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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뮤지컬 ‘이블데드’ 김대현·우찬이 말하는 전혀 다른 애쉬와 애니·셀리 그리고 간절한 휴식

B급 유머로 무장한 뮤지컬 '이블데드' 애쉬 역의 김대현, 스캇 우찬, 서경수·강정우, 유권, 김려원·최미소, 서예림·김히어라, 김리·송나영 출연
이승기·배수지 주연의 사전제작드라마 '배가본드'에 깜짝 출연할 우찬, 새 창작뮤지컬 준비에 돌입할 김대현

입력 2018-08-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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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포토] 뮤지컬배우  김대현 .우찬
뮤지컬 ‘이블데드’의 스캇 우찬(왼쪽)과 애쉬 김대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지난 시즌에 같이 했던 친구들이랑은 작년처럼 하기도 해요. (스캇) 우찬이나 (린다 역의 서)예림이나 (애니·셀리 역의 김)려원, (셰럴 역의 송)나영이는 눈만 봐도 뭘 할지 아니까 주고받는 핑퐁 속도가 엄청나요. 예를 들어 처음 린다를 봤을 때의 ‘예쁘다’도 예림이일 때랑 (김)히어라일 때랑 전혀 다르게 표현되죠.”

뮤지컬 ‘이블데드’(26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의 애쉬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김대현은 지난 시즌을 함께 했던 배우들에 대해서는 눈빛만 봐도 아는 호흡을, 새로 합류한 스캇 역의 유권, 린다 김히어라, 애니·셀리 최미소, 셰럴 김리 등에 대해서는 “열심히 해서 무대에서 빛난다”고 자랑했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1989년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200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해 2006년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2008년 한국에서 초연됐다. 지난해 9년만에 돌아왔고 10주년을 맞아 다시 공연 중인 ‘이블데드’는 산속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애쉬(김대현·서경수·강정우, 이하 관람배우 우선·가나다 순)와 그의 친구 스캇(우찬·유권), 두 사람의 여자 친구 린다(서예림·김히어라)와 셀리(김려원·최미소), 애쉬의 여동생 셰릴(김리·송나영)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고고학자 애니(김려원·최미소)가 만나 벌어지는 B급 좀비 뮤지컬이다

 

[브릿지포토] 뮤지컬배우 김대현2
뮤지컬 ‘이블데드’의 애쉬 김대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팔방미인 김대현, 타고난 서경수, 감성적인 강정우


“애쉬 셋의 매력이 너무 다르고 분명해요. 셋 다 너무 다른데다 매 공연마다 달라서 재밌어요. (김)대현 형은 호흡을 많이 맞추다 보니 너무 편하죠. 팔방미인이고 변화를 확실히 주는, 인간적인 애쉬예요. (강)정우 형은 약간 더 자유롭고 감성적인 느낌이죠. (서)경수는 배우가 가진 것 자체가 굉장히 좋아요. 경수도 그걸 잘 알고 있고 감도 좋아서 잘 표현하고 있죠.”

이렇게 전한 우찬은 애니·셀리 역의 김려원·최미소에 대해 “스캇으로 볼 때는 둘 다 너무 좋아서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려원이는 셀리로서의 외적인 조건이 잘 맞는데다 너무 표현을 잘해요. 일단 려원이는 ‘정상이 아니다’로 시작해요. 처음부터 다 놓고 시작하죠. 그에 비해 미소는 뭔가 확실한 정상인데 어느 순간 ‘으응?’ 하게 돼요.”

우찬의 말에 김대현은 “미소가 작년에 애니·셀리를 했던 (신)의정이랑 비슷한 것 같다”며 “둘이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하더니 걷는 폼이나 대사 톤이 비슷해서 좀 놀랐다”고 설명했다.

“려원이는 멀리서만 봐도 웃음이 나요. 셀리로 등장하면 ‘아이고 못생겼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그냥 셀리죠. 자기를 완전히 다 내려놔요.”


◇역할 바꾸기! 우찬 애쉬, 김대현 애드

[브릿지포토]  뮤지컬배우 우찬15
뮤지컬 ‘이블데드’의 스캇 우찬(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애쉬는 정말 많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예요. 특히 2막은 매력 발산을 마음껏 할 수 있죠. 지난해 연습부터 애쉬들이 하는 걸 지켜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많이 생각했어요.”

“다양한 ‘이블 데드’의 캐릭터 중 역할 바꾸기를 한다면”이라는 가정에 우찬은 애쉬를 꼽았다. 얼마 전 스페셜데이에서 잠깐 애쉬로 무대에 섰던 우찬은 “연습 때 생각했던 이런 저런 것들을 스캇이 아닌 애쉬로서 진정성 있게, 저답게 담아보려고 노력했다”며 “진짜 힘들긴 힘들더라”고 털어놓았다. 우찬은 15일 스페셜데이를 맞아 전막 애쉬로 무대에 선다.

김대현은 “역할을 바꾼다면 애드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고 귀띔했다. 애드는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는 애니의 남자친구이자 ‘엑스트라 좀비’라는 넘버로 배우 모두를 울컥하게 했던, 지극히 안쓰러운 인물이다.  

 

[브릿지포토] 뮤지컬배우  김대현 .우찬15
뮤지컬 ‘이블데드’의 스캇 우찬(왼쪽)과 애쉬 김대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말 한마디도 없이, 정말 상대방을 사랑하는 표정으로 끝까지 무대 위에 있어 보면 어떨까 싶어요.”


