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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강동석 예술감독 “첼로의 이합집산, 그 과정만으로도 즐거운!”

입력 2022-04-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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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 예술감독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강동석 예술감독 Photo by 하지영(사진제공=축제사무국)

 

“첼로라는 같은 악기를 쓰면서도 각기 역할을 분담해서 ‘이합집산’하는 과정 자체를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한 강동석 예술감독은 ‘첼리시모’(Cellissimo!)를 주제로 펼쳐질 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4월 22~5월 4일 세종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의 프로그램에 대해 “멋진 첼로의 이합집산 과정”을 강조했다.

강 감독의 전언처럼 ‘첼로’(Cello)를 강조하는(Siimo) 프로그램들로 꾸려질 이번 축제에서는 여러 대의 첼로가 각각 멜로디, 리듬, 화음, 타악 등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어우러지는 “멋진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스프링식내악축제는 ‘음악을 통한 우정’을 모토로 2006년 첫발을 내딛고 17번째 축제를 앞두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2020년은 가을로 옮겨, 2021년 다시 봄시즌으로 회귀해 소규모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강동석 감독의 표현처럼 “90% 정도는 계획했던 대로 진행된다.” 

 

2022 SSF 최종 포스터
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포스터(사진제공=축제사무국)

올해의 주제는 ‘첼로’로 한국에서는 자주 접하기 어려운 첼로가 강조된 실내악들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강동석 예술감독 “첼리스트 9인의 이합집산!” 

 

“첼로는 피아노, 바이올린 다음으로 대중적 악기이고 실내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죠. 올해 축제의 13개 프로그램 중 첼로가 출연하지 않는 날이 없게 꾸렸어요. 5월 1일 가족음악회는 다수의 첼로가 모여 각자 다른 역할을 하는 곡을 많이 들을 수 있는 날입니다. 그에 앞서 4월 26일에는 첼로 특유의 저음을 만끽할 수 있는 곡들이 연주되죠.”

이렇게 전한 강동석 감독은 “그 외 프로그램에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듀오 곡을 예년보다 늘리고 삼중주의 경우도 첼로의 역할이 돋보이는 곡들로 우선 배치했다”며 “출연하는 첼리스트가 총 9인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부연했다.

이번 축제는 다양한 작곡가들의 탄생과 서거를 기념하는 해를 기념하는 목적도 내포하고 있다. 펠릭스 멘델스존 서거 175주년, 요하네스 브람스 서거 125주년,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탄생 150주년, 라프와 프랑크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축제에는 강동석 감독을 비롯해 오래 함께 해온 연주자와 새로 합류한 이들이 조화를 이룬다.

12번째 함께 하는 플롯 연주자 윤혜리를 비롯해 2020년부터 함께 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2년의 공백을 깬 프랑스 출신의 관악 트리오 로망 귀요·에르베 줄랭·올리비에 두아즈, 노부스 콰르텟, 레이어스 클래식, 신박 듀오, 트리오 크레도 등이 함께 하며 첼리스트 이상은,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데비빗 맥캐롤과 조가현, 비올리스트 심효비, 클라리넷 연주자 정성윤 등이 새로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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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강동석 예술감독 Photo by 최충식(사진제공=축제사무국)

축제는 글로벌 정세의 현안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이벤트로 사회와의 공존을 시도한다. 강 감독은 “음악가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작은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6.25 전쟁을 비롯한 많은 일을 경험한 나라인 한국 사람으로서 남의 같지가 않았어요. 사실 음악가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별로 없지만 우크라이나는 음악가들에겐 매우 중요한 나라예요. 데이비드 오이스트라흐,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나탄 밀스타인, 에밀 길렐스 등 대단한 음악가들을 배출한 나라거든요. 이 사태에 대해 음악가로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음악 외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개폐막 콘서트에서 앙코르로 우크라이나 작곡가 곡을 연주하고 윤보선 고택에서의 3회 연주 때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모금을 하기로 결정했죠.”


◇대니 구 “연주자들의 질주를 위한 코로나 종식을 꿈꾸며”

대니구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Sangwook Lee(사진제공=축제사무국)

 

“코로나 팬데믹으로 저도 공연이 많이 사라지는 걸 체감했어요. 공연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에 코로나 종식 후의 연주자간 치열한 경쟁과 질주는 당연한 예측이죠. 그 예측이 현실이 되길 바랍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연주자들에겐 타의로 ‘잠시 멈춤’해야 하는 시기였다. 2020년 한국으로 이사해 그해 가을 열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처음 합류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는 코로나 종식으로 그 동안 움츠린 채 와신상담하던 연주자들의 질주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털어놓았다.

“감사하게도 클래식 공연들은 그래도 많이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코로나가 종식돼 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코로나 종식과 동시에 준비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꾸준히 제 음악을 만들어나가고 있죠. 최근 음반을 발매했고 다양한 콘서트들로 관객들을 만나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11월에는 리사이틀도 계획 중이죠. 다만 코로나가 종식되면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는 등 더 다양하고 가까운 소통을 할 수 있는 공연을 해보고 싶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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