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경(사진제공=스카이스캐너) |
일본, 대만, 홍콩, 러시아, 태국 그리고 서울, 부산, 제주, 대구. 지난 7월 글로벌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의 7~8월 한국 왕복 항공권 검색량 분석결과는 흥미롭다. 한국 방문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동기대비 63%나 증가했다.
한국 왕복 항공원을 가장 많이 검색한 곳은 일본, 대만, 홍콩, 러시아, 태국, 방문 도시는 서울, 부산, 제주, 대구 순이었다. 이 중 눈에 띄는 곳은 검색량이 가장 크게 오른 부산이다. 부산 왕복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동기대비 87%나 상승했다.
해운대로 가는 길에는 분수, 아트마켓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로 즐비하다. |
제주, 대구 역시 각각 70%, 69% 올랐다. 그 최근 지방 공항 노선 확대로 인해 인천을 거치지 않고 입국이 가능해진 때문으로 알려진다.
부산은 해외 관광객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주 찾은 피서지 중 하나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발표에 따르면 부산 소재의 김해국제공항 이용객수는 매년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8년 상반기 김해공항 이용객수는 857만 7782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원한 바다와 산, 도시가 한데 어우러진 부산,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핫’스팟을 공개한다.
[모두가 외치는 해운대·광안리]
역시 부산의 양대산맥은 해운대와 광안리다. 바다는 물론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예쁜 카페들이 늘어서 있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싱싱한 회, 조개와 장어구이 등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해운대 해운대 옛 역 뒤편의 떠오르는 ‘해리단길’부터 해운대 바다까지가 죄다 핫플레이스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퍼주는 집’ 조개찜에 칼국수 사리, ‘수민이네’ ‘하진이네’ 조개&장어구이집 등이 추천 맛집이다.
부산 해운대 바닷가 |
광안리는 해운대, 서면 등이 모두 가까운 바다로 ‘전리단길’이라 불리는 전포, 문현 등을 한데 묶어 둘러봐도 좋다. 이기대공원 산책, 부산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황령산 봉수대 야경, 광안리의 쌍둥이빌딩으로 유명한 오션브릿지에서의 부산 야경이 일품!
부산 감천문화마을 |
[해리단길에서 만난 중년 부부 추천: 1011번 버스와 감천문화마을]
찌는 더위에서 손을 꼭 잡고 해리단길을 걷던 중년의 부부는 “서울 사는 며느리가 “엄청 신기해하면서 좋아하더라”며 1011번 버스를 꼭 타보라고 당부했다.
1011번 버스는 송정, 해운대, 송도 등을 잇는 급행버스로 부산을 대표하는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를 관통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대교별 바다 풍경이 흥미롭다.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힘겨운 삶의 터전으로 민족의 근현대사가 깃든 곳이다
산복도로, 옥녀봉에서 천마산 산자락으로 늘어서 계단식 주거형태 등이 정겹다.
마을 폐가와 목욕탕을 리모델링한 방가방가·어울터 게스트하우스, 감내카페, 관광상품을 파는 미니숍, 체험 프로그램 등이 주민공동체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을 알록달록 수놓은 예술작품과 포토존이 100군데가 넘는다.
[친절한 50대 택시기사 추천: 기장 용궁사]
부산 기장의 용궁사 |
기장 해동용궁사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주는 사찰로 봉래산 끝자락, 바닷가 절벽에 위치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 2의 파라과이 아비가일 친구들이 방문해 눈물을 흘려 유명해진 그 곳이다.
십이지신상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며 달마상을 찾으면 득남한다는 용문석굴, 바다로 향하는 108계단, 동전을 던지며 바라는 것을 비는 소원성취 연못, 국내 최대인 10여미터 높이의 해수관음 대불, 황금빛의 거대한 포대화상, 너른 바다를 풍경으로 선 사리탑, 복을 부르는 황금돼지, 곳곳에 배치된 오밀조밀 동자승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부산 사상 역 근처의 합천돼지국밥 |
방생, 산책, 일출보기 등을 할 수 있는 동암마을 해변산책길에는 마음과 육체의 병을 치료한다는 약사여래불, 황금빛 지장보살상, 일출암 그리고 갈맷길 1코스가 있다.
절벽에 지어진 죽성드림성당은 주진모, 김범, 손담비 주연의 2009년 SBS 드라마 ‘드림’ 세트장이었다 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성당 자체도 좋지만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로 운이 좋으면 물질하는 해녀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고향이 부산이며 현재 서울 거주 중인 20대 S씨 추천: 사상, 태종대, 남포동 일대, 다대포와 낙조분수쇼]
서울살이 4년차 S씨는 고향인 부산에 갈 때마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이 가장 먼저 사상 역에 위치한 합천돼지국밥집을 찾는다.
사상은 대형 멀티플렉스, 창고형 마트, 아울렛들이 늘어선 곳으로 구포 역에서 내리면 더 가깝다. “어느 곳으로든 이동이 편리하고 시외버스터미널도 보유하고 있다. 합천돼지국밥을 먹고 삼락생태공원 돌아보면 좋다”는 S씨의 귀띔이다.
