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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하늘길이 열린다’…성큼 다가온 ‘UAM시대’

[테크리포트] 국내 기업, 2025년 UAM 서비스 상용화 박차

입력 2022-02-14 07:10 | 신문게재 2022-02-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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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르면 3년 후에 UAM을 통해 ‘하늘길 출퇴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서비스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등을 이용해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도시 교통 체계다. 일명 하늘을 날아다니는 택시(에어택시), 플라잉카 등으로 유명하다. 

  

UAM 서비스는 단순 승객·화물운송 영역뿐만 아니라 긴급의료상황·재난구조 등과 같은 공적 영역에서도 쓰일 수 있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교통수단들이 내연기관을 사용해 배출가스를 만드는 것과 달리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며, 국내에서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많은 기업이 준비 중이다. 


 

◇김포공항-잠실 15분 만에 주파

UAM 상용화에서 가장 크게 기대되는 부분은 교통 체증 해소 측면이다. 상용화되면 도심 인근 30~50㎞를 20여 분에 이동할 수 있어, 승용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예컨대 승용차로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승용차를 이용하면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UAM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도입 초기 운임비는 1㎞당 3000원 수준으로 비싸지만, 자율비행 실현 단계(2035년 예상)로 접어들면 500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상용화 시 탑승 방법은 대중교통 이용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 ‘K-UAM 서비스 흐름’에 따르면, 국제선으로 입국한 승객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목적지를 지정하고, 버티포트(정류장) 신속 보안 검색을 받은 뒤 UAM에 탑승한다. 버티포트 착륙 시간에 맞춰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할 택시 정보를 확인 및 환승 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비행기와 달리 이동 중에도 지상과 같은 수준의 이동통신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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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매니저가 VR기기를 착용하고 UAM 탑승 과정을 가상현실로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K-UAM 위해 뭉친 ‘어벤저스’

UAM사업은 크게 기체·인프라·서비스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기체는 제품개발·정비·유지보수 등을, 인프라는 관제시스템·탑승수속·보안시설 등을 맡는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 제공 및 기존 대중교통 시스템과의 연계를 담당한다. UAM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이 세 부문 역량을 모두 확보해야 한다. 사실상 세 가지 영역을 한 기업이 모두 맡아 진행하기에는 기술적·재원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기업·공공기관 간 협력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협력체에는 ‘UAM 팀 코리아’가 있다. 이 협의체는 지난 2020년 6월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실현을 위해 조직된 도심항공교통 분야 민관협력체이자 정책공동체다. 국토부 제2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대한항공, SK텔레콤, KT 등 민간기업과 항공우주연구원·항공안전기술원과 지방자치단체·학계 등 총 47개 주요 기관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1일 김포공항에서 진행된 UAM 공항 종합 실증에 성공, 2025년 상용화 목표에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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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에 마련된 행사장 상공을 선회 비행하는 UAM의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국토교통부는 UAM 최초 상용화를 위해 ‘한국형 그랜드챌린지’를 진행, 안전성을 대대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2023년)은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전남 고흥군)에서 사전시험을 통한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 실증 방식으로 진행된다. 2단계(2024년)는 2025년 최초 상용화가 예상되는 노선을 대상으로 공항과 준도심·도심을 연결하는 UAM 전용 하늘길에서 상용화에 따르는 시험비행 방식으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K-UAM 그랜드챌린지 추진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 기체 개발기업과 손잡고 UAM 시장 공략


기업들 간 협력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각사가 보유한 역량을 공유함으로써 UAM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보다 앞선 기체 개발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해외 기업들과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최근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기체·서비스 플랫폼(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 전 분야에 걸친 상호 협력을 맺었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한 기업으로,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받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빠르게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해 기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체 롯데그룹도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잡고 UAM 진출을 선언했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16일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 에너지, 한국 민트에어, 인천광역시 등과 7자 업무협력을 통해 올해부터 UAM 실증 비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2024년부터 인천공항과 잠실 사이 구간을 UAM으로 운항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7월부터 독일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UAM 서비스 상용화 실증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온 카카오모빌리티는 그해 11월 ‘한국형 UAM 서비스 모델 고도화 및 상용화 준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UAM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양사는 올해 2월까지 실증 연구 결과를 분석한 후 결과를 토대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상용화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남궁경 기자 nk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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