◇농구는 나의 힘, ‘따봉농구단’ 구단주(?) 김대현

“중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어요. 마로니에 공원에 농구대가 있을 때부터 했는데 ‘왕세자 실종사건’(2010)을 할 때 그 농구대가 없어졌어요.”

모든 스트레스를 농구로 푼다는 김대현의 농구사랑은 친한 배우들 40여명을 모아 농구단을 꾸릴 정도다.

김대현 혼자 농구를 하다 이석, 조현식, 안혁원 PD 등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사람들이 함께 했고 이후 우찬, ‘유도소년’ 등의 박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해수, ‘응답하라 1988’의 최성원 등이 합류했다. 요즘도 공연이 없는 월요일이면 적지 않은 배우들이 모여 농구를 한다는 귀띔이다.

“그때 제 별명이 ‘따봉’이었어요. 하도 ‘따봉’을 많이 외쳐서. 그래서 ‘따봉농구단’이죠.”

김대현의 말에 우찬은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들어오면 알아서 나간다”면서도 “그래 놓고는 혼자 있으면 또 (스트레스 거리가) 생각난다. 요즘은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인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우찬의 토로에 김대현은 “저 역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털어놓았다.

[브릿지포토] 뮤지컬배우 김대현10
뮤지컬 ‘이블데드’의 애쉬 김대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제 공연을 보고 모니터해 주는 친동생이 늘 ‘오빤 그 성격을 버려야 한다’고 해요. 누구한테 도와달라고 해도 되는데 혼자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애를 쓰고 굳이 안 도와줘도 되는 일에 오지랖을 편다고 속상해하죠.”

그리곤 “다른 사람한테는 다 잘해주고 싶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것도 같다”며 “하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 도와줘도 결국 좋은 소리를 못 듣는 경우들이 잦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상처를 받기도, 최근처럼 일에 치여 지치고 힘이 빠져버릴 때는 또다시 농구공을 찾는단다.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배우 김대현, 의지가 되는 착한 동생 우찬
 

[브릿지포토] 배우 우찬, 아이돌 뺨치는 외모
뮤지컬 ‘이블데드’의 스캇 우찬(사진=곽유신 인턴기자 yoo9ja@viva100.com)
“사람이 먼저인 형이에요. 형은 형들한테도, 동생들한테도 되게 잘해요. 활발하고 다정하게 사람들을 챙기죠. 저도 누구한테 기대는 스타일이 아닌데 형한테는 좀 힘든 티를 내게 돼요.”

2015년 리딩공연 ‘노크’로 처음 만난 김대현에 대해 우찬은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형이 연습실에 오면 마음이 좀 놓이곤 했다”며 “좋은 사람이고 좋은 배우”라고 밝혔다.

“형들이 우찬이를 막 놀려요. 착하고 재밌으니까 많이 놀리죠. 같이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편한 것도 있지만 의지가 되는 동생이에요. 먼저 발 벗고 나서 뭔가를 하고 파이팅하고 그래요. 그래서 만날 ‘배우장’이죠.”

이렇게 말한 김대현은 10개 작품 중 한두개를 빼고는 ‘배우장’을 도맡았다는 우찬에 대해 “너무 잘하는데 고생이 너무 많다”고 우려를 표한다.

이제 만난 지 3년,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친해진 김대현과 우찬은 “원래 잘 알고 있던 사람같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우찬이는 너무 밝아서 먼저 다가가기가 편해요. 저도 원래는 되게 밝았는데 ‘왕세자 실종사건’(2011) 후에 좀 많이 다쳐서 쉰 적이 있어요. 3개월 간 집에만 있다가 ‘모범생들’ 서민영으로 돌아오면서부터 어둡고 씁쓸한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낯을 좀 가리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쳐질 때 파이팅을 해주는 우찬이가 있어서 회복되고 의지도 되고 그래요.”


◇창작뮤지컬 준비 중인 김대현, 이승기·배수지 드라마에 깜짝 출연 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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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의 스캇 우찬(왼쪽)과 애쉬 김대현(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이승기·수지 씨 주연의 ‘배가본드’라는 사전제작 드라마를 잠깐 촬영했어요. 이승기 씨 동료로 첫회에 잠깐 나오는데 되게 멀쩡한, 지극히 일반적인 캐릭터입니다.”

스스로 ‘발정난 조랑말’이라 표현하는 뮤지컬 ‘이블데드’의 스캇, 허세로 충만한 ‘젊음의 행진’ 교생선생, ‘뜨그덕 뜨그덕’을 외치는 ‘난쟁이들’의 왕자 등 범상치 않은 연기를 주로 했던 우찬은 “특화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복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멀쩡한 연기도 할 수는 있다”며 웃었다.

“하반기에는 좀 쉴 생각이에요. 최근 빗길에 넘어져 꼬리뼈에 살짝 실금이 나 있는 상태예요. 누울 때 좀 불편한 정도인데다 최근엔 거의 쉬질 못했거든요. 좀 쉬면서 여행도 하고 충전도 하면서 영화나 드라마에 계속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김대현 역시 “원래 3개월 정도 쉴 생각이었으나 친한 동생 작곡가가 새로 올리는 창작뮤지컬 본공연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그 공연을 잘 끝내고 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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