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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r Play 인터뷰+2018 딤프 Pick ⑤] ‘아이 러브 피아프’ 캐롤린 로즈·메릴 아바스 “지금 이 순간이 곧 라비앙로즈”

[Local+Culutre+Play] 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 에디트 피아프 삶을 그의 노래로 꾸린 뮤지컬
'더 보이스' 출신의 캐롤린 로즈, 아코디언 연주자 메릴 아바스, 스토리텔러 미카엘 므시어
'장밋빛인생' ‘빠담 빠담’ ‘고엽’ ‘너의 파란 눈보다 더욱 파란’, ‘거리에서’등 주옥같은 음악

입력 2018-07-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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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의 아코디언 연주자 메릴 아바스(왼쪽)와 에디트 피아프 역의 캐롤린 로즈(사진제공=서정준 기자)

“극 중에서 말하는 것처럼 에디트 피아프는 오늘 날에 살았으면 록커(Rocker)나 래퍼(Rapper)가 됐을 법한 강인한 인물이에요.”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 6월 22~7월 9일, 이하 딤프) 공식초청작인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의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이하 피아프) 역의 캐롤린 로즈(Karoline Rose)와 아코디언 연주자 메릴 아바스(Maryll Abbas)는 한 목소리로 ‘스웨그’를 외쳤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는 프랑스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파란만장한 삶이 그 유명한 ‘장밋빛인생’(La Vie en Rose), ‘빠담 빠담’(Padam Padam)을 비롯해 ‘고엽’(Les feuilles mortes), ‘너의 파란 눈보다 더욱 파란’(Plus bleu que tes yeux), ‘거리에서’(Dans ma rue) 등에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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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의 아코디언 연주자 메릴 아바스(왼쪽)와 에디트 피아프 역의 캐롤린 로즈(사진제공=서정준 기자)
불우했던 어린 시절, 거리에서 부르던 노래, 카바레에서 인기를 끌던 ‘어린 참새’(라 몸 피아프 La Mome Piaf) 시절, 시인이자 작곡가 레몽 아소(Raymond Asso), 시인 장 콕토(Jean Cocteau), 연인 이브 몽탕(Yves Montand)과 마르셀 세르당(Marcel Cerdan), 조르주 무스타키(Georges Moustaki) 그리고 마지막 연인 테오 사라포(Theo Sarapo) 등 우리가 알았던 혹은 몰랐던 에디트 피아프의 삶이 그의 노래와 아코디언 연주에 실린다.


◇어려서부터 존경하고 상상하던 피아프 “이제는 제 삶의 일부가 됐죠”

“아주 어려서부터 피아프의 노래를 들었어요. 그런 인물을 연주할 수 있어서, 존경하고 상상하는 데서 그치던 피아프의 이야기를 관객과 직접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녀의 삶을 연주하면서 연결된 느낌도 들어요. 제 인생의 일부처럼 그녀를 연주하고 있죠.”

이렇게 전한 아코디언 연주자 메릴은 물론 캐롤린도 “우리 엄마도 가수였는데 평생 피아프 노래를 불렀다”며 “어릴 때부터 피아프는 제 인생의 중요한 존재”라고 털어놓았다.

캐롤린은 2013년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보이스’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눈 여겨 본 작가 작크 페시스(Jacques Pessis)에 발탁돼 ‘아이 러프 피아프’에 출연하게 됐다. 캐롤린은 메탈록 밴드 ‘선’(Sun)의 멤버로 스스로의 표현대로 “록커이기 보다 메탈 연주자에 가깝다”.

“저는 원래 록커였고 연기쪽으로는 트레이닝이 안된 사람이어서 걱정이 많았죠. 하지만 우리가 피아프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방식은 모방이 아니에요. 피아프의 색을 살리면서도 우리만의 색을 찾는 데 집중했죠. 그녀의 삶은 옛날 이야기지만 일렉 기타 등으로 모던함을 더했어요. 피아프를 존중하면서도 그녀의 음악을 더 잘 표현하는 데 집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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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의 아코디언 연주자 메릴 아바스(왼쪽)와 에디트 피아프 역의 캐롤린 로즈(사진제공=딤프사무국)

 

2016년 끝자락부터 함께 한 메릴 역시 모방이 아닌 스스로만의 색을 찾아 입히는 데 고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부분의 프랑스 전통 음악이 아코디언이랑은 잘 맞는다. 반면 현대 음악들은 아코디언과 안맞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피아프는 아코디언을 위해 만든 노래를 하기도 했지만 항상 오케스트라를 동반했어요. 그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아코디언에 함축해야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피아프의 노래는 아코디언과 잘 맞죠.”

캐롤린과 메릴 그리고 스토리텔러 미카엘 므시어(Michael Msihid) 세 배우는 노래하고 연주하고 춤추며 극을 이끌어 가면서 다양한 역할들을 표현하곤 한다. 이구동성으로 “새로운 경험”이라는 다양한 역할 소화가 이제 합류한 지 2년이 안된 메릴에게는 다소 고민거리이기도 했다.

“처음엔 아코디언 뒤에 숨기도 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이제는 좀 익숙해졌고 저만의 특징도 많이 찾았죠.”


