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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다회용기 음식 배달’ 시행 보름… 자영업자 엇갈린 반응

배민·요기요·쿠팡이츠, 일제히 서비스 시행...단골 손님 효과로 매출↑
대행업체가 수거·세척·반납해도...점주 “용기 구매비용 부담 여전”

입력 2022-09-13 16:51 | 신문게재 2022-09-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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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 공유주방에서 직원이 배달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고 있다. (사진=연합)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 3사가 일제히 ‘다회용 배달용기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3사는 지난달 29일부터 ‘다회용 배달용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회용기 업체가 음식점에 스테인리스 재질 그릇을 제공하면 음식점은 음식을 다회용기와 가방에 포장해 배달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식사 후 다회용기를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놓고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어 6시간 내 회수 신청을 하면 된다. 그릇은 다회용기 업체에서 회수해 설거지까지 도맡고, 다회용기 이용에 따른 별도 보증금이나 추가 비용은 없다.

앞서 요기요는 지난해 10월부터 강남권 내에서 다회용기 서비스 시범 운영을 최초로 시작했다. 이번 정식 서비스 시행으로 요기요와 배민은 앱 메인 화면에 다회용기 카테고리를 신설했고, 쿠팡이츠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신설하지 않고 주문 페이지에서 ‘다회용기 서비스’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수요 조사를 거쳐 강남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강남 일부 지역, 배민은 강남구와 서초구, 요기요는 기존 시범사업 지역인 강남에 더해 관악, 광진, 서대문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도 추후 서비스 지역을 늘릴 예정이다.

배달업계가 다회용기를 도입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덩달아 늘어난 일회용품 사용량에 있다. 올해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달 음식에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는 1개 메뉴당 평균 18.3개(147.7g)이고, 1인당 연간 평균 사용량은 1342개(10.8㎏)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음식점 점주 A씨는 “매장에 다회용기 단골 손님이 생겨 매출이 이전보다 30% 늘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회용기 구입 비용 면에서 부담을 느끼거나 음식과 맞지 않는 용기 크기, 매장 내 보관 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점주들도 있었다.

마라탕 집을 운영하는 점주 B씨는 “매장에서 주문한 용기를 다 사용하고나면 또 그릇을 주문해야 한다”며 “다회용기 사용가격도 일반 일회용기 보다 1.5배 정도 비싸서 매장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회용기 업체에서 제공하는 그릇도 매장 규격에는 맞지 않아 음식을 정량대로 조리했음에도 양이 줄었다고 소비자 컴플레인도 몇 번 들어왔다”며 “용기 또한 크기가 작지 않아 매장에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해야 해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비자는 물론 점주들도 다회용기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회용기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만큼이나 공급 또한 확보돼야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배민과 요기요는 다회용기를 주문한 소비자에게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있는데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점주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현재 다회용기 서비스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쿠폰 지급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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