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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셰퍼드 페어리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아티스트의 시대정신”…두 눈을 뜨고 오픈 마인드로 ‘행동하라!’

입력 2022-07-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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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페어리
셰퍼드 페어리(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인종과 성차별, 각종 혐오와 범죄, 환경 파괴, 재해 등 글로벌 시티로서 가질 수 있는 문제를 작품에 반복적으로 담아내고 있어요. 평등을 추구하며 정의를 지배하고자 하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반영한 예술을 통해 대중의 소통을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죠.”

30여년간 이어져온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의 예술행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글로벌 시티’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글로벌 시티즌’의 시대를 예견한 듯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초연결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역적 구분은 사라졌고 국적, 인종 등 생태학적 경계 역시 무의미해졌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티, 글로벌 시티즌의 시대다. 

 

셰퍼드 페어리 전시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Eyes Open, Minds Opnd’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이 같은 시대를 예견한 듯 “예술로 글로벌 시티 문제를 이야기하는” 셰퍼드 페어리는 대학시절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케이트보드, 펑크록, 힙합 등의 문화에 빠져 들며 예술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1989년 프랑스 전설의 거구 프로레슬러 앙드레 르네 루시모프(Andre Rene Roussimoff) 초상과 존 카펜터 감독의 ‘화성인 지구 정복’(They Live) 이미지를 모티프로 한 예술 실험인 ‘오베이 자이언트’(OBEY Giant) 캠페인 그리고 제44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대선 후보시절 포스터 ‘호프’(Hope) 등으로 이름을 알린 아티스트다.

그는 예술의 힘에 대한 믿음, 예술가로서의 사명감으로 무장한 아티스트인 동시에 스케이트보드, 펑크록, 힙합 등을 원천 삼아 ‘DIY’(Do It Yourself), ‘미숙하더라도 스스로 하라’는 철학을 전파하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셰퍼드 페어리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Eyes Open, Minds Opnd’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최고의 예술은 세상을 조금 덜 두렵게, 서로를 조금 더 가깝게 만듭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아티스트로서 해야 할 일은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어 주변을 살피고 작품에 보편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희망의 메시지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격려를 담아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티스트의 시대정신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Eyes Open, Minds Open 11월 6일까지 롯데뮤지엄)다. 전시의 부제처럼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어’ 희망과 격려를 그리고 벽화, 영상, 캔버스, 사진 등 다양한 예술장르로 권위와 관습, 편견과 차별, 혐오와 전쟁, 갈라치기와 경계, 지구파괴와 재해, 부조리와 불의 등에 경고를 보내는 사회적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온 그의 30년 예술궤적은 ‘아이즈 오픈, 마인즈 오픈’ 그리고 ‘실천’으로 일관된다. 

 

셰퍼드 페어리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Eyes Open, Minds Opnd’를 위해 새로 한 서울 도심 작업들. 강남 도산대로 소재 건물 외벽의 ‘아이즈 어보브 로즈 섀클’(왼족)과 성수동 피치스 도원의 ‘오베이 자이언트’(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이번 전시에서는 스케이트보드, 펑크록, 힙합으로 시작된 그의 초기작부터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 초기 시리즈, 희망과 환경을 주제로 서울 시내 5곳에 작업한 최신 벽화까지 총 470여점이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작업한 롯데월드몰 외벽의 ‘아이즈 오픈’(Eyes Open),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의 ‘컬티베이트 저스티스’(Cultivate Justice), ‘글로벌 하모니’(Global Harmony), 석촌호수 소재의 갤러리 호수 외벽의 ‘피스 도브’(Peace Dove), 강남 도산대로 소재 건물 외벽의 ‘라이즈 어보브 로즈 섀클’(Rise Above Rose Shackle), 스케이터들의 성지 성수동 피치스 도원의 ‘오베이 자이언트’ 등 서울 거리의 벽화들에는 그의 철학과 예술 세계 그리고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응축돼 담겼다.  

 

셰퍼드 페어리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Eyes Open, Minds Opnd’를 위해 새로 한 서울 도심 작업들. 롯데월드타워 1층 로비의 ‘컬티베이트 저스티스’(위)와 ‘글로벌 하모니’(아래 왼쪽), 석촌호수 소재의 갤러리 호수 외벽의 ‘피스 도브’(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 그리고 지구를 위한 정의를 표현(아이즈 오픈, 컬티베이트 저스티스)하는가 하면 혁명과 자유를 추구하고 억압과 폭력, 혐오에 맞서 저항(글로벌 하모니)하며 평화와 조화, 번영 등을 기원(피스 도브)한다.

더불어 생명력, 역경을 극복하는 회복력(라이즈 어보브 로즈 섀클) 등을 상징하거나 사회문제에 의문을 가지고 직접 목소리를 내며 이상을 행동할 것을 촉구(오베이 자이언트)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 두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어 행동하라!”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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