◇메릴의 ‘너의 파란 눈보다 더욱 파란’ ‘거리에서’, 캐롤린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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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의 아코디언 연주자 메릴 아바스(왼쪽)와 에디트 피아프 역의 캐롤린 로즈(사진제공=서정준 기자)
“저희도 노래하고 연주하면서 울컥 울컥 해요. 하지만 관객들에게 많은 감정을 전달해야 하니 최대한 다잡으려고 노력하죠.”

노래하고 연주하면서도 울컥거리게 하는 피아프의 노래 중 특히 좋아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메릴은 ‘너의 파란 눈보다 더욱 파란’과 ‘거리에서’를 꼽았다.

“이 작품에 합류하기 전에는 몰랐던 노래들이에요. ‘아이 러브 피아프’를 하면서 가사와 멜로디가 주는 깊은 감성에 빠져버렸죠.”

캐롤린은 “작가와 충돌(?)도 있었지만” 끝내 부르게 된 마지막 곡 ‘아름다운 사랑이야기’(La Belle Histoire D’mour)를 가장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너무 너무 부르고 싶었던 노래였어요. 이 노래가 주는 다양함과 클래식하지 않은 면이 좋았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피아프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끌었던 ‘아니,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나의 신’(Non Dieu), (La Belle Histoire D’mour), ‘시끄러운 댄스 음악’(Les Flons-Flons Du Bal) 등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샤를 드몽(Charles Dumont)의 작품이다.

캐롤린은 “그 샤를 드몽과 친구”라며 “그래서 더 완벽하게, 1000% 표현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전자기타를 연주하며 신인시절의 엘비스 프레슬리를 노래하는 ‘오토바이를 탄 남자’(L‘homme a la moto) 장면에 대한 뒷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리허설을 하다가 그 자리에서 바뀐 장면이에요. 저는 록커니 기타를 늘 가지고 다녀요. 재미로 전자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했는데 다들 좋다고 해서 하게 됐죠.”


◇아버지, 피아프 그리고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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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 에디트 피아프 역의 캐롤린 로즈(오른쪽)와 남편 바심(Ajaltouni Bassem)(사진제공=서정준 기자)
“피아프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그의 대부분 감정을 공감할 수 있을 만큼요. 특히 그녀의 어두운 면에 저 스스로가 많이 연결됐다고 느껴요. 그녀의 사랑 이야기는 더욱 그렇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가지고 어떻게 무대로 돌아왔는지,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한 캐롤린은 스스로가 연결됐다고 느끼는 ‘피아프의 어두운 면’에 대해 “제 인생 대부분이 그랬다”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아버지가 어려서 돌아가셨어요. 세상에 나오자마자 세게 한대 맞은 기분이랄까요. ‘인생은 그런거야’를 깨달은 느낌이었죠. 피아프를 연기하면서 그런 감정들을 어떻게 보내줘야하고 콘트롤해야하는지를 배웠어요. 특히 사랑하는 마르셀 세르당을 사고로 잃고 달콤하면서도 쓰디 쓴 감정을 노래하는 신에서 아버지를 잃었을 때를 떠올려 표현했죠.”

메릴 역시 ‘아버지’라는 키워드로 피아프, 캐롤린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저 역시 아빠의 존재를 모르고 살다가 1년 반쯤 전에 처음 만났다”며 “이 경험을 통해 피아프와 아빠의 어려운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피아프는 제가 강해져야할 이유를 알려줬어요. 인생은 너무 어렵죠. 하지만 피아프의 삶을 연기하고 연주하면서 포기 하지 않는 법, 결정을 내리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어요. 말로 형용할 수는 없지만 ‘아이 러브 피아프’를 하면서 제 삶을 지탱하는 힘, 제가 살아야할 이유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뭐든 포기하면 하면 안돼요!”


◇나의 라비앙로즈,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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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딤프 공식초청작 프랑스 뮤지컬 ‘아이 러브 피아프’의 아코디언 연주자 메릴 아바스(왼쪽)와 에디트 피아프 역의 캐롤린 로즈(사진제공=서정준 기자)

 

“4주 전에 결혼했어요. 결혼하자마자 남편과 떨어질 수 없어 한국에 같이 왔죠.”

딤프 공연과 남편과의 신혼여행을 겸해 한국을 찾은 캐롤린은 “남편과 함께 있고 한국 관객들을 만난 지금”이 ‘라비앙로즈‘(장밋빛인생)라고 털어놓았다.

“이번 여름에 새 앨범 작업을 할 거예요. 2019년 발매 예정인데 첫 앨범이라 너무 설레요. 이 노래들을 월드투어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국에 록 페스티벌이 있다면 한국 무대에도 다시 오르고 싶어요.”

캐롤린과 이구동성으로 “다정하고 수시로 손하트를 날려주시고 한국 관객들 너무 귀여워요!”라고 외친 메릴은 “평생을 차근 차근, 하나 하나 제 음악을 해내가는 게 꿈꾸는 라비앙로즈”라고 전했다.

“계속 제 음악을 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나누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도 만나고 싶고.”

대구=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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