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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리정혁과 윤세리 그리고 남과 북이 ‘한걸음만 더’…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입력 2022-09-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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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출연진(사진=허미선 기자)

 

“가사가 너무 좋아서 100번은 읽었어요. 그 가사가 사랑 이야기지만 남과 북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박해림) 작가님이 그런 의미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랑이기도 하지만 남과 북이 ‘한걸음만 더’라는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드라마를 관통하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11월 13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의 이상훈 작곡가는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로 ‘한걸음만 더’를 꼽았다. 북한에 불시착한 윤세리가 서울로 돌아가기 직전과 남한으로 넘어왔던 리정혁이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 군사분계선에서 한 걸음을 다가가지 못하고 아쉬운 이별을 하는 장면에 쓰인 넘버다.  

 

사랑의불시착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창작진. 왼쪽부터 작곡가 이상훈, 박해림 작가, 박지혜 연출(사진=허미선 기자)
서울 강남구 소재의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20일 열린 ‘사랑의 불시착’ 프레스콜에 참석한 이상훈 작곡가에 따르면 “제일 못쓰고 있다가 한번에 써진 곡”으로 “10분 만에 완성한 넘버”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현빈과 손예진을 실제 부부로 탄생시킨 tvN의 동명드라마를 뮤지컬로 변주한 작품으로 ‘이토록 보통의’ ‘모래시계’ ‘나빌레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의 박해림 작가가 대본을 집필하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응답하라’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시리즈, 영화 ‘파파로티’ 등의 음악감독이자 작곡가, 김창완밴드 멤버인 이상훈이 넘버와 음악을 꾸렸다.

‘천사에 관하여’ ‘해적’ ‘인사이드 윌리엄’ ‘쓰릴미’ 등의 박지혜 연출작으로 북한 총정치국장의 아들로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충성스러운 군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리정혁(이규형·이장우·민우혁, 이하 프레스콜 참가·가나다 순)과 재벌가의 막내딸로 살벌한 후계구도에 내던져진 윤세리(김려원·나하나·임혜영)의 사랑 이야기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기획단계부터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어를 염두에 둔 작품으로 박해림 작가는 “흥행작이라 각색이 쉽지 않았다. 동시간성, 무대에서 벌어지는 쇼잉 등을 고민했다”며 “1차 각색본으로 원작자께서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기쁘게 진행했다”고 털어놓았다.

‘분단’이라는 한국만의 상황으로 글로벌 관객들을 공략해야 하는 해외투어에 대한 부담에 대해 박지혜 연출은 “우려보다 오히려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 연출은 “남북으로 나뉜 아픔 안에서 더 애절하게 느껴지는 사랑이야기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져서 전세계에 통할 수 있겠다고 역으로 생각했다”고 의견을 전했다.


◇현빈과 손예진 아닌 리정혁과 윤세리

사랑의 불시착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출여진. 왼쪽부터 윤세리 역의 나하나·김려원·임혜영, 리정혁 이규형·이장우(사진=허미선 기자)

 

“‘손예진 역이 아니고 윤세리 역입니다’라고 계속 말씀드리곤 하는데요. 세리가 서울에서 어땠고 북한에서 어땠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어땠는지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윤세리 역의 김려원은 ‘손예진’이 연기했던 역할을 연기하는 데 대한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임혜영 역시 “3시간 좀 안되는 여정 속에서 세리의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굉장히 도도하고 차갑지만 상처 입은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를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정혁 역의 이장우는 “부담이 되기는 한다. 이 작품에 출한연다고 얘기할 때 ‘현빈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할 정도로 현빈 선배님으로 브랜딩돼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빈을) 이기려고 한다기 보다는 제 식대로, 순수한 북한 남자를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이길 수는 없겠지만 뮤지컬로 보여드리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이규형은 “드라마와 무대는 워낙 다른 장르다. 워낙 잘된 작품을 공연화하는 자체가 부담이 되긴 했다”며 “24시간에 걸쳐 디테일하게 쌓아온 감정선을 3시간 안에 표현하는 건 어찌 보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 안에서 감정을 어떻게 살릴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족한 면은 있지만 최선을 다해 메꾸려고 노력했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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