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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어쩌면 내 감정의 색일지도 몰라! 우고 론디노네 ‘매티턱’ 연작

입력 2022-04-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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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je Gallery Busan] Ugo Rondinone_installation view_7
우고 론디노네의 ‘매티턱’ 연작 전경(사진제공=국제갤러리)

 

지극히 평범한 듯 특별하다. 크기도 색도 구도도 제각각이지만 화폭에는 바다, 하늘, 태양이 있다. 현실 같지 않은 색으로 칠해진 바다, 하늘, 태양은 어딘가에서 봤을 법한 그 어딘가의 풍경이다. 다소 휑하지만 또 온기가 깃들어 있다.

그림과 그림 사이의 거리는 지극히 멀고 천장은 낮아진 듯하며 실내로 하얗게 부서지던 햇볕은 없다. 그렇게 벽마다 그림이 빼곡하게 걸렸었고 햇살이 환하게 들이치던 전시장은 낯선 듯 낯익다.  

 

[Kukje Gallery] Ugo Rondinone artist profile image
우고 론디노네(사진제공=국제갤러리)

액자마저도 제각각 다른 그림들은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매티턱’(Mattituck) 연작이다. 

 

스위스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우고 론디노네의 부산 최초 개인전으로 국제갤러리 서울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 ‘nuns and monks by the sea’의 연계전시다.

 

띄어쓰기도 없이 스위스어 소문자로 기록해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제목의 작품들은 국제갤러리 부산에서 5월 15일까지 17점의 ‘매티턱’을 만날 수 있다.

자연에서 소재를 가져와 표현하다보니 구별이 쉽도록 애칭을 붙이는 우고 론디노네의 규칙대로 제목을 붙인 ‘매티턱’은 작가가 자택이 위치한 뉴욕 롱아일랜드 매티턱에서 본 노을을 매일 일기처럼 기록한 수채화 연작이다. 그가 보고 느꼈을, 매일 다르게 수평선 아래로 지는 해와 그로 인한 노을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햇빛이 들이치는 세개의 입구에 자외선 차단 시트를 바르고 회색빛으로 벽을 칠해 관람객들 역시 노을이 지는 어느 공간에 머무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과 그림 사이의 간격 역시 작가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창으로 내다본 노을 풍경을 재현하기 위한 연출이다. 

 

단 3개의 색으로 표현하는 이 작품에 대해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유난히 섬세한 작가 스스로가 가장 편하게 그리고 표현하는 작업”이라고 귀띔했다. 작가가 그날그날 느끼는 대로 색을 입히고 표현하는 ‘매티턱’의 묘미는 작가의 감성과 맞닿는 관람자 스스로의 경험 혹은 추억의 소환이다. 

 

[Kukje Gallery Busan] Ugo Rondinone_installation view_8
우고 론디노네의 ‘매티턱’ 연작 전경(사진제공=국제갤러리)

예를 들어 검은 하늘, 높이 뜬 보라색 태양, 형광 연두빛 바다를 담은 그림은 우고 론디노네가 뮤즈이자 파트너로 늘 함께 하던 시인 존 조르노(John Giorno)의 별세 시기의 작품이다. 늘 함께 했던 동반자의 부재로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긴 듯한 그림은 문득 언젠가 봤던 어느 밤바다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작가와의 교류는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순간이며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감정의 색을 만나는 듯하다. 어쩌면 그림 사이를 거닐며 떠오르는 경험 혹은 추억 속 감정의 색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부산=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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