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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K푸드 영토확장, 국내시장 성공 노하우 갖고 떠나라

[창업] 프랜차이즈 기업, 해외시장 진출 '활기'

입력 2022-11-16 07:00 | 신문게재 2022-11-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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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해외진출이 살아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치킨, 닭갈비, 떡볶이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뿐 아니라 햄버거, 커피 등 외국 음식도 한류 붐을 타고 국내 브랜드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프랜차이즈 해외진출이 엔데믹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K-프랜차이즈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기업 훌랄라 그룹은 코로나19 이후 다소 주춤했던 해외진출을 다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미국 등 전 세계로 브랜드 진출을 강화했던 훌랄라는 최근 훌랄라참숯바베큐와 홍춘천치즈닭갈비 등 정통 한국 외식업의 해외진출을 다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훌랄라참숯바베큐 베트남점포
훌랄라참숯바베큐 베트남 점포. (사진제공=훌랄라그룹)

 

훌랄라는 코로나19 이전 자매 브랜드인 홍춘천치즈닭갈비의 일본 동경과 뉴욕 맨해튼에 진출해 있는데, 코로나19로 다소 주춤했던 해외 창업 문의가 들어오며 최근 필리핀에 진출했다. 훌랄라참숯바베큐도 작년 코로나19 와중에서도 베트남과 인도에서 오픈한 이후, 코로나19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자 최근 베트남과 인도 지역 10여 군데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훌랄라는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병갑 회장은 “그동안 중국진출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실패도 맛봤지만 다시 해외진출에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은 미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세계시장에 K-프랜차이즈를 당당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기 때문”며 “사업을 꼭 돈만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외식업을 글로벌 표준으로 상승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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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미국 매장 모습. (사진=BBQ)

 

해외진출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는 BBQ다.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독일, 말레이시아 등 57개국에 진출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인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선정한 미국 내 500대 외식 브랜드에 국내 업체 최초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6월에는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위’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BBQ에 따르면, 2021년 BBQ의 미국 사업 매출은 7300만달러(약 1067억원)로, 2020년(3300만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BBQ는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저지,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미국 내 20개 주에 총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직전인 2019년(58개)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늘었다. 해외 매장(500개)의 약 30%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 현재 추가로 미국 내 오픈 예정인 매장만 100개라고 한다. 여기에 미국 전역에서 최근 400여 명이 가맹점 신청을 한 상태다. 내년 쯤 되면 미국 내 매장 수가 6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BBQ는 최근에 필리핀 마닐라에 1호점을 내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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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두바이 데이라시티센터점.(사진제공=교촌에프엔비)
 

교촌치킨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6개국에 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말레이시아 2개 점, 중동 두바이에 5호점까지 신규 매장을 개설했다. 특히 미국에서 직영사업만 해오던 교촌은 최근 하와이에 미국 첫 가맹사업장을 열었다. 교촌은 하와이를 시작으로 미국 본토까지 가맹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25년까지 25개국에 537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bhc치킨은 말레이시아에 첫 거점을 마련,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bhc치킨은 최근 몽키아라 지역 내 쇼핑 센터인 리테일 파크에 현지 1호 매장인 ‘bhc치킨 말레이시아’를 열었다. 이 매장은 현지 식음료(F&B) 전문 기업인 데일리 에디블에서 운영을 맡아 bhc치킨의 첫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bhc치킨의 말레이시아 1호점은 38평에 62석 규모인 비어존 매장으로 리테일 파크 지상 2층에 문을 열었다.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내부를 장식했고, 우드 소재를 활용한 테이블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bhc치킨은 이번 말레이시아 매장 출점 이후 2023년 상반기에는 싱가포르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달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에 태국 1호점을 열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태국은 닭고기 소비가 많은 국가로, 한류 콘텐츠 인기 등에 힘입어 현지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에는 버거 본토 시장인 미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진출해 캘리포니아 지역에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100개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태국을 아세안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해외 진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떡볶이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두끼는 올해 4월 해외 진출 7년 만에 해외매장 100호점을 돌파했다. 두끼는 베트남,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총 7개국 1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두끼는 연말까지 해외매장 120호점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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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외식업계 전문가들은 K-팝, K-드라마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많은 토종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이 기회를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한 지금이 바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창업가들은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에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하겠다는 강한 신념이 필요하다. 정부 또한 외식업을 정책의 중요한 의제로 여기고 해외진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우선 국내에서 운영 노하우 터득 후 해외 진출하는 방법이 있다. 해외진출은 ‘양날의 칼’이다. 사전 준비 없이 나가면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해외진출은 국내에서 충분히 경험한 후, 해외 파견 직원의 능력도 검증한 후 진출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충분한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갖춰야 한다. 가맹본부의 시스템 구축, 가맹점 및 협력 업체와의 교육 및 통제, 고객관리 및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충분히 경험하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해외시장은 프랜차이징 전개가 더 복잡하고 어렵다. 국내에서조차 성공 노하우를 갖고 있지 못하면 해외시장에서 잘 될 리 만무하다. 현지의 법과 제도, 문화를 이해하고, 물류 등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법도 사전 파악이 돼야 한다. 진출하려는 국가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와 함께 현지에 직접 방문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밀착 조사도 필요하다.

특히 외식업 등 프랜차이즈 사업은 일종의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시중에 떠도는 객관적인 조사 자료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지에서 직접 관찰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융합할 수 있는가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다른 한 가지는 처음부터 진출하려는 국가로 가서 직접 현지에서 직영점부터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정 제품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창업가가 직접 현지에 진출해서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현장에서 진두지휘해 나가는 경우이다. 경쟁이 심한 국내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직접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인데, 한류 붐을 등에 업고 한국인 특유의 우수성과 성실성을 앞세운다면 현지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경우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시켜 나가면 해외에서 먼저 브랜드를 성공시킨 후 역으로 국내로 들어올 수도 있다. 특히 도전정신이 강한 2030 청년들이 해외에 취업이나 창업으로 그 지역에서 경험을 쌓은 후 브랜드화 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해외진출 방법이다. 결론적으로는 해외에서 한국 제품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인기가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한다면 좁은 국내보다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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