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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36년만에 마이크 놓는 강석 “정동·여의도·상암 사옥 모두 거친 마지막 DJ죠”

입력 2020-05-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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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강석 (사진제공=MBC)

“36년만에 처음으로 점심식사를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민들의 오랜 친구였던 MBC 표준FM(95.9㎒) ‘싱글벙글쇼’ 진행자인 강석은 36년만에 마이크를 놓는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1984년부터 MBC 라디오 DJ를 맡아온 강석은 1985년부터 ‘싱글벙글쇼’의 DJ를 맡아왔다. 평생 파트너인 김혜영과는 1987년부터 호흡을 맞추며 현존 라디오 프로그램 중 최장수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라는 역사를 썼다.

 

두 사람은 각각 2005년과 2007년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기도 했다.

강석은 6일 ‘브릿지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MBC 정동 사옥과 여의도 사옥, 그리고 상암 사옥을 모두 아우른 마지막 DJ”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청춘을 다 바쳤다보니 나도 DJ에서 물러나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36년은 한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성인이 되는 기간이다. 그런만큼 ‘싱글벙글쇼’에 대한 강석의 애정은 남달랐다.

“제가 TV MC도 하고 스포츠 앵커도 했지만 ‘싱글벙글쇼’는 정말 큰 보람을 느꼈어요. 제가 얘기한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반향을 일으켰거든요. 청취자들이 ‘뉴스 안 보고 싱글벙글쇼만 들어도 다 알겠다’고 말씀 주실 때마다 뿌듯했죠. 그러다보니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얘기를 섣불리 못하겠어요. 상대가 더 놀랄 것 같아서요.”

장수의 비결에는 지난 30년간 변함없는 목소리를 유지해온 두 DJ의 공도 컸다. 특히 강석의 유명인 성대모사를 한 패러디 시사콩트로 톡톡한 웃음을 안겼다. 강석은 “외모는 나이가 들면서 변하지만 라디오는 목소리로 진행하기 때문에 특별히 목관리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강석은 10일 방송을 끝으로 김혜영과 함께 DJ에서 물러난다. 당초 ‘싱글벙글쇼’는 오랜 시간 사랑해준 청취자들을 모시고 고별 공개방송도 계획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계획을 취소했다. 강석은 “정말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 3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싱글벙글쇼’를 사랑해준 청취자들에게 정식으로 고별인사를 전한다. 생방송 뒤에는 MBC 라디오 본부가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을 예정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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