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더티켓-수호나무의 부활’ 김혜진 연출(사진=허미선 기자) |
“올해의 기차는 조금 더 클래식해졌고 합체·해체하는 방식으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게 제작됐어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과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의 크기에 맞춰 따로따로 제작할 수가 없어서 변화를 쉽게 줄 수 있게 만들었죠.”
뮤지컬 ‘원더티켓-수호나무의 부활’(이하 원더티켓, 9월 7~11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9월 16~18일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의 김혜진 연출은 지난 시즌들과 달라진 점에 대해 대표적인 오브제인 기차와 수호나무를 언급했다.
뮤지컬 ‘원더티켓-수호나무의 부활’ 풍백 역의 윤도현(사진=허미선 기자) |
“수호나무도 야외에서는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조물에 붙여서 1, 2, 3단으로 솟아 오릅니다. 실내는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올라가지만 조금 더 예쁘게 올라갈 수 있게끔 준비 중이죠. 공기를 불어넣는 조형물이다 보니 완성되기 전까지는 모형이 애매해요. 그래서 조명으로 조절해 소나무가 더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죠.”
더불어 김혜진 연출은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고 재생 장치가 올라가고 리프트 위에서 만들어진 인형들이 춤을 추는 등 더 다양하고 스펙터클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는 ‘원더티켓’은 60미터 가량의 와이드 LED, 그 LED를 여는 최첨단 트롤리 시스템, 대형 ABR(Air Balloon Robot), 프로젝션 맵핑, 홀로그램, 5G 이동통신기술, 불꽃, 플라잉 장치, 증강현실(AR), 레이저 퍼포먼스 등 최첨단 기술과 비보잉 등 화려한 안무로 무장한 쇼뮤지컬이다.
뮤지컬 ‘원더티켓-수호나무의 부활’ 풍백 역의 유회승(사진=허미선 기자) |
2020년 초연, 2021년 재연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원더티켓’은 전쟁으로 멈춰버린 열차와 무너져 내린 풍백역, 파괴된 수호나무와 폐허가 된 DMZ 마을을 배경으로 단군신화 속 바람의 신 풍백(윤도현·유회승, 이하 시즌 합류 순)이 분단으로 헤어진 첫사랑을 찾으려는 기관사 출신 노신사(남경주)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는 판타지 뮤지컬이다.
그 여정에는 고구려 벽화 속 철의 신 단야(이장원), 노신사의 손녀 해나(윤보미), 풍백의 아우인 우사(유제)와 운사(이용석) 등이 함께 한다. 초연부터 함께 하고 있는 윤도현과 지난해 합류한 엔플라잉의 윤회승이 다시 풍백으로 돌아왔고 남경주가 노신사로 새로 합류했으며 에이핑크의 윤보미가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다.
뮤지컬 ‘원더티켓-수호나무의 부활’ 중 노신사의 손녀인 해나 역의 에이핑크 윤보미(사진=허미선 기자) |
“코로나19로 야외공연이 무산돼 실내 무대에 오르면서 지난해 급하게 도입했던 레이저 퍼포먼스가 올해는 본격화됩니다. 보다 쇼뮤지컬에 적합한 연출을 위해 인상적인 장면들과 즐거운 넘버들로 꾸렸죠. 대중적이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넘버들이 이 작품의 장점 같아요.”
김혜진 연출에 따르면 “최첨단 기술들의 추가 도입과 더불어 ‘5000년 전 한반도’ ‘수호나무가 있는 마을’ ‘ 시간의 터널’ ‘여기에 머물 수 없을까’ 그리고 마지막 커튼콜까지 5곡의 새 넘버가 생겼고 편곡도 대거 이뤄지며 음악적 변화도 꾀했다.”
“더불어 올해는 노신사의 과거 마을에 좀 더 집중했어요. 노신사가 고향에 돌아가서 바라보는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마을의 형태를 송스루로 준비 중이죠. 기관사가 되던 날의 퍼포먼스들은 유지하면서 노신사가 왜 그렇게까지 그곳에 남고 싶어 했는지 모티프를 주기 위해 수호나무가 있는 마을의 전경들이 펼쳐집니다.”
뮤지컬 ‘원더티켓-수호나무의 부활’ 노신사 역의 남경주(사진=허미선 기자) |
김 연출은 새로 합류한 남경주가 연기할 노신사의 솔로 넘버인 ‘여기에 머물 수 없을까’에 대해 “그곳에 남고 싶은 노신사의 절절한 마음이 담긴 넘버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드릴 것”이라고 마지막 커튼콜에 대해서 “요즘 시대 음악으로 편곡해 현장에서 더 신나게 공연을 보실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원더티켓’은 공연 뿐 아니라 송출용 촬영도 동시 진행해요. 공연과는 다른, 송출만을 위한 버전으로 새로 촬영하죠. ‘5000년 전 한반도’ 중 곰과 호랑이가 AR로 등장하고 마지막 장면에는 AR로 DMZ가 펼쳐지죠. 더불어 현장 분위기까지 스케치해 송출할 예정입니다.”
뮤지컬 ‘원더티켓-수호나무의 부활’ 중 과거장면(사진=허미선 기자) |
김혜진 연출은 ‘원더티켓’을 통해 “DMZ라는 공간의 존재와 의미를 일깨우고 일상의 평화를 찾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휴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2km 안에 조성된 DMZ는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장소인 동시에 평화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는 지역이기도 하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DMZ라는 공간을 잘 인식하지 못해요. 이런 작품을 통해 우리 어르신들 세대가 어떤 전쟁을 겪었는지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무겁게 아우르기보다는 그들에 대한 애잔한 마음들을 가질 수 있게끔요. 그렇게 세대 갈등을 아우르는 작품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원더티켓’은 사람들에게 ‘DMZ’에 대해 느낌표 하나만 줄 수 있어도 굉장히 성공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