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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합류, 인뱅 3사 ‘개인사업자 대출’ 출격…시중은행 위협할까

비대면 활용 프로세스 강점 내세웠지만 금리 수준 ‘중요’

입력 2022-10-31 13:29 | 신문게재 2022-11-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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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카카오뱅크가 11월1일부터 개인사업자 뱅킹을 선보이며 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비대면을 활용한 간편한 프로세스를 강점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 상승기에 얼마나 합리적인 대출 금리를 제공하느냐가 개인사업자를 확보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1월1일 대출 상품과 수신 상품(통장),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개인사업자 뱅킹을 선보인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마지막으로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하면서 인터넷은행 3사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2022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 등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9월 기준 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 금액이 늘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규모는 443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하며 지속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다. 개인 사업자 금융 니즈가 점증 추세임에 금융권 권역간 경쟁구도는 앞으로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개시와 관련, 기업 뱅킹 혁신을 통해 개인사업자에게 새로운 모바일 뱅킹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개인사업자 관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을 적극 해결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대 1억원 한도의 최저 5.491%(26일 기준) 금리를 적용하는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보증부대출과 담보대출 상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출시로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시중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을 다소 뺏어올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상품뿐만 아니라 통장, 카드 등 풀 패키지를 내놓으며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느껴진다”면서도 “혁신적인 부분은 실제로 상품을 이용하면서 신용평가 고도화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등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직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내다봤다.

또 이 관계자는 “앞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은 인뱅끼리의 대결보다는 시중은행과의 경쟁 구도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은 최대한 비대면으로 모든 서비스를 구현해 놨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기업뱅킹에서 기존 시중은행이 보여주지 못한 비대면 서비스를 보여줄 영역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은행에서는 비대면을 통한 간편한 프로세스를 강점으로 세우고 있지만, 시중은행은 프로세스와 함께 얼마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에 중요한 역할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따르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시중은행이 낮은 수준이다. 하나은행이 평균금리 3.65%로 가장 낮고 △국민은행 4.37% △농협은행 4.48% △우리은행 4.50% △신한은행 5.29% 순이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평균 대출금리는 각각 5.33%, 7.32%로 훨씬 높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뱅에서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프로세스나 금리 수준이 경쟁력 확보에 중요할 것 같다”며 “최근 대출 금리가 높다 보니까 개인사업자 입장에서 편리한 프로세스도 중요하지만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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