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성장과 나눔의 시장경제]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포항센터)는 민간 자율형 센터로서 조직과 운영 면에서 전국 각지에 있는 창조센터 대비 유연성이 탁월하다. 창조경제의 기본 개념을 지속적으로 잘 구현하기 가장 적합한 구조라 생각한다”
그동안 철강산업에 의존해온 포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포항센터. 지원 기업인 포스코는 포항센터를 통해 민간 기업 특유의 ‘유연성’을 녹여 모범적인 민관 상생 협력 모델을 제강(製鋼)하고 있다.
박성호 센터장은 “포스코와 포항시는 창조경제에 의한 혁신을 추구하는 정부 방침에 맞춰 민간 자율형으로 국내 유일의 창조센터를 구축하게 됐다”며 “기타 다른 창조센터들은 재단법인의 형태로 구성돼 운영 중이지만 포스코 내 사내조직과 포항시의 공무원들이 한 데 자리하는 민간주도형 창조센터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경북 포항시 포스텍 내에 둥지를 튼 포항센터는 창업기업 육성과 중소기업 혁신의 두 가지 업무를 기본 축으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한동대와의 산학협력을 강화해 지역 기업에 두터운 수준의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유망 예비창업자 및 창업기업들을 발굴해 센터에 입주시키고,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교육훈련 등을 지원하고 있다. 투자유치를 포함, 포항센터의 특화된 지원방안인 R&D지원을 통해 기술벤처를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원기업인 포스코는 창조센터가 출범한 2015년부터 향후 5년 동안 약 3000억원 규모의 포스코 기술투자를 통한 연계펀드를 운용 중이며 포스코, 포스텍, RIST 등과 산하 기능 연구개발 체제를 구축해 실용화 기술을 입주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중소기업이 소요자금의 25%만 분담하면, 포스코가 나머지 75%의 추가적인 연구개발 자금을 매칭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센터를 운영하면서 아쉽게 느끼는 부분도 있다. 서울 등 대도시에 비해 포항지역 창업 인프라가 뒤처져 있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토양을 더욱 다질 필요가 있다는 것. 포항센터 자체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부분인 탓에 시, 도 등 광역단체 차원의 지속적이고 통 큰 지원이 절실하다.
그는 지역민들이 포항센터를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의 길잡이로 인식하길 소망했다. 박 센터장은 “대기업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역 기업과 마케팅, 기술개발 면에서 공유해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포항센터가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선봉으로 각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준·김정호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