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3

'금의환향' 박인비, 할아버지와 함께 나눈 '기쁨의 금메달'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했다.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가 우승 소감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인비는 금메달을 획득한 소감으로 "브라질 현지에서도 많은 한국분이 응원을 해주셨고, 한국에서도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TV로 응원을 해주셨는 데 정말 많은 힘이 됐다"며,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게 정말 너무 영광스럽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많은 국민의 응원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마인드컨트롤을 한 비결로는 "다른 대회보다 이번 대회는 더더욱 웃음이 안 났다. 많은 한국 팬들이 지켜보고 있고, 국민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뭐 하나에도 신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한 샷 한 샷 그 전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요구했고, 그런 마인드가 표정에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인비의 금의환향을 함께 나누고자 이른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방문해 기쁜 마음을 나눴다. 박인비로 부터 금메달을 나눠 받아 목에 건 할아버지 박병준(84) 씨는 "내 손녀에서 대한민국에 딸이 됐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중계 방송을 보면서 어땠냐는 질문에는 부끄러운 듯 넌지시 웃음만 머금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다음 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2020년에 선수생활을 할지 안 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만약 하고 있다면 올림픽 2연패는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