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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학령인구 뚝! 뚝!… 교육업계 '눈높이' 올린다

[트렌드] 인구 비율 '학령인구'↓ '고령인구'↑ 영유아·입시교육 시장 위축
100세 시대 경쟁력 확보 '성인교육' 영역 확장, 교육업계 사업 범위 개편 움직임

입력 2022-03-02 07:00 | 신문게재 2022-03-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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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개학 준비<YONHAP NO-5425>
지난달 28일 경기 군포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방역 업체 직원이 교실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교육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영유아, 입시교육 시장은 부진한 성과를 보이거나 사업 축소 등이 이어지는 반면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 콘텐츠·서비스 등 성인교육 분야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지난해 26만500명을 기록,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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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의 영향으로 학령인구는 2013년 939만7000명에서 지난해 770만명으로 100만명 이상 줄었고 2050년에는 4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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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세와 달리 2013년 602만명이었던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1년 857만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인구 중 고령인구가 20% 이상인 경우 ‘초고령화 사회’로 규정하는데, 한국은 2025년 진입이 예상된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별로 유치원 폐원, 초·중·고등학교 폐교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지방대들은 입학자원 감소로 미달 사태가 발생, 이로 인해 정원 미충원에 따른 재정 악화로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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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에 교육업계 변화


교육업계도 줄어드는 학령인구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한솔교육의 작년 3분기 영업손실은 약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늘어났다. 한솔교육은 영유아·초등교육 업체로 학습지, 전집류 판매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의 자회사인 현현교육은 지난해 11월 입시교육 서비스 ‘스카이에듀’의 온라인 운영을 중단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터넷강의를 종료한 현현교육은 재수학원 등 오프라인 분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스카이에듀 운영을 마무리한 에스티유니타스는 유아 전집·초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 브랜드인 ‘에스티키즈’를 매각했고, 성인교육 분야로 사업 범위를 개편했다.

좋은책신사고는 작년 12월 수학 인터넷강의 서비스 ‘쎈닷컴’의 운영을 종료했다. 2010년 12월 론칭 후 그동안 초·중등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왔지만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출판업 주력을 위해 10년 넘도록 운영해온 온라인 서비스의 중단을 결정했다.

그동안 교육기업들은 여러 이유로 사업 개편을 진행해왔다. 1980년 영어 카세트 테이프를 선보였던 윤선생은 2014년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한솔교육은 2013년 단행본출판사업을 분할했으며 2012년 비상교육은 인강 등 이러닝 사업을 진행하던 비상에듀의 운영권을 경쟁업체에 매각했다.

 

역대 최다 확진자, 불안한 출근길<YONHAP NO-2711>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령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는 반면, 수면 연장으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육업계가 성인학습자를 겨냥한 교육 콘텐츠·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유아 교육 축소, 사업개편 움직임


다양한 요인으로 사업 방향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는 영유아·입시교육 시장의 축소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와 달리 수명 연장으로 재취업, 직무전환, 자기계발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올해 초 교원그룹의 구몬학습은 성인 대상 화상 학습 프로그램 ‘화상영어’를 출시했다. 앞서 성인학습자를 겨냥한 일본어, 중국어 콘텐츠를 선보였던 구몬학습은 외국어 학습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유아, 초등, 중고등에 이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2월 대교는 치매 예방 인지훈련 콘텐츠 ‘브레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브레인 트레이닝은 △인지기능 수준과 활동 선호 방식에 따라 주 단위로 교구를 통한 키트 과정 △월 단위로 매일 일정 분량을 활동할 수 있는 워크북 △간단하게 경험할 수 있는 단행본 등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학습지, 참고서 출판 등 교육사업을 펼쳐온 대교는 올해 초 시니어 토탈 케어 서비스 ‘대교 뉴이프’를 론칭했다. 대교 뉴이프는 시니어 인지 활동 콘텐츠,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시니어 라이프 케어 제품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40여년 간 쌓아온 교육 노하우와 시니어 서비스를 접목한 대교 뉴이프는 경기 광명시에 ‘뉴이프 데이케어센터’ 1호점을 오픈, 최근 퍼시스와 시니어 전문공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올해 3월에는 데이케어센터 2호점을 경기 분당에 선보이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2018년 12월 선보인 일반행정직 공무원시험 학습브랜드 ‘공무원캠퍼스’를 이듬해 6월 ‘메가공무원’으로 변경, 성인수험 시장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5월 약 1년간 강사별 전 강좌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T패스’ 출시한 메가공무원은 기초학습 진단평가 서비스, 사회적 취약계층 장학 지원, 9급 공무원시험 온라인 모의고사 등을 선보였고 유명 강사들을 영입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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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자원이 줄어들면서 대학들의 정원 미달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산업 트렌드 ‘성인교육’ 확대, 성인학습자 겨냥 콘텐츠·서비스 강화

에스티유니타스의 공무원시험 브랜드인 ‘공단기’는 강좌 무제한 수강 프리패스, 교재 증정, 합격예측 풀서비스 등을 통해 공시 수험생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와 더불어 경찰공무원시험 ‘경단기’, 소방공무원시험 ‘소방단기’, 기술직 공무원시험 ‘기술단기’ 등 에스티유니타스 각 교육 브랜드는 공시생의 시험 준비를 돕기 위한 경쟁률 예측 서비스, 특강, 풀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성인수험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 영향으로 학령인구가 줄면서 영유아, 초·중등, 대입 분야는 그만큼 고객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교육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사업 다변화, 개편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의 관계자는 “학령인구는 줄고 있지만, 고령화 사회 진입 등 수명 연장으로 성인 대상 교육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며 “직무전환, 재취업, 자기계발, 노후대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성인교육 콘텐츠, 서비스 등 사업 영역이 넓혀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용환 기자 fkxpf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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