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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밤 오줌 못 가리는 아이, 실수해도 야단치지 마세요"

[맘 with 베이비] 김준모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기과 교수, K클래스 ‘소아 야뇨증과 배뇨훈련’ 특강
소아 야뇨증 및 대소변 가리기 치료시기와 방법 전수

입력 2022-09-27 07:00 | 신문게재 2022-09-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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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22일 오후 광명시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맘스커리어의 창간 1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K클래스에서는 김준모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소아 야뇨증과 배뇨훈련’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쳐 육아 맘들의 큰 인기를 모았다.

 

소아 야뇨증은 밤에 잠자는 동안 무의식적인 오줌을 배출해 내의 혹은 이부자리를 적시는 증세를 말한다. 보통 아이들은 30개월 이전에 배변을 자연스럽게 가리게 되는데, 그렇지 않고 5세까지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한 달에 2회 이상 소변 실수를 반복할 경우 야뇨증으로 판단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보통 아이들은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먹고 자도 방광이 늘어나기 때문에 소변 실수를 하지 않는데, 야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밤에 방광이 불안정해지고 더 작아져 실수를 하게 된다”며 “야뇨증 아이들은 밤에 숙면하지 못하는 수면각성장애가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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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교수에 따르면 소아 야뇨증은 5세에서 평균 15-20%의 유병률을 보인다고 한다. 여자 아이보다는 주로 남자아이에게서 발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야뇨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발달 및 신경학적 인자 때문일 수 있고, 정신적 요소일 수도 있다. 또 방광 용적의 기능적 감소(컵의 크기)나 야간 다뇨(물의 양), 수면 시 각성장애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김준모 교수(프로필)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김준모 교수

김준모 교수는 “소아 야뇨증은 유전적인 요인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부모 중 한 명이 야뇨증인 경우 43%의 비율로 나타난다고 한다. 부모 모두 야뇨증인 경우 77%의 자녀에게 야뇨증이 관찰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대부분 소아 야뇨증은 밤에만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단일증상성 야뇨증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증상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소아 야뇨증의 치료시기에 대해서는 “학교에 들어가기 1년 전인 만 6~7세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 방법에는 방광이완제, 항이뇨호르몬제 등과 같은 약물치료와 잠을 못깨는 아이들을 위한 경보기 등이 있는데 요즘은 항이뇨호르몬제를 사용해 소변 양을 줄여주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일반적 치료 방법은 방광의 크기가 작으면 방광을 크게 해주고, 소변량이 많으면 작게 조절해 주고, 밤에 못 일어날 경우 일어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너무 피곤하지 않게 하고, 저녁 식사 후 잘 때까지 수분 및 과일 섭취를 줄이고, 잠자기 전에 배뇨를 생활화하고, 아이가 혹 실수를 하더라도 혼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전문적 치료 방법으로는 행동치료(경보기), 약물치료(방광이완제, 항이뇨호르몬제), 변비나 요로 감염이 있는 경우 먼저 치료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해 “약물 치료와 경보기 치료 등 야뇨증의 치료는 방광 용적 감소, 야간 다뇨, 수면 각성 장애 등 원인에 따라 적절히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부모님들의 관심과 아이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적어도 1년 이상은 의료진과 부모님들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늦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배변훈련’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짚어 주었다. 배변훈련은 유아들을 대상으로 대소변을 가리도록 훈련시키는 것으로, 김 교수는 “배변훈련이 늦어질 경우 기저귀 사용비용 부담, 기저귀로 인한 발진·습진 등 피부염, 아이의 기저귀에 대한 의존성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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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교수는 소아 야뇨증은 적절한 시기와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배변훈련은 아이가 준비됐다는 징후를 보이면, 아이와 의논해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자 아이보다는 여자 아이가 대체로 빨리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한다. 또한 대부분 소변보다는 대변을 더 빨리 가린다. 밤중 대변 가리기, 낮 동안 대변 가리기, 낮 동안 소변 가리기, 밤중 소변 가리기 순서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생후 24~30개월 시기에 대소변을 보는 감각을 익히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 “요즘에는 배변 훈련을 늦게 시작하는 추세인데, 가장 적절한 배변 훈련 시기는 아기가 준비가 됐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런 징후를 부모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징후로는, 소변을 보고 싶을 때 미리 이야기한다든가, 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든가, 밤에 대변을 보지 않고 일정한 시간에 대변을 보는 경우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런 징후가 보이면 소변을 보는 시간을 가늠해 아이들 화장실로 데려가거나, 아기 소변기에 소변을 보도록 시도해 보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한 단계 발전해 아기가 소변이나 대변을 보겠다고 의사 표현을 하면,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칭찬을 해 주며 변기에 앉히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때 아이가 기저귀에 미리 대소변을 쌌더라도 절대 야단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정도 성공적으로 아기 변기에서 배변을 하게 되면, 그 때 기저귀를 팬티로 바꿔주면 된다고 했다. 그는 “성공적으로 배변 가리기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도 절대로 무리해서 시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아이의 ‘협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맞벌이 가정이 많이 늘어나면서 배변훈련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아이가 배변훈련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징후를 보이면 그때부터 바로 배변훈련을 시작하되 훈련은 강압적·강제적이 아닌 아이의 협조를 얻어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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