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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①]‘썸씽로튼’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작품! ‘레미제라블’ VS ‘햄릿’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

입력 2020-06-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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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한공연된 뮤지컬 ‘썸씽로튼’ 공연장면(왼쪽)과 8월 개막할 한국 프로덕션 ‘썸씽로튼’ 팀의 상견례 현장(사진제공=엠트리뮤직, 에스앤코)

 

지난 23일 충무아트센터 연습실에서 상견례를 진행한 뮤지컬 ‘썸씽로튼’(8월 7~10월 18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은 16세기 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어디를 가나 환영받는 슈퍼스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그로 인해 어떤 무대도 할 수 없게 된 극단의 리더 닉 바텀, 메인작가 나이젤 바텀 형제가 인류 최초의 뮤지컬 ‘오믈릿’을 제작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뮤지컬 ‘썸씽로튼’에는 제목의 출처이기도 하며 바텀 형제의 분투로 완성한 인류 최초의 뮤지컬 ‘오믈릿’ 원작(?)이기도 한 ‘햄릿’을 비롯해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헛소동’ ‘십이야’ ‘리처드 3세’ ‘코리올라누스’ 등 셰익스피어 대표작들이 차용된다. 신재홍 프로듀서의 말처럼 “대사 한 구절 한 구절에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가 깃들어 있다.” 

 

[썸씽로튼 최초내한]공연사진
뮤지컬 ‘썸씽로튼’ 지난해 내한 공연 장면. 노스트라다무스는 닉 바텀에게 미래를 내다보며 유명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통해 ‘송스루’ 뮤지컬에 대해 설명한다(사진=브릿지경제DB, 엠트리뮤직, 에스앤코 제공)

 

더불어 ‘시카고’ ‘레미제라블’ ‘에비타’ ‘렌트’ ‘애니’ ‘코러스 라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위키드’ ‘캣츠’ ‘헤어’ ‘사운드 오브 뮤직’ ‘지붕 위의 바이올린’ ‘메리 포핀스’ ‘맨 오브 라만차’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드림걸스’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 뮤지컬에서 인용하고 차용한 구절과 장면들이 곳곳에 포진된다.

닉과 나이젤 바텀 역의 강필석·이지훈·비투비 서은광과 노윤·펜타곤 여원·임규형 그리고 셰익스피어 서경수가 ‘브릿지경제’에 극 중 등장하는 수많은 레퍼런스들 중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작품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송스루 뮤지컬이란! 미제라블~ 미제라블~” 뮤지컬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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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미제라블’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닉 바텀 역의 강필석과 나이젤 바텀 임규형(사진제공=엠트리뮤직)

 

‘썸씽로튼’ 중 미래를 내다본 노스트라다무스가 닉에게 ‘송스루’(대사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뮤지컬에 대해 설명하면서 ‘레미제라블’의 멜로디를 차용한다. 그 때의 대사는 “That sounds miserable. I believe it’s pronounced miserables”로 언어유희가 흥미롭다.

닉 바텀 강필석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저는 ‘레미제라블’이 제일 눈에 들어왔어요. 뮤지컬을 막 시작했을 때 특유의 발성과 독특한 대사들 때문에 신선하다 느꼈던 작품이기도 해서 대본에서 가장 잘 보였던 것 같습니다. ‘레미제라블’에는 길게 한음으로 뽑아내는 구간과 자유롭게 변화하는 음들이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듣는 이들의 귀도 즐거울 것 같아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들도 재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젤 바텀 임규형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보진 못했지만 영화로도 보고 자주 접했던 작품이었어요. ‘썸씽로튼’에서 ‘레미제라블’을 ‘찰떡’같이 인용한 부분이 너무 센스 있고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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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미제라블’이 가장 눈에 띄었다는 닉 바텀 역의 서은광(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이지훈과 나이젤 바텀 펜타곤 여원·노윤(사진제공=엠트리뮤직)
◇제목부터 인 류 최초의 뮤지컬 ‘오믈릿’까지! 셰익스피어의 ‘햄릿’

‘썸씽로튼’이라는 제목부터 ‘햄릿’ 중 궁을 지키는 경호원의 대사 “Something is Rotten in the State of Denmark”에서 차용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목격한 미래의 뮤지컬이 ‘햄릿’이지만 어설프게도 ‘오믈릿’으로 변주되며 박장대소를 끌어내기도 한다.

닉 바텀 이지훈 “진부한 답일 수도 있지만 제가 뮤지컬로 공연하기도 했었던 ‘햄릿’이 아닐까 합니다. ‘죽느냐 사느냐’라는 유명한 대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이게 왜 여기서 나와~’라고 웃었고 ‘햄릿’을 공연할 때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닉 바텀 비투비 서은광 “당연히 ‘햄릿’입니다. ‘썸씽로튼’에서 가장 크게 다루는 작품이기도 하고 저 역시 뮤지컬 ‘햄릿’이란 작품에도 출연했었거든요.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대본을 볼 때 더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나이젤 바텀 노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대본만 보았을 때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게 ‘햄릿’ 같아요. 노스트라다무스가 ‘오믈릿’으로 잘못보고 예언하는 장면이 참 새롭고 재미있었어요.”

나이젤 바텀 펜타곤 여원 “아무래도 극 중 가장 많이 등장하다 보니 ‘햄릿’이 가장 먼저 인식됐어요. ‘오믈릿’으로 재미있게 패러디된 부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햄릿’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16세기 슈퍼스타 셰익스피어답게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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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는 셰익스피어 역의 서경수(사진제공=엠트리뮤직)

 

원수 집안 자제들의 로맨스를 다룬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나이젤 바텀과 청교도의 딸 포샤의 로맨스에 투영된다. 예술가는 자유롭고 방탕하다는 편견에 나이젤을 반대하는 청교도 아버지를 무릅쓰고 용감하게 사랑을 찾아나서는 포샤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셰익스피어 서경수 “제가 태어나서 처음 접한 뮤지컬이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었고 예고시절 첫 연극도 ‘로미오와 줄리엣’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로미오와 줄리엣’만 보면 눈과 마음이 갑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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