부산 태종대의 등대 |
태종대는 부산 9경(광안대교, 해운대해수욕장, 자갈치시장, 광안리해수욕장, 이기대, 국제시장, 거가대교, 달맞이고개) 중 하나로 한없이 펼쳐진 파란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태종대 유원지 광장에서 놀이동산 사파리 버스를 연상시키는 다누비 순환열차(3000원)를 타면 전망대, 등대, 태종사로 갈 수 있다. 다누비 순환열차는 놀이기구로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으며 7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전망대는 실내에서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부산어묵집, 마트 등 편의시설이 있다. 영도 등대에서는 보다 가까이서 바다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등대는 마치 나폴리를 연상시키는 푸른 풍경이 펼쳐지며 망부석, 주전자섬 등을 볼 수 있다. 구석구석 쉼터가 마려돼 있고 작지만 갤러리도 운영되고 있다.
부산 태종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누비 열차 |
태종사는 매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수국 꽃 문화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크지 않은 고즈넉한 사찰로 1972년 창건했다.
이곳의 주지스님이 40여년 간 세계 각국에서 수집·재배한 30여종의 수국 5000여 그루가 만발한다.
축제기간 중 주말에는 태종사에서 냉면을 무료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수국은 색깔 별로 꽃말이 다른데 분홍은 진심과 처녀의 꿈, 청색은 냉정, 흰색은 변덕이다.
축제기간이 아니라도 8월 말까지는 수국이 피어있어 알록달록하다.
Tip! 다누비 순환열차는 5시 30분까지만 표를 살 수 있고 6시까지 이용가능하다.
6시가 넘으면 순환버스가 30분 동안 운영된다. 6시 30분에는 순환버스 운영이 중단되니 걸어서 혹은 차를 이용해 오르내릴 수 있다.
남포동 먹자골목, 국제시장, 부산국제영화제 거리 등의 먹을 거리와 풍경들. |
남포동에는 먹자골목,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용두산 공원, 부산국제영화제 거리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즐비하다.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를 비롯해 부산명물 씨앗호떡, 밀면, 옛날 팥빙수, 양곱창, 꼼장어, 고래사·미도·부산 등 부산 3대 어묵(각종 어묵과 유부주머니 전국 택배 가능),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무 떡볶이(이가네), 냉채족발(현지인 추천 부산·홍소·한양족발), 완당 등을 맛볼 수 있다.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으니 각오를 단단히!
낙조가 아름다운 다대포 |
다대포와 낙조분수 쇼는 부산 토박이들도 즐겨 찾는 해변이다. 다대포는 특히 해질녘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넓게 펼쳐진 갯벌과 여름이면 운영되는 워터파크로 인기다. 낙조분수쇼는 다대포 해변으로 가는 입구 광장에서 펼쳐지는 알록달록 물쇼로 매일 8시부터 30분, 9시부터 30분 1, 2부로 진행된다.
라디오를 진행하는 콘셉트로 영화 OST, 재즈, 클래식을 비롯해 선미의 ‘가시나’, 홍진영의 ‘엄지척’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춘 분수쇼가 폭염 속 시원함을 선사한다. 매일 사람으로 넘쳐나는데다 물세례를 맞을 수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부산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 상시 운영 중인 외관의 ‘패트릭 블랑: 수직정원’(위), 로비 예술작품 전시, 휴식공간, 음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Tobias REHBERGER-Yourself is sometimes a place to call your own’. |
[부산 토박이 30대 P씨 가족: 최근 급부상한 을숙도와 부산현대미술관]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을숙도의 조각공원에 산책을 나온 30대 부부와 5살 아들은 부산현대미술관을 추천했다.
지난해 완공됐고 6월부터 문을 연 공립 미술관으로 8월 12일까지 개관전을 운영했다.
건물 외관은 ‘패트릭 블랑: 수직정원’이, 로비에는 예술작품 전시, 휴식공간, 음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Tobias REHBERGER-Yourself is sometimes a place to call your own’이 상시 운영 중이다.
지하에는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놀 수 있는 어린이예술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예약제로만 이용가능하며 8월 14일부터 한달 간은 부산비엔날레 작품 설치기간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아쉬움 하나! 영도 흰여울문화마을과 절영해안산책로 등]
기장과 더불어 봉래산 자락을 따라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즐비한 곳이 영도다. 모두가 추천했지만 얼마 전 큰 비로 가는 길이 붕괴돼 가보지 못한 곳이 영도의 흰여울문화마을이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등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어디서든 푸른색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시원하다. 이곳의 계단을 내려가면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절영해안산책로가 펼쳐진다.
주변에 아날로그 콘셉트의 5층짜리 카페 카린 영도 플레이스, 선물용품 제조·유통 회사 사무실이자 공장을 개조해 조성한 신기산업 카페 등의 루프탑에서는 영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주변에 떡볶이와 라밥(라면 밥볶이), 찹쌀 도너츠와 꽈배기, 라면, 즉석떡볶이와 뻥크림 등을 맛볼 수 있는 맛집들이 구석구석 숨어 있다. 8월 말에나 복구된다는 귀띔이다.
글·사진=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