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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시련 속에서도 기쁨과 희망, 즐거움으로 물들인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입력 2023-04-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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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라울 뒤피(Raoul Dyfy)의 생애 자체는 굉장히 힘든 시기였습니다. 초기에는 벨 에포크 시대여서 행복했지만 제 1, 2차 세계대전, 대공황 등을 모두 겪어냈어요. 시련의 시대를 관통하면서도 기쁨과 희망, 즐거움의 색채와 선율을 만들어냈죠. 코로나 이후 불안한 시대를 맞이한 지금 참으로 적절한 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2일 개막을 앞둔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5월 2~9월 10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1, 2 전시실, 이하 색채의 선율)을 공동주최하는 예술의전당 박거일 시각예술부장은 28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전시회의 의미를 짚었다.  

 

라울뒤피 기자간담회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기자간담회(사진제공=예술의전당)

 

4년의 준비 끝에 개막할 ‘색채의 선율’展은 유화, 과슈, 수채화, 드로잉 등 회화 뿐 아니라 판화, 일러스트레이션, 실내디자인, 직물 패턴 디자인, 패션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자유로웠던 라울 뒤피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다.

벨기에의 사업가로 라울 뒤피 작품의 중요한 개인 소장가로 꼽히는 에드몽 헨라드(Edmond Henrard) 컬렉션과 뒤피의 고향인 르 아브르 시립미술관인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 니스시립미술관 대여 작품 9점까지 180여점이 전시된다.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의 총괄 큐레이터인 에릭 블랑슈고르주(Eric Blanchegorge) 트루아 미술관장 겸 프랑스 공공미술관 큐레이터 협회장의 설명처럼 “그래픽 아트 그리고 1910~20년대 라울 뒤피의 직물디자인을 주로 컬렉션한” 에드몽 헨라드의 과슈, 수채화, 직물패턴 등 희귀 소장작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의 ‘자화상’ ‘붉은 조각상이 있는 라울 뒤피의 아틀리에’ 등과 니스시립미술관이 소장한 1930년대 말의 대표작 ‘에밀리엔 뒤피의 초상’ ‘니스 부둣가 산책로의 카지노 앞을 지나는 두 대의 마차’ 등을 만날 수 있다.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중 ‘전기의 요정’ 석판화 연작(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라울 뒤피를 대표하는 ‘전기의 요정’ 오리지널 석판화 연작 10점도 한국 최초로 공개된다. 현재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에 영구보존 설치된 가로 60미터, 세로 10미터의 ‘전기의 요정’을 뒤피가 1951년 석판화로 새로 작업한 오리지널 석판화 연작, 그 연작의 바탕이 된 드로잉 그리고 오리지널 ‘전기의 요정’ 미디어 아트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석판화 연작 원본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들을 찾아보거나 스케치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발견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전시는 시대 순이 아닌 그가 평소에 좋아했던 주제에 따라 구성된다. 대표작인 ‘전기의 요정’을 작업 중인 라울 뒤피의 모습으로 시작한 전시에서는 에릭 블랑슈코르주의 설명처럼 “스케치에 세밀하게 정성을 들이는 전통적인 작업 방법을 고수하면서도 원근법을 무시하거나 혁신적으로 아방가르드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이는가 하면 형태와 선이 철저하게 분리되면서도 색채가 스케치 선을 넘나들며 겹쳐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스케치 선들로 절벽, 바다, 나무, 집 등을 알아볼 수 있지만 색들로 모든 형태가 섞이거나 얼굴보다 큰 손, 관람객에게 쏟아지는 듯한 탁자, 그가 디자인한 직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인물들, 아틀리에에서 작업 중인 그림들과 그 완성본, 그가 스스로를 상징한 이젤, 안과 밖을 넘나들 수 있는 통로인 창, 즐거운 축제 등 그가 좋아했던 것들과 자신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복제하는 경향도 볼 수 있다.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마지막을 장식하는 ‘깃발을 장식한 배들’을 설명 중인 총괄 큐레이터 에릭 블랑슈코르주(사진=허미선 기자)

 

전시 말미에는 에릭 블랑슈고르주의 전언처럼 라울 뒤피가 가장 좋아했던 파란색으로 물든 바당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맨 마지막은 에드몽 헨라드 컬렉션의 ‘깃발을 장식한 배들’이 장식한다. 라울 뒤피 전시의 포스터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으로 에릭 블랑슈코르주는 “즐거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라울 뒤피의 취향이 집약된 작품”이다.

“푸른색과 아라베스크 같은 굽은 곡선, (배들이 벌이는) 경주라는 즐거운 축제 등 라울 뒤피가 좋아하는 세 가지가 모두 집약된 작품이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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