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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요즘 시니어, OTT 보고 배달앱 주문도 척척…온라인 소비 큰손 떠오른 5060세대

입력 2022-06-09 07:00 | 신문게재 2022-06-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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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_온라인카드결제

 

한국은 현재 100명 중 14명이 고령인구인 ‘고령사회’다.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에 태어난 인구)가 본격적으로 노인인구에 편입되며 2025년이 되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적극적인 경제 활동을 하고 풍요로운 노년 생활을 지내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세대

 

 

액티브시니어
(사진제공=하나은행)

 

‘액티브 시니어’란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갖고 건강하고 적극적으로 은퇴 생활을 하는 50세 이상의 인구를 말한다. 현재 5060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로 고도 경제 성장기라는 시대적 환경에 힘입어 학력과 문화적 개방도가 높다.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2021 연령별 인구 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5060세대의 비중은 31%(1500만명)에 달한다.

5060세대는 은퇴 이후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소비 및 문화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능동적인 소비 경향과 적극적인 도전 정신이 젊은이들과 다름없어 ‘젊은 노인’이라는 뜻의 ‘욜드(YOLD, Young Old)’라고도 불린다.

통계청 2021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주의 평균 자산은 50세가 5억 903만원으로 가장 많게 나타났으며, 60세 이상이 4억2701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간 쌓아온 자산으로 경제적 여유와 함께 은퇴로 시간적 여유까지 생긴 액티브 시니어를 중심으로 소비와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판이 짜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 액티브 시니어 특징

 

특징
(사진제공= 하나은행)

 

액티브 시니어는 가족 중심적인 과거 노년층과 다르게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라이프 생활을 즐긴다. 퇴직 후 연금이나 퇴직금 혹은 자식들의 용돈으로 생활하며 자기 삶을 즐기는 이전 노인 세대와는 달리 액티브 시니어는 삶의 주체가 돼 여가생활, 자기 계발 등을 즐기고 있다.

보건복지부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의 11.9%가 월평균 9.0시간을 건강관리, 운동 관련, 문화예술, 정보화, 어학, 인문학 등 학습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약 1만 명의 시니어 회원을 보유한 시니어 플랫폼 시니어인사이트랩의 2021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5명이 ‘가족보다 나를 위해 소비(53.1%)’하며, ‘나를 위한 시간과 돈 투자에 아끼지 않는다(68.8%)’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꾸준한 취미활동(81.3%)’, ‘건강을 위한 꾸준한 운동(65.6%)’, ‘정기적인 건강검진(75.0%)’을 통해 자기관리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또 10명 중 7명이 개인 SNS 계정을 관리하고 소통하며, 자기 생각과 의견을 표현(87.5%)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배달앱·OTT 분야서도 ‘활발’… 새로운 소비 주역

 

소비 주역
(사진제공=하나은행)

 

액티브 시니어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의 배달앱 서비스 결제 규모는 50대는 163%, 60대는 142% 각각 증가했고, OTT 서비스 결제 규모에서도 50대는 181%, 60대는 166%가 각각 올랐다.

온라인 카드 결제액 역시 20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중장년층의 증가 폭이 높게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온라인 카드 결제 금액 증가율은 50대 50%, 60대 이상 55%로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2019~2021년 신한카드 개인회원의 디지털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60대 이상의 온라인 업종 결제액이 142% 증가했다고 나타났다.

경제 주역으로 액티브 시니어가 주목받으며 노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시장을 뜻하는 ‘실버 이코노미’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2021년 경희대 고령친화융합연구센터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실버 이코노미 국내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3808억 원에서 2020년 72조8304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168조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시장 전략

 

전략
(사진제공=하나은행)

 

기업들은 액티브 시니어의 등장에 발맞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저마다 전략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단백질 보충제 시장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단백질 보충제의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 원에서 2021년에는 3000억 원 규모까지 커졌는데, 노화로 근육 감소를 겪는 노년 소비자를 겨냥하며 크게 성장한 것이다.

패션 업계를 보면 2020년 9월 론칭한 Q 모바일 패션 플랫폼은 4050여성을 타깃으로 중장년층이 많이 구매하는 아웃도어, 골프복 등을 포함하는 브랜드를 수백 개가량 입점시켰다. 앱 서비스를 출시한 지 7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400만회 이상을 달성했다. 이처럼 패션 업계는 노년층이 호응할 만한 상품을 기획뿐만 아니라, 쉽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주문 과정을 단순화했다.

라이브커머스 업계 역시 중장년층 고객을 타깃으로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라이브커머스 주요 시청 시간인 오후 6~8시에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고객 분석을 통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가족과 국가의 봉사를 필요로 하는 노인의 모습에 반기를 들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소비 주체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액티브 시니어를 어떻게 사로잡냐에 따라 앞으로의 시장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하나은행
정리=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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