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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라미란은 라미란일 뿐!

[人더컬처] 영화 '정직한 후보2' 라미란
영화 '정직한 후보2'로 돌아와 관객들 배꼽 사냥 나서
"장르는 코미디지만 사회풍자 예리해 출연 결심"

입력 2022-09-26 18:30 | 신문게재 2022-09-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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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정직한 후보2’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사진제공=NEW)

 

“주변에서 2편 들어간다니까 기본 500만명 이상은 들은 줄 알더라고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일상을 잠식하던 2020년 개봉한 영화 ‘정직한 후보’는 누적관객수 150만명을 겨우(?) 넘었다.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2편 제작은 예상 밖이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바이러스가 창궐한 영화같은 일상에 공감 넘치는 웃음을 안겼다.

2편은 더욱 버라이어티하다.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된 후 정권에서 매장된 주상숙은 고향인 강원도로 돌아온 상태다. 어쩌면 거짓말이 필수인 금배지의 세계에서 ‘할 말 하는’ 여성 정치인은 눈엣가시였는지도 모른다. 장르는 코미디지만 꽤 날카로운 사회풍자가 곳곳에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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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사진제공=NEW)

 

“장유정 감독님이 얼마나 자료조사를 많이 했는지 드러나죠?(웃음) 무엇보다 오른팔인 비서 박희철로 나온 (김)무열이가 있어서 든든했어요. 진실의 주둥이가 쌍으로 나오니 웃음도 더해지고 ‘을의 반란’이라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도 좋더라고요.”

주상숙처럼 강원도 산골에서 나고 자랐다는 라미란은 영화에서나마 도지사를 한 경험이 짜릿했다고 고백했다. 극 중 초야에 묻힌 백수 아줌마에서 본의 아니게 바다에 빠진 청년을 구하면서 다시 정치가가 된 주상숙의 모습은 과거와 다르다. 보여주기 식 공약은 철저히 배제하고 실리를 우선으로 도민을 챙긴다. 빡빡해진 주상숙이 괴로운 건 주변 공무원들이다. “재선을 해야지만 그동안 펼쳐놓은 공약들이 엎어지지 않는다”는 조언에 적당한 타협도 불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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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직한 후보2’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한 상태다. (사진제공=NEW)

 

“이번 영화를 찍으며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정치든 일상생활이든 상대방과 어떤 소통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니까요. 극 중 환경이나 건축 이슈 같은 건 뉴스에서도 볼 법한 무서운 소재지만 배우로서는 최대한 가볍게 접근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준상 선배님, 윤두준씨와의 촬영 회차가 너무 짧아 아쉬웠어요.”

극 중 라미란은 대통령으로 나온 유준상과 지루박을 추고 기업리더이자 유명 건축가 역할을 맡은 윤두준과 남매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할말 하는 캐릭터’를 제 옷 입은 듯 표현하는 그의 코믹한 연기는  ‘정직한 후보2’의 킬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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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사진제공=NEW)

 

“다들 저에게 코미디를 바라는데 배우로서는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에요. ‘소원’이나 ‘히말라야’ ‘부암동 복수자들’처럼 되려 진지한 역할이 저에게 잘 맞기도 하고요. 내달 개봉하는 영화 ‘컴백홈’도 절절한 첫사랑의 감정으로 찍었답니다.”

라미란은 ‘라미란표 코미디’를 가장 경계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표현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안주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부담도 크다”는 속내를 밝혔다. 이어 “사람들에게 제 연기가 읽히는 순간이 온다면 솔직히 돌파구를 찾을지 겸허하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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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사진제공=NEW)

 

“솔직히 주연작이 2편으로 만들어지는 건 욕심과 부담이 교차하는 것 같아요. ‘하고 후회하자’는 편이라 후회든 영광이든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2편의 제안을 덥썩 물었습니다. 무엇보다 마가렛 대처가 롤모델인 주상숙이라 가발에 직접 보카시를 잔뜩 넣으며 촬영한 건 정말 재미있었어요.”

‘정직한 후보2’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1위에 오르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명하고 있다. 기존 배우와 더불어 서현우, 박진주, 특별출연으로 합류한 윤두준까지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호평이 이미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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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사진제공=NEW)

코미디 영화로는 최초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란은 “영화로 탄 캐릭터로 빙의해 수상소감을 하는 게 나의 문제”라고 눙치면서 “언제나 그랬듯 한 신만 나오든 100 장면이 나오든 꾸준하게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 종식은 아니지만 다시 극장에 오실 수 있는 시기에 ‘정직한 후보2’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다들 ‘라미란 표 웃음’을 기대하시지만 ‘장유정 감독의 코미디’로 생각하고 오셨으면 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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