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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드론은 재난재해 안전의 도우미

입력 2022-11-20 14:25 | 신문게재 2022-11-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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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교수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대한민국의 수도의 한복판인 이태원에서 핼러윈축제를 즐기던 젊은 친구들이 압사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8명, 부상자는 196명이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1명이고, 10명이 입원 중이다. 경상자는 165명이다.


이태원 압사 참사를 연일 보도하고 있는 정부 및 주요국 외신들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주로 당국의 대응 실패에서 찾고 있다. 사고의 원인을 파악한 뒤 다음에도 이런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핼러윈을 똑같이 즐긴 옆 나라 일본의 희생자는 두 명이었다. NHK는 보도를 통해 “당국이 사전에 안전대책을 충분히 세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용산구청이 지난달 27일 ‘핼러윈데이 긴급 대책회의’에서 안전관리 대책 대신 코로나19 방역, 술집 안전점검, 마약, 청소 등의 단속에만 집중해 시민들이 몰릴 경우를 생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목격한 필자로서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드론의 최신기술이 향후 재난재해나 안전을 위한 유용한 도구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 드론은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지형에 대한 데이터 취득에 활용되고 있으며, 건설 현장에서는 모니터링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사진측량은 빠른 데이터 취득과 3차원의 지형 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드론 사진측량의 토목공사 현장 적용성에 관한 연구와 3차원 공간정보 기반의 건설공사 관리 시스템 개발 등 건설현장에 드론을 활용한 연구가 수행됐다.

드론은 고해상도의 카메라를 통해 일정 고도에서 3차원 공간의 사진을 찍고 체적에 대한 계산을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DSM (Digital Surface Model) 기능이 가능한 것이다. 라이다(LiDAR)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빠르게 다양한 대상물의 기하학적 정보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드론 라이다를 이용해 연구대상지의 DEM을 구축할 수 있다.

라이다는 수많은 레이저를 대상물에 발사해 짧은 시간에 포인트클라우드 형태의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는 기기다. 해당 기기는 공간정보 구축과 관련된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DEM(Digital Elevation Model) 생성을 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로 주로 알려져 있다.

드론의 영상과 라이다 기기 등 앞서 언급한 기술들은 대중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서 활용하면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를 실현할 수 있다.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는 다수의 군중이 모이는 행사 통제를 뜻한다. 쉽게 말해, 인파 관리를 의미하는 단어다.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지역을 드론으로 촬영해서 3차원 맵을 만들고, 행사장에 접근하는 인파의 체적과 움직임을 합산해서 밀집도나 인파의 이동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시간에 따른 인파의 이동과 밀집도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되기에 대규모 행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나 행사 주최자에게 군중 관리가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대형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향후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과 공연장도 확실하게 드론을 활용한 인파 관리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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