는 일이 수년간 반복 되면서 어느 새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죠. 결국 건강 문제로 운영이 힘들어졌고 직원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회사를 정리해야 했죠. 제 인생에 있어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내려놓고 그는 수년간 수차례 수술을 반복하면서 건강관리에 집중해야 했다. 2019년 요양 겸 해외에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한국을 떠났지만 코로나로 반년 만에 다시 귀국하게 되면서 지금의 회사를 다시 설립하게 된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운동 처방도 병원 처방처럼 전문적으로 해주고 있죠. 하지만 국내에서 아직 도입 전입니다. 인연이 있었던 메달리스트와 저의 건강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며 도움을 받았고 이번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죠.”

박 대표와 메달리스트 인연은 2009년 사단법인 올림픽메달리스트 사랑나눔회를 함께 만들면서 활동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때론 가족보다 더 가깝고 형제처럼 서로를 의지하고 있어요.”

그의 메달리스트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포츠 토탈 케어는 올 연말 론칭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베타 서비스 기간 중이다. 맴버십 운영으로 시작해 연계 프로그램인 루틴화 캠프, 스포츠 프로모션, 스포츠 영양식 등의 식품까지 온·오프라인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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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서클컴퍼니 대표

 

서클컴퍼니를 창업한지 2년도 채 안됐지만 박 대표의 사업 노하우는 20년 가까이 된 셈이다. 그런 그녀는 “이제 사업에 대해 조금 아는 것 같아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다”고 한다.

배움이 늘 고파 대학도 여섯 군데나 다녔지만 일이 더 좋았던 탓인지 30살 늦은 나이 학사를 겨우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건강을 잃고 회복하는데 수년이 걸리며 자신을 위한 시간도 중요하다고 새삼 느끼는 그녀는 30년 만에 피아노를 벗 삼고 있다.

“코로나와 백세시대, 지속체능(지속가능한 체력 유지)이 화두가 되고 있죠. 몸이 튼튼해야 정신이 맑아지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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