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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게임 좋아하는 틱 장애 아동, 무작정 금지땐 악화 가능성

입력 2022-11-22 07:00 | 신문게재 2022-11-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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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이종훈 원장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작년 봄에 틱 치료를 마치고 1년 이상 잘 지내던 아이가 ‘킁킁’ 소리와 얼굴 찡그림 같은 틱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 다시 찾아왔다. 틱 장애가 재발이 쉬운 질환이긴 하지만, 증상이 잘 치료되었고 심리적·체력적으로 편한 상태가 유지됐기 때문에 왜 갑자기 재발했는지 자세한 문진을 진행해보니 ‘게임’이 원인이었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블록을 쌓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유행이다. 이 아이는 블록 쌓기 게임을 너무 좋아해 엄마가 시험에서 100점을 받으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조건을 걸었는 데, 아이가 게임이 너무 하고 싶은 나머지 100점을 받아왔다. 부모 입장에서는 게임을 못하게 하기 위한 대처였지만 매우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로 틱 증상이 있는 아이들의 생활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게임 중단’이다. 게임을 하면 신나고 흥분되면서 틱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게임은 꼭 피해야 할 1순위다.

보통 새 학기가 되면 갑자기 눈을 깜빡이거나 긴장으로 킁킁 소리를 내 진료실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난다. 섬세한 성격이거나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아이들이 낯선 분위기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틱이 생기는 건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방학이 되어 집에서 편하게 쉴 때 틱이 심해진다면 게임이 원인일 때가 많다.

하지만 위의 상황은 틱 치료를 위해 게임을 중단시키면 득보다 실이 많아진다. 아이에게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면 엄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심해져 결국 아이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다.

따라서 일정 기간 동안 게임을 허용하면서 증상을 조금 더 지켜보자고 했다. 이 아이는 엄마와 합의한 기간 동안만 열심히 게임을 하고 이후 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게임을 끊으면서 틱 치료를 시작하니 치료에 대한 반응도 좋아 2달 안에 다시 치료가 되었다.

게임을 잠시 허용해준 것은 틱의 장기 치료를 위해 아이에게 심리적인 보상과 함께 기분을 풀 수 있는 돌파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불안이나 흥분, 예민, 긴장, 분노 또는 억울함의 감정이나 심리적인 문제는 틱을 심하게 만들거나 오래 유지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틱 장애는 참으려 해도 참을 수가 없는 병이라서 ‘왜 그래?’, ‘그거 이상해’, ‘하지마’ 등의 대처는 아무 효과가 없으며 증상을 더 심하게 만들 확률이 높다. 참는 기간이 지나면 더 심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틱이다. 게임이 하고 싶어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온 아이에게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아이에게 깜빡이지 말라고 다그치는 행위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예민한 아이들의 틱 치료를 위해서는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필요할 때가 많다.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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