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3

로봇 뮤지션 시대 본격화? 인간과 협연하는 로봇 등장

미국 조지아공대가 12년 동안 만든 로봇 ‘시몬’이 축제 무그페스트 무대에 올라 사람들과 협연하고 있다.(출처:쿼츠 캡처)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열린 음악, 기술, 예술 등이 혼합된 축제 ‘무그페스트(Moogfest)’에서 대중을 단숨에 사로잡은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네 개의 팔로 악기 마림바를 연주하는 로봇 ‘시몬(Shimon)’이다. 시몬은 무대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루브를 타는데 여념이 없었다. 또 마림바를 연주하면서 원하는 대로 즉흥 연주까지 선보였다.
미국 조지아공대가 12년 동안 공들여 만든 인공지능(AI) 로봇 시몬이 단순 연주를 넘어서 사람과 협연하는데 성공했다고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는 22일 보도했다.
당초 조지아공대가 시몬을 제작하기 위해 세운 목표는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을 로봇과 함께 강화시키는 것이었다.
조지아공대 음악 기술센터의 길 아이버그 선임 연구원은 시몬과 로봇팔 의수 덕분에 드러머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 제이슨 반스 등과 함께 팀을 이뤄 무대에 올랐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비롯한 다른 경쟁업체들도 AI를 이용해 무대에서 열연했지만 시몬의 팀이 차원이 달랐다는 평가다.
시몬은 기계학습을 통해 실내악부터 덥스텝(일렉트로닉 장르 중 하나)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 게다가 들리는 음악의 화성, 박자, 연주자의 스타일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자신의 연주를 맞추기도 한다. 이처럼 시몬은 모든 곡의 유형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연주까지 구사하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쿼츠에 따르면 실제로 뮤지션들이 연주할 때 팀 멤버들끼리 눈맞춤이나 제스처를 통해 소통을 하듯이 시몬도 인간 뮤지션들과 동일하게 행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시몬의 아버지’라고도 할 수 있는 아이버그는 시몬에 대해 “인간처럼 듣고 기계처럼 즉흥연주한다”고 표현했다.


권예림 기자 limm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