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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희선은 늘 김희선이다!

[人더컬처]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김희선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의 신부'로 복수의 화신된 이혼녀 "나라면 이런 고구마 복수 아닌, 머리채부터 잡을 것"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뤄지는 가정이 행복한 시대 지나"
"해외팬들이 '예쁜게 연기도 잘 하는 배우의 발견'이라고 하길"

입력 2022-07-25 18:30 | 신문게재 2022-07-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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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불륜과 복수, 자살 등 자극적인 요소에도 ‘블랙의 신부’가 품격있을 수 있는 것은 8할이 배우들의 몫이다. 그 중 김희선은 가장 마지막에 웃는 캔디형 주인공을 넘어 사이다 복수에 성공하는 캐릭터로 통쾌함을 안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결혼은 비즈니스라는 말, 정말 와 닿던데요?”

다분히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말이다.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는 사랑이 아닌 조건을 거래하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욕망의 스캔들을 그린다. 극 중 남편의 불륜으로 강남 중산층 주부였다 한꺼번에 모든 걸 잃어버리는 서혜승 역할을 맡은 김희선은 지난 9개월간 오롯이 캐릭터로 살았다.

자신의 가정을 무너뜨린 진유희(정유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욕망의 레이스에 뛰어든 그는 결혼정보회사 렉스에 가입해 최고등급인 블랙 중에서도 0.2%에 해당하는 2조 자산가 이형주(이현욱)를 두고 경쟁한다.

 “사실 저 대사는 렉스의 대표가 한 말이에요. 결혼 16년차가 되니 비즈니스라는 게 결코 이익만 추구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랑의 영역, 나의 영역 그리고 부모로서의 공통영역을 잘 지키는 것도 행복한 결혼을 위한 것 같아요.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가족이라고 누군가의 희생으로 모두 다 같이 가는 게 아닌, 더 좋은 방향으로 머리를 맞대고 잘 결정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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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신부’로 생애 첫 OTT작품에 출연한 김희선. 그에게는 통하는 후배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맺게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은 재벌들의 비밀스러운 결혼 비즈니스를 상류층 전문 결혼회사라는 소재에 녹여냈다. 가입비에도 등급이 있지만 단순히 상대방의 재산규모, 학벌, 외모 뿐 아니라 가족관계와 직업, 자녀의 유무까지 등급으로 매겨져 매칭된다.

자산 조건에 따라 블랙(1000억 이상), 시크릿(500~1000억), 다이아몬드(500억 미만), 플래티넘(100억 미만), 골드(50억 미만)로 회원을 나누는 것과 재혼을 통해 트로피 아내(Trophy Wife)를 구하려는 남자, 성적인 매력을 앞세워 유부남을 유혹해 이용하는 등 설정이 아침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막장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그럼에도 25일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블랙의 신부’는 넷플릭스 세계에서 많이 본 TV프로그램 6위에 올랐다. 15일 공개 직후 23위에 랭크됐던 ‘블랙의 신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글로벌 시청자들을 ‘K복수극’의 매운맛에 제대로 중독시키고  있다.

“너무 ‘~라떼는 말이야’로 보일 것 같지만 제가 한참 활동하던 때만 하더라도 200여개 국가에서 동시개봉? 말도 안됐죠. 잘 해야 중국진출 정도였고 더 인기가 많아지면 동남아시아 수출 정도였으니까요. 요즘 인스타그램의 팔로워수가 하루에도 만명씩 늘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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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인기 비결로 “내 또래 연기자들이 없었던 천운 덕분”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10대에 광고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김희선은 20년 넘게 톱스타의 자리를 공고히 해오고 있다.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와 출연 당시 입은 옷과 액세서리는 대한민국의 유행을 선도했다. 

최근까지 ‘품위있는 그녀’ ‘나인룸’ ‘앨리스’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결혼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블랙의 신부’를 통해 첫 OTT에 진출한 김희선의 소감은 “감사하다”였다. 쪽대본이 나오는 현장이 당연한 시절을 겪었기에 배우들끼리 현장에서 충분히 상의하고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큰 배려인지 알기 때문.

“가면 파티 신의 경우 무려 10일이나 촬영이 잡혀 있었어요. 세트와 의상, 로케이션까지 최고로 진행돼야 했죠. 첫날 가면에 약간 문제가 있었는데 과감히 그 하루의 촬영을 접고 수정할 시간을 주더라고요. 공중파는 무리일 수 있는데 연출부가 배우들에게 양보를 해 줘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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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신부’김희선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한국에만 있다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자신의 등급을 몇 등급일 것 같냐는 질문에는 특유의 발랄한 웃음이 먼저 터진다. 김희선은 “차는 리스고 집은 내 명의로 있는 한채가 다”라면서 “재벌들은 자녀가 있으면 재혼상대로 꺼려한다는데 난 혜승이처럼 중2 딸도 있다. 아무래도 최하등급일 것”이라면서 드라마를 관통하는 욕망이란 개념이 전세계에 분명 먹힐 거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엔딩에 대해서도 실제 김희선이라면 누굴 선택할 것 같냐고 하자 “형주의 재산이 2조라고 나오지만 실제 차교수(박훈)가 물려받은 재산도 만만치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이 좋을 않을까?”란 솔직함을 드러냈다. 

“사실 저라면 이렇게 복수하지는 않을 거예요. 혜승이처럼 남편을 죽인 여자가 누구인지 질질 끄는 것도 제 스타일은 물론 아닙니다. 만나자마자 머리채를 잡았겠죠. 요즘은 초반에 조금이라도 답답하면 안 보니까 자칫 민폐여주인공으로 보일 수 있지만 8회까지 가려면 이 정도 밑밥은 있어야죠. 혜승이는 다 계획이 있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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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신부’김희선(사진제공=넷플릭스)

 

현장에서 만난 후배들과의 호흡도 데뷔 30년을 향해 달려가는 김희선에게 큰 자극이었다. 자신의 연기를 보며 자랐다는 박훈, 차지연, 정유진, 이현욱 등이 현장에서 보여준 끈끈한 우애와 감동은 매 순간 울컥하게 만들 정도였다. 특히 박훈과 ‘고춘자 장소팔’로 불릴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는 그는 “내 마지막 촬영에 몰래 1시간 30분을 달려 파주 촬영장까지 와서 편지를 주고 가더라. 첫 문장을 읽자마자 눈물이 터져 돌아오는 내내 울었다. 이 작품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만났다”고 밝혔다.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지 제가 먼저 후배들에게 의지하는 편이에요.(웃음) 해외 팬들에게 듣고 싶은 말? ‘한국에 연기 잘 하는 예쁜 배우가 있네’ 정도면 만족합니다. 딸은 제 드라마 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더 좋아하지만 팬들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무척 행복할 것 같아요. 매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말이니